동물들의 장보기 - 동물들이 골라주는 여러가지 자연 식품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2
조반나 조볼리 글, 시모나 모라짜니 그림,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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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5개월 우리 아기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 큼지막하게 표지에 나와 있는 동물들의 장보기, 동물들도 좋아하는데 마트 마실까지 좋아하는 아기의 습성까지 완전히 딱 분석해서 정말 적합한 그림책이 나왔단 생각이 들었다. 오늘만 해도 아기와 마트에 갔다가 직접 카트를 끌고, 물건을 고르겠다고 떼를 쓰는 바람에 혼잡한 주말이라 다른 카트에 치여서 넘어지기라도 할까봐 아기를 달래어 안고 있느라 진땀을 뺐다.

 

직접 가도 좋아하는 마트건만, 집에서 이렇게 동물 친구들이 쇼핑하는 독특한 내용을 그림책으로 읽어주었더니 더 재미있어 한다.

물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코끼리 장면을 가장 많이 보았지만 말이다. 아무래도 반복 효과가 한참 진행될 때인지 보고 싶은 것만 더 오래오래 보려고 하고, 순차적으로 그림책을 읽어주어도 결국 자신이 원하는 페이지로 돌아가 몇번이고 읽어달라고 한다.

 

자연식품만 있다는 기린마트. 아이들이 간식으로 좋아하지만, 막상 건강에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아이스크림, 과자 등은 눈을 씻고 찾아도 보이지 않는 곳이란다.

넓다란 마트에서 동물들을 어떤 쇼핑을 할까? 아기보다도 내가 더 궁금해지는 대목이었다.

그림도 독특해서, 나무들의 모양이 강아지,토끼 등의 모습으로 표현되어 색달랐다. 기린마트의 모습도 자세히 보면 기린 모습이다. 동물들의 마트라는 공간을 창조해내려면 이 정도 상상력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든든한 후원이었을까? 어쨌거나 재미난 그 곳으로 아기와 함께 장을 보러 떠난다.

 

우리가 먹을 것을 쇼핑해오듯, 각 동물들도 각자가 좋아하는 먹거리들을 쇼핑한다. 어느 동물이 무얼 먹고 사는지도 배울 수 있고, 과자가 아닌 자연식품을 선호하는 그들의 취향을 보면서 건강한 먹거리가 무엇인지를 배우는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엄마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서는 주위에 흔하게 널린 아이스크림, 과자 등의 인스턴트 음식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는 힘들다. 나 또한 아기에게 되도록 좋은 음식만 먹이고 싶었는데, 외식 등에서 맛을 보게 된 아이가 떼를 쓰거나 하면 결국 나도 모르게, 아니 오늘 같은 날은 내가 먼저 아이스크림을 사주기도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내가 먹고 싶어서 아기를 사주게 되는 것.

이렇게 파렴치한 엄마가 다 있을까. 부끄러운 마음이 들게하는 동화책이었다.

 

아이들의 친근한 동물친구들은 부지런히 건강한 먹거리만을 사들고 집에 간다.

달팽이가 사간 양상추, 민들레, 허브는 생각만 해도 향긋한 느낌이 전해져온다.  

 

 

코끼리 아주머니는 식구들이 배불리 먹도록 아카시아 잎을 세 트럭이나 사간다.

물론 아이들이 아카시아 잎을 먹을 수는 없겠지만, 동물들과 똑같은 것을 모두 먹을 수는 없기에 이해하고 넘어갈 부분도 있는 것. 어쨌거나 그들이 마트에서 담아가는 품목들을 보면서 어떤 자연식품이 있나 생각해보는 시간도 되었고, (물론 아직 어린 아기에게는 모두 다 이해하기에는 힘들 부분이겠지만, 4~7세를 위한 책이라니 이 연령의 아이들에게는 좀더 긴밀히 설명해줄수 있을 것 같다.) 계산도 하기 전에 한웅큼 집어 블루베리를 입안에 털어놓는 아빠곰의 진솔한(?) 모습은 마트에서 벌어지는 이런 저런 일상사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재미난 부분이었다. 이렇게 하면 안되겠지? 그래, 마트에서는 이렇게 하자. 남들도 배려하고, 규칙이라는게 있으니까 하면서 마트 예절도 배울 수 있는 것.

 

시끄러울 개미와 참새의 실랑이에서도 마트에서 조용히 하는게 남을 배려하는 거라는것도 설명해줄 수 있고.. 
 

 


나무 늘보가 호두를 따는 장면에서 웃음이 났던 까닭은 호두가 마트 포장용으로 비닐에 담긴채 나무에 다닥다닥 열려 있었다. 그림 하나하나를 놓치지 말고 꼼꼼이 보면 재미난 부분들이 제법 있는 듯.

 

마트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들과 자연 먹거리에 대한 바른 인식을 주게 하는 그림책.

동물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마트에서 지킬 예절과 앞으로 개선했으면 하는 식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독후활동이 풍성할 그런 그림책을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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