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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 : 입문로드맵 ㅣ 잠수네 아이들
이신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0월
절판
아직 어린 아기를 두고있는 엄마지만, 영어에 대한 한은 많아서 일찍부터 영어공부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 그래서 한참 이른 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잠수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 입문 로드맵이 나왔다고 하자 얼른 펼쳐들게 되었다. 요즘은 워낙 일찌감치 영어공부를 시키는지라 지금 이 시기부터 시키면 좋을게 있을까 싶은 마음에 펼쳐든 것이었다. 친구네 아기만 해도 같은 3살인데도 6개월 빠르다고 한국말도 능숙하게 잘하고, 영어 교재를 반복해서 보여주고 들려주니, "엄마, 나 저 사자때문에 앵그리해.."하는 식의 약간의 영어 표현을 쓰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라는 세살바기 아기와 단둘이 터키 여행을 다녀온 어느 엄마의 에세이를 읽다보니, 세살 짜리 아기가 "Mommy, is it christmas eve today?"라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했다고 해서 책을 펼치자마자 주눅부터 들었던 것. 아, 물론 아기들마다 개인차가 있고, 이 책의 저자님 같은 경우에는 엄마가 워낙 영어에 능숙해서 어려서부터 아기와 한국어, 영어로 동시에 대화를 많이 했다고 하니 그럴 수도 있겠다.
어쨌거나 마음만 앞설뿐, 영어 공부에 대해서 (사실 영어공부뿐 아니라 우리나라 말이라던지, 다른 기타 놀이에 대해 엄마가 참 많이 무심했다.) 거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엄마로써 (최근에 영어 전집이나 하나 사줘야 하나 고민중이었음) 반성이 많이 되는 부분들이었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 위안을 얻은 것은, 영유아 엄마들의 경우에는 우선 한국어에 익숙해지도록 더 치중해달라고 부탁하였다는 것. 책의 앞뒤 표지에 나온 글들은 대부분의 학부형이라면 눈이 동그랗게 커질 그런 내용들이 가득하다. 주로 실제 회원들의 경험담이 실려져 있었는데, 잠수네 학습법만으로도 외국에 다녀왔냐는 이야길 듣고, 외국 유학을 보내지 않고도 외국유학을 2년 다녀와 1억이나 소비하고 온 집 아이와 똑같은 레벨의 점수를 받았다하니 말이다. 우리집만 해도 남편이 결혼 전부터 자기는 기러기 아빠가 제일 싫다며, 정말 연애도 아닌 처음 만난 자리에서 이야기를 해서, 나는 기러기 생활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엄마인 나도 아이와 단둘이 외국에 나가 생활할 자신도 없었지만, 남들이 다 그렇게 한다면 과연 나는 어떤 생각이 들까? 하는 마음에 불안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잠수네 이책은 분명히 말한다. 영어 못하는 엄마들이 집에서 살짝 지도했는데 (음, 책을 읽다보면 살짝은 아닌듯) 각종 경시대회에서 1등을 휩쓸어오고 척척 알아서 영어로 말하고 영어 일기까지 쓰는 아이들로 만들 수 있다고 말이다.
세계에서 가장 영어 못하는 나라로 손꼽힌다는 우리나라와 일본, 일제시대 영어 교육의 잔재가 남아 그렇다는데, 나의 학창 시절 영어 교육 또한 문법과 독해에 치중한 영어였기에 그때는 영어를 좋아하는 과목이었음에도 막상 어른이 되어 실생활에 접목하려니 인풋, 아웃풋의 시간이 너무나 오래 걸리는 겉돌기 영어가 되어버렸다. 우리 아이만큼은 일찌감치 영어 공부를 시켜서 원어민 같은 영어를 구사하게 하고 싶었는데 (나중에 생으로 고생하는 영어를 정말 시키기가 싫었다.) 언제부터가 효과적일지 정말 남들처럼 비싼 영어 유치원, 영어 사교육에 열을 올리지 않으면 방법은 없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잠수네 라는 사이트가 유료 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엄마들 사이의 입소문으로 현재 6000여명의 아이들이 잠수네 학습법을 따라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영어가 유명하지만, 영어만 있는게 아니라 대부분의 학습과정이 다 있어서 수학 같은 경우에도 많은 엄마들이 좋은 정보를 참고하고 있다고 하였다. 아직 만 두돌된 아이를 두고, 학습 사이트를 찾아다닐 정도는 아니었던 지라 (우리 아기와 얼마 차이 안나는 아이들 뒀음에도 불구하고 내주위 친구들 중에는 학습 사이트 들에 가입한 친구들이있지만..) 책까페 등에서 봤던지..어디선가 잠수네를 어렴풋이 듣기는 하였지만, 그 파급효과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사실 처음에는 잠수네라는 이름에는 익숙치 않아서 오히려 "랜덤"이라는 출판사 이름을 보고 선택한 책이었는데, 아, 정말 읽으면 읽을 수록 보석을 발견한 느낌이랄까? 사이트에 들어가 헤메지 않도록 안내서를 만든 책이 바로 이 입문 로드맵이라 하였다. 여행을 좋아하고, 책을 좋아해서 카페 여러곳에 가입을 했는데, 정보가 너무 많은 곳은 오히려 한번에 찾기가 힘들어서 한참 헤멘 기억이 있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맥락의 책인 것이다. 이 책만으로도 잠수네에 가입하지 않고도 따라하기 노하우가 바탕이 되겠지만, 그래도 좀더 치밀하게 잠수네를 파헤치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을 먼저 읽고 잠수네에 빠져들면 될 것 같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할적에 놀랐던 것이 강남의 전업주부 엄마들이 엄청난 정보력을 바탕으로 직장인 엄마들에게는 그 노하우를 전수해주지 않고, 자신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문화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사실 그것이 서울만의 문제는 아니었던 것이 지방에 내려와서도 그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어울리는 엄마들끼리만 정보를 공유하고, 다른 엄마들은 그 정보를 접하지 못해 전전긍긍한다고 말이다. 잠수네에서는 이 이야기가 딴나라 이야기인듯 무색하게 느껴진다. 100가지 노하우를 내놓으면 다른 사람의 100가지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그런 상부상조 문화가 전파되어 서로가 서로의 아이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그런 풍토가 조성되었다는 것.
내 가장 취약했던 영어 공부가 바로 듣기 파트였는데, 이 책에서도 듣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왕창 듣기라고 말을 해준다. 중학교때의 선생님또한 내게 영어는 그저 듣기밖에 없다. 귀가 뚫릴때까지 한 테입이 늘어날때까지 그저 듣고 또 들어라 하셨는데, 몇번 해보려다가 제풀에 지쳐 그만두고 말았다. 이 책에서는 아이가 영어를 포기하는게 아니라 부모가 학습을 포기하는 것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아이의 공부의 반은 부모의 몫이라는 것. 이민 간 아이들이 말문이 트이기까지는 초등학교 저학년 기준으로 대략 6개월이 걸린다고 합니다. 영어 소리 환경에 노출되는 시간을 8시간으로 잡으면 1400시간, 12시간으로 잡으면 무려 2000시간동안 영어 소리를 듣고서야 말문이 트이는 것이지요. 매일 3시간씩 영어 소리를 듣는다면 만 2년, 2시간씩 듣는다면 3년이 걸리는 셈입니다. 잠수네 영어학습을 시작하는 분들께 하루 3시간 영어환경을 만들어주라고 이야기하는 근거가 여기에 있습니다. 54p
듣기의 경우에는 흘려듣기와 집중 듣기 코스로 나뉘어 각각의 경험담이 설명되어 있고, 각 코스의 노하우들이 수록되어 있었다.읽기의 경우에는 좀더 눈이 커질수밖에 없다. 영어책 천권 읽기라니.. 엄마인 나도 영어책을 천권은 커녕 100권이나 읽었을까 싶은데..(그나마도 대개는 원서로 된 대학 전공서적이었다.) 듣기를 먼저 하고 그 다음에 읽기를 강조한다. 여기서 1000권이란 100권의 책을 10번 읽는 것도 1000권이 될 수 있고,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것도 포함이 되니 1000권을 모두 살 생각에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그리고 말하기 쓰기는 그 다음 코스이다. 이렇게 네가지 주요단계를 짚어주고 난 후에 (이 책이 두꺼운 이유를 알았다. 잠수네 사이트의 대표이신 이신애님이 영어 교육 노하우에 대해 그만큼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던 까닭이다.) 프리스쿨 유아의 영어 교육에서부터 아이들 연령별에 따른 영어 교육 방법으로 넘어가 설명이 된다. 우리 아이는 아직 어린 유아니 프리스쿨 편을 읽으면서 좀더 집중하게 되었다.영어유치원 2년 6개월,초등 1년 6개월 합이 4년 6개월 동안 영어 사교육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 아기엄마의 경우 아이가 오히려 영어에 신물을 내는 바람에 엄마도 아이도 지친 마음이 되었다가 잠수네를 통해 꿋꿋이 책 영어 책 읽기에 도전중이라는 후기도 인상적이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부형의 경우에는 좀더 실질적이고 도움이 되는 그런 정보를 많이 얻으리란 생각이 든다.특별부록으로 수록된 영어교재목록 역시 알차다. 그저 몇 페이지 짤막한 그런 리스트 언급이 아니라 흘려듣기, 집중듣기, 읽기 추천 교재들로 나뉘고, 영어 교재 구입처까지 꼼꼼한 설명이 99페이지에 걸쳐 방대하게 실려 있는 것이었다. 이만하면 책 값 아깝단 소리는 안나올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들 아직 어려서 그렇지. 이제 영어 시작해야지 하는 마음이 들면, 실천 로드맵도 사고, 잠수네 사이트에도 가입을 해봐야겠단 생각까지 들었으니 이 책 한권으로 이미 엄마는 용기 백배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