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담 편지 - 엄마와 아기의 마음을 이어주는 교감 태교법
박종두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9월
절판


아기가 만 두돌이 넘어가니, 이제 둘째를 가져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조리원 동기인 친구 둘은 올해 벌써 둘째들을 낳았고, 서울 사는 다른 친구도 얼마전 둘째를 가졌다고 연락이 왔다. 아직은 너무 어리게 느껴지는 첫째를 바라보면서 둘째를 갖느냐 마느냐도 고민이었다가 우선은 시간의 흐름에 맡겨보기로 하였다.

그래도 관심이 가는 건 첫째 때 충분히 해주지 못한 태교에 대한 열망이었다. 둘째를 가지면, 아마도 첫째 아이 쫓아다니느라 제대로 된 태교를 못해 줄 수 있겠지만, 첫 아이 책 같이 읽어주는게 태교가 되기도 한다니 그건 다행이다. 그래도 오로지 뱃속 태아만을 위한 새로운 준비를 해주고 싶었는데, 그런 내 마음을 어찌 알았는지 멋진 책 한권을 만나 읽어보게 되었다.




태담편지.

첫 아이,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지금의 우리 아이의 태명은 희망이었다. 처음에는 태명도 지어줄 생각을 못했다. 그냥 초음파 사진을 보고 콩알이, 그 다음에 조금 더 자라선 호두, 그 다음에 한참을 고민하다 지은 태명.. 그것도 친정 어머니께서 지어주신 태명이 희망이었다. 희망이 이전에 온 아이가 태양이라는 태명을 갖고 있었는데, 태명 때문은 아니겠지만, 태양의 혹점처럼, 아이에게 까만 점이 보인다고 하더니..다음 검사때 이미 심장이 멎어있었다. 심장박동도 무척이나 예쁜 아이였는데..



결혼 후 바로 아이가 생겨서 어리둥절하면서도 무척 기뻤던 나는 그때의 충격과 슬픔에서 벗어나는일이 너무나 힘들었다.

그리고 한참 후에 찾아온 아기 희망이.

평범한 태명이었지만, 결코 놓치기 싫은 희망의 생명줄이었기에 태명을 희망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처음에 너무 유난을 떨어서 삼신 할머니의 노여움을 샀나 싶어서..

하고 싶었던 태교도 거의 하지 않았다. 음악을 듣네, 육아 강좌를 가네, 하는 등등의 일들을 일체 하지 않고, 그저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만을 바라고 또 바랐고, 친구들에게도 마의 3개월이 훨씬 지난 5개월이 넘어 조금씩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첫 육아 강좌도 8개월이 훌쩍 넘어서야 처음으로 갔으니..



되도록 몸을 사리고 보호하는 데만 치중했던 첫 아이의 태교.

둘째때는 조금이라도 더 신경을 쓰고 노력을 하고픈 마음이 들었다.


이 책 태담편지는 현 산부인과 의사선생님이 자신의 환자로 온 산모들에게서 받은 실제 태담편지를 12년간이나 모아 엮어 만든책이다.

거기에 살을 붙여서 태담과 태교, 그리고 임신했을때 산모들이 궁금해하는 여러가지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엮어 1장에 실었다.

2장부터가 태담편지이고, 사이사이에 또 임신했을때 도움이 되는 쏠쏠한 정보들이 실려있었다.

예비 엄마로서의 마음가짐, 그리고 임신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미리 준비를 하면 좋을 그런 것들을 이 책 태담편지를 통해 느끼고 찾을 수 있었다. 엄마들의 여리고 예쁜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도록 책 속 하나하나의 섬세한 그림과 글씨들은 읽는 내내 기분까지 좋게 만들어준다. 예쁘고 좋은 것, 바른 것만 보고 태교하라는 어른들의 말씀 마따나 이 책은 임신했을때 읽으면 좋을, 또 아이를 낳고도 이 아이에게 어떤 부모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 아기와 나를 이어주는 탯줄을 다시 되새기게 하는 책이었다. 나와 비슷한 사연을 가진 엄마의 눈물나는 이야기서부터, 아이를 가진 기쁨에 어쩔줄 몰라하는 초보 엄마 아빠들의 살가운 이야기들까지

이 세상 가장 큰 축복이라는 아기에 대한 많은 사연들이 마치 편지 속 어여쁜 꽃들처럼 가득 차 있었다. 나도 둘째 때에는 이렇게 멋진 편지를 가득 읽고, 멋진 이야기 하나를 써서 우리 아이를 위해 큰 목소리로 읽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했다.

태담편지라고 할만큼 거창하지는 못했지만, 담당 산부인과 선생님의 추천으로 용기내어 갔던 태교여행에서 아이아빠와 뱃속 희망이에게 썼던 편지가 있었다.

사랑하는 아이의 건강만을 기원하며 다짐하고 또 다짐했던 눈물의 편지. 지금 무척이나 예쁘게 자라주고 있는 아이를 보며, 지금은 희미해진 임신했을때의 기억을 되살려보려한다. 태담편지, 이 책은 과거의 나를 되돌아보게 하고, 또 앞으로의 준비하는 엄마로써의 모습을 가늠케 하는 멋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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