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단어지름신 - 수능.토익.회화
트로피컬북스 편집부 지음 / 트로피컬북스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학창시절에 영어는 무척 좋아하는 과목 중 하나였다. 좋아하는 과목이었기에 살아가면서 영어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있을거라는 생각은 미처 해보지 못했었다., 문제는 당시의 영어 공부가 성문 종합영어, 맨투맨 종합 영어 등의 문법과 독해 위주의 공부였던 지라 시험지를 벗어나 막상 말하고 듣기 등의 회화를 구사해야하는 실용영어에서는 한없이 약한 존재가 되어버린 것. 외국계 회사에 들어가는 경우를 제외하고 과 특성상 전공 이외에 영어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아서 (타과 대비 기준) 고등학교때까지 열심이었던 영어를 대학때는 그저 교양수업때 듣고 마는 정도로 그쳐 자발적인 공부를 하지 않아 회화에 대한 자신감은 나날이 떨어지고 말았다.

그러다보니 사회에 나와 대하게되는 외국인과의 대화 앞에서는 먼저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영어를 듣고 한국어로 번역해 해석한후 한국어로 생각한 것을 다시 영작을 해서 영어로 대답하려니 인풋 아웃풋까지의 시간이 너무나 오래 걸리고 말았다. 그나마도 회화를 할 필요성이나 횟수가 늘었다면 더 자극을 받고 학원이라도 다니고 공부를 했을텐데 그 기회가 사회에서는 많지는 않았고 여행지에서 느끼는 괴리감 정도로 자리잡아서 자꾸만 회화를 소홀히 하여 지금은 영어 회화를 해야하는 자체를 부담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은 현재 수능이나 회화를 준비하고 있지는 않지만, 영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말하기가 어려운 내게 새로운 단어암기법을 제안해주는 책이었다.
처음에 책을 펼쳐들고는 본문의 나열, 그러니까 일사분란하게 나열된 표의 집합이 마치 전화번호부처럼 느껴져서.. 갑갑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책에 대한 설명과 단어의 수준등을 보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이 책을 전부 다 공부하고 외우고 서평을 쓰는 것은 아니어서 나는 이렇게 효과를 보았다 100% 장담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충분히 이해할 수가 있었다.

기존에 외워오던 영단어 하나에 한글해석 여러가지인 단어장에서 벗어나 반대로 한글 해석 하나에 영어단어가 따라오는 구조랄까. 또 비슷한 영어단어들을 한번에 외울 수 있게 유사어로 분류하여 한 한글에 여러 영어를 동시에 머리에 넣도록 고안해냈다는 것이다. 한글이 바로 영어식 사고로 이어지도록 뒷받침되었다는 책.
그리고 중요한 출제 빈도의 단어들은 별표, 수능 등을 언급하고 숫자의 경우에는 1990~2009년도까지의 미국 실용어의 사용빈도를 표시한 것이라 하니 사용빈도가 높은 단어부터 우선순위로 외울 수 있는데 도움을 주었다 한다.
이 책에 대한 솔직한 느낌을 말하자면, 최근에 나오는 많은 문제집이나 참고서적처럼 화려한 표지, 눈에 띄는 구성 등으로 돋보이는 책은 아니었다. 오히려 고등학교때 조금은 고루하게 느껴졌던 본고사 문제집이나 학원에서 전문적으로 따로 펴낸 문제집 같은 느낌을 준달까? 색색별로 화려하게 포인트를 주어 눈에 확확 들어오는 구성이 아닌점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분명 외양보다는 내실을 기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쉬운 단어들서부터 간단해보이지만 모르고 넘어갔던 그런 단어들까지 283page의 본문에 나온 단어들을 재미삼아 술술 읽어내려가며 암기를 하다보면 정말 작가가 의도한 대로 나도 한글로 생각한 문장을 영어로 바로 표현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조금이라도 그렇게 바뀔 수만 있다면 정말 하루에 몇장씩이라도 이 책을 야금야금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육아에 전념하고 있어 당장은 직장에 다시 복귀할 생각이 아니지만, 이렇게 전업주부에만 머무를 생각이 아닌데다, 아이가 자라 영어로 엄마에게 물어보거나 할때 자신감없이 말꼬리를 흐리는 엄마가 되고 싶지도 않다. 술술 넘겨 읽어봐도 머릿속에 어느 정도 남는 듯하면서 재미있게 외워질듯한 이 책. 옆에 끼고 찬찬히 들여다보며 잊혀졌던 어휘력을 보강하는데 도움을 주어야겠단 생각이 든다. 게다가 저자의 의도대로 책을 완독한 다음 내 입에서 술술 영어가 나온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