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키벤 1 : 큐슈 - 철도 도시락 여행기 에키벤 1
하야세 준 지음, 채다인 옮김, 사쿠라이 칸 감수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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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도시락 여행기. 제목만 듣고서는 사진과 글이 담긴 여행에세이인줄 알았는데, 그림과 이야기가 담긴 만화책이어서 깜짝 놀랐다.

역시나 만화를 사랑하는 일본인들답게 철도 도시락여행기까지 만화책으로 내놓았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만화를 좋아하는, 그것도 일본만화를 특히 좋아하는 신랑에게도 좋은 선물이 되어주는 책이었다.

 

아, 그리고 이 책을 다 읽고서야 비로소 보게 된 것인데 번역한 분이 바로 채다인님. 도시락과 삼각김밥을 사랑하는 직장인으로 다인의 편의점 이것저것이라는 블로그 리뷰로 유명한 분이 번역을 해준 작품이었다. 오, 반가워라. 검색을 하다가 가끔 다인님 블로그에 들어가 생생한 리뷰들을 즐기곤 하였기에 에키벤의 번역가라하시니 또 새로운 느낌으로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의 감수와 작화가 나뉘는데, 우리나라 만화의 글과 그림이라는 뜻인지..감수라 하면 보통은 어느 책에 대한 감수를 맡았다라는 의미로 책을 지은 사람이라는 의미는 아니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러면 글과 그림은 작화하신 분이 모두 하셨다는 건지 갑자기 살짝 혼동이 온다.

 

아뭏든 새로운 느낌으로 받아들이게 된 철도 도시락 여행기.

일본에 딱 한번 여행을 다녀왔고 마침 이 여행기처럼 규슈 지방을 여행하였던 거라 아는 지명이 나올적에는 반가움도 들었다. 하지만, 철도 여행은 아니었기에 기차 여행을 하며 에키벤을 즐기는 감흥은 느낀적이 없어서 아쉽기도 했다. 우리나라 철도에서도 판매원께서 도시락을 팔곤하셨지만, 일본의 에키벤처럼 전문화된 도시락이거나 화려한 느낌은 아니었기에 그들의 에키벤에 대한 문화가 궁금해졌다. 사실 몇번 일본 여행 프로그램을 보면서, 마치 맛집 프로를 하듯 에키벤을 먹으며 품평하는 진행자들을 보며 신기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티브이 프로 뿐 아니라 이렇게 만화책으로 나올 정도로 그들의 에키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은 지대한가 보다 싶었다.

 

실제 사진도 있었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사진 못지않게 자세한 도시락 그림과 함께, 상세한 설명들이 뒷받침되어 있는 것은 웃음을 살짝 자아내게도하였다. 도시락에 들어간 쌀이 미야자키 전국 쌀맛 분석감정 콩쿨 종합부문 금상수상쌀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과시하고 있으니 도시락이라도 얕볼 것이 절대로 아니었다. 그들의 설명과 말에 따르면 거의 요리 수준이 아니었나 싶다. 철도 도시락 여행기 답게 각 역의 명물 도시락 소개 뿐 아니라 기차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풍경과 운치의 기분을 만화 주인공들을 통해 드러내주는 것도 생생한 묘사 못지않은 느낌을 전달해주었다. 바다 옆을 달리는 기차의 풍경이나 숲 속 위를 달리는 입이 딱 벌어지는 절경 등등이 그림으로 생생히 묘사가 되어 직접 보게 될 사람들의 흥미를 더욱 유발하는 것 같았다.

 

가장 먹고 싶었던 것은 카레이가와 역의 100년의 여행이야기 카레이가와였다. 주인공 아저씨가 가장 기대했던 도시락이라 극찬하니 나 또한 가장 욕심나는 도시락이었던 것. 눈물까지 글썽글썽한 아저씨의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일본 철도의 탄생과 함께 1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며 현재 2500여종이 넘는 에키벤이 발매중이라고 하니, 기차 여행까지는 못하더라도 전철역에서라도 꼭 한번 구입해서 그 느낌을 전해받고픈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 여행가게 되면 먹고 싶은 품목이 이렇게 또 하나가 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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