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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다 보면 저절로 공부가 되는 엄마표 놀이 + 학습
연후맘 지음 / 미디어윌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이번 달에 두돌 생일이 있는 우리 아들.
어제 처음으로 문화센터에 다녀왔답니다. 낯가림도 요즘 들어 더욱 심해지고, (가족들과만 있어 그런지 낯선 사람들을 보면 숨기 바쁘답니다.) 하필 어제따라 늦잠까지 자는 통에 선잠 깨자마자 들어간 문화센터에서 놀랐는지 울면서 엄마 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했답니다.
신종플루, 수족구 등만 아니었어도 돌때부터 문화센터를 다닐 예정이었는데 이런 저런 핑계로 늦어지다 보니 집에서 엄마와 가족들과만 있어서 아기가 심심해하는 것 같아 많이 미안하기도 했고,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지요. 문화센터 뿐 아니라 집에서도 책읽기 이외의 새로운 놀이들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얼마 전에 읽은 공작도감도 무척 흥미로운 책이었는데, 아직 어린 우리 아기에게는 많이 어려운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정도만 되어도 직접 만들어볼 난이도의 작품이 많은데 우리 아기는 아무래도 엄마가 만들어줘야 할 것들이 많았거든요. 이 책을 보더니, 신랑이 우리 아기에게는 이 책이 딱 좋겠다 라고 말을 했답니다. 3세부터 8세까지 아이들을 위한 책이었으니깐요. 이제 3세인 우리 아기에게는 앞으로 5년간 재미나게 놀 수 있는 이야기거리들이 풍성하게 들어 있어 유익한 책이 될 것 같아요.
사실 엄마들 하는게 쉬워보여도 막상 집에서 아기와 놀아주려면 뭘 하고 놀아야 할지 막막한 적이 많았답니다. 어느 책에서 본 물 웅덩이 설거지 놀이가 재미나 보여서 거실에 수건을 깔고 대야에 물을 받아 놀게 해주었더니 좋아는 하지만, 흘린 물에 아기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크게 다칠 뻔한 적도 있었답니다. 사실 어느 정도의 위험은 감수하면서 놀아줘야하는 거겠지만, 우리 아이 단계에 맞으면서 좀더 상황에 맞게 적용할 방법들이 있겠다 싶었어요. 책에 나온 것 중에서도 취사 선택해서 따라 할 수 있는 것부터 조심스럽게 따라하기 라는 생각이 들었단 거죠.
각종 문화센터 등에서도 엄마들이 미처 챙겨주지 못하거나 하는 오감 발달, 혹은 다양한 신체 활동 등을 통해 엄마의 부담을 덜어주는 수업을 하는 것 같았답니다. 첫 수업만 듣고 와서 아직 많은 것은 모르지만, 블로그의 리뷰나 첫 수업에 대한 소감은 그랬지요. 사실 저처럼 게으른 엄마가 아니라 아기에게 정말 많은 관심과 시간을 쏟는 엄마들이라면 인터넷이나 이런 책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많이 습득해서 집에서도 충분히 아이의 발달을 위해 많은 것들을 해줄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의 저자 연후맘 김복실님이 바로 그런 대표적인 엄마신것 같았어요. 벌써 창의 폭발 엄마표 미술놀이라는 책에 이어 이 책이 두권째 책이었구요. 각 놀이 학습 별로 나이 단계가 표시되어 있어서 우리 아이 연령에 맞는 놀이 법을 찾아 놀아줄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었답니다.
2~3세의 우리 아기의 경우에는 대, 소근육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로 공 던지고 받기와 끌고 다니는 장난감을 무척 좋아하는 시기라 하네요. 이 시기에는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놀이가 좋다고 합니다. 8p 이렇게 나이별로 어떤 자극이 필요한지 설명을 해주고, 저자분이 설명해주는 놀이도 같이 언급이 되어 있어 연령에 맞게 놀아주면 될것같아요.
유난히 수다스러운 엄마가 유독 아기앞에만 서면 물건 이름만 가르쳐주고 자세히 설명할 줄을 몰라 당황하기 일쑤인 제 단점을 보완이라도 해주듯, 각각의 놀이법 중에는 엄마가 설명해줄 부분까지 콕 집어서 놀이 중간중간 아이의 두뇌를 자극해줄 그런 팁들이 섞여 있는게 마음에 들었네요. 두서없이 설명해주는 것 같고, 아직 어려운 설명 같아도 아이들이 스폰지같은 능력으로 마음껏 흡수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 정말 많은 것을 알려주고 놀아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함에 항상 답답함을 느끼곤 했거든요.
뭐든 자주 만지고 재미나게 즐길줄 알도록 가르쳐야 하는데, 유난히 신중한 성격인 우리 아기는 처음 보는 것을 덥썩 만지기 보다는 오래 관찰하고 안전하다는 확신이 든 후에야 조심스레 손을 뻗어 만져보는 스타일이랍니다. 그래서 이번에 대천에 놀러가 바닷가에서 모래놀이를 하는 다른 또래 아기를 보고, 우리 아기도 모래를만지게 해주려고 하니까 쉽게 다가 오지 않더라구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면 계속 놀려고 한다는데 아직은 그게 재미나다는걸 깨닫지 않은 것 같았어요. 엄마의 다양한 자극이 아쉬워졌던 순간이었답니다. 책에서는 즐거운 갯벌 체험을 찰흙으로 해보라고 알려준답니다. 처음 보는 바다에서 철퍼덕 앉아 놀라고 했으니 아기가 놀랄만도 했다 싶어서 집에서 찰흙이나 밀가루로 노는 방법을 먼저 알려줄까 하네요.

아기 철분제를 먹이면서 약병에 딸린 스포이트를 사용하곤 했는데, 아기가 스포이트로 색깔물을 빨아올려서 휴기에 떨어뜨리는 놀이를 하게 한다는 건 아직 생각지 못했었어요. 사실 놀이방법이 다양하여도 우리 아기에게 어떻게 놀게 하기 막막한게 많잖아요. 적절한 나이에 두뇌를 자극하고, 소근육, 대근육을 쓰게 하는 재미난 놀이들. 멀리서 찾지 않고 이런 책의 도움을 받아봄이 바쁜 엄마들에게 효과적인 시간관리가 될것같기도 하네요.
4세부터 할 수 있는 부글부글 거품이 솟아나요는 산과 염기의 격렬한 중화반응을 이용한 것으로 아이들이 신기해하면서도 재미나 할 수 있는 과학 놀이겠어요. 예전에 읽었던 책에서도 이 놀이가 있었는데, 사실 초등학교 다닐때도 무척 재미나게 했던 실험인지라 어린 아기들에게도 재미나게 느껴지는건 당연한 일이 아닐까도 싶었네요.
놀이 속에서 익히는 한글 놀이 같은 경우에는 나이 차이도 있지만, 아이들의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니 아이 단계에 알맞은 놀이를 선택하라고 되어 있었어요.그냥 읽고 쓰기보다 글자를 자석으로 낚시 놀이하기도 하고, 첫소리 자음을 찾아 그림 카드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바느질을 하면서 한글을 익히기도 하는 등 참신한 시도들이 돋보이는 대목이었어요. 일찍부터 한글을 가르치는 분들도 많지만, 조급함을 가지지 않으려 하는 저로서도 참고하고 싶은 방법이 많았답니다.
엄마표 교육을 통해 힘도 들고, 슬럼프도 겪어서 방문 교육을 해볼까 고민도 해봤다는 저자 연후맘님. 결국에는 아기가 좋아하는 엄마표 홈스쿨링을 계속하기로 마음먹고 조금씩 방법을 바꾸어 놀아주고 가르쳐주는 방식을 택했다고 하더라구요. 100% 홈스쿨링을 고집할지 방문 교육이나 어린이집 등의 시설 교육을 병행하게 될지 아직 완전한 계획을 세운 건 아니지만, 연후맘님의 재미나 보이는 많은 놀이 학습들이 우리 아기를 키우면서 앞으로 하게 될 엄마와의 많은 추억 시간들이 될 것임에는 틀림없어 보였답니다.
잘 모르면 책을 펼쳐놓고 차근차근 해보려구요.
하나하나 배우는 심정으로 아기와 함께 하다보면, 저도 응용력도 생기고 아기와 함께 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거든요.
엄마표 놀이, 부족한 초보엄마에게 아기와의 소중한 시간을 되새기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