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런티어, 상상력을 연주하다 - 세계적인 뮤지션, 양방언이 그려낸 꿈의 궤적
양방언 지음 / 시공사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양방언. 평범하지 않은 그의 이름 속에는, 특히나 방이라는 단어는 많은 나라의 사람들과 접하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라 하였다.
애니메이션 십이국기를 재미있게 보면서, 영화를 더욱 멋지게 살려준 그 음악의 작곡가가 바로 재일교포인 양방언님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또한 고등학교때 친구가 열혈 팬이었던 홍콩 락그룹 비욘드의 프로듀서였다는 사실도 말이다.
클래식에 국한되지 않고, 상업적으로만 치우치지도 않은..깊이있으면서도 여러 장르가 융합되어 장엄한 음악세계를 그려낸 음악가 양방언. , 아시안게임의 공식음악 프런티어부터 다큐멘터리 차마고도의 음악 등등. 평범하지 않았던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듣다 보면 노력도 많이 기울였겠지만, 하늘의 운도 많이 따른 사람이었던 지라 (음악에 열중해 있으면서도 단 한번의 유급도 없이 의대를 졸업하고, 졸업시험, 국가고시까지 패스를 하고, 도쿄대학의 정형외과 의국에까지 들어가는 천운을 누리게 되었으니 말이다) 실패란 단어가 그의 인생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가족 모두 의료인의 길을 걷고 그에게 거는 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리고 선택했던 음악의 길, 그 길에서 처음부터 성공이 있지는 않았겠지만, 음악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그였던지라 그가 하나하나 성취해나가는 그 과정이 정말 꿀보다 더 달콤하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의사라는 길을 버리고, 성공의 여부가 불투명할 수도 있는 음악도의 길을 간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을까?
알수 없는 파동이 몸 한가운데서부터 전율하기 시작해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24P
그의 음악이 사람들에게 공명을 일으키듯, 그의 인생에서 음악이란 그의 온몸의 감각을 자극하는 매개체가 되었다. 순간순간 그에게 자극을 주는 것들이 평생을 그를 음악도의 길로 이끌게 된 것이었다.
인생을 느끼고 그 경험을 모두 음악으로 풀어내어 상상력이 연주되게 하는 힘을 가진 그, 양방언. 그의 이야기 속에 넘친 에너지를 느끼고 있자니 잔잔해져 있던 나의 일상이 꿈틀꿈틀 살아나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