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느리고 빠른 비니 아빠랑 소리 내어 읽는 동화책 6
아네트 헤르조그 지음, 에블린 다비디 그림, 최용주 옮김 / 큰나(시와시학사) / 2010년 8월
절판


아빠가 직접 큰 소리로 읽어주면 좋을텐데, 아직까지는 엄마가 주로 읽어줬네요.
가끔은 (아빠는 아마 자주라고 생각하겠지만) 아빠가 책을 읽어주며 놀아주기도 하니, 그때 이 책을 내밀며 꼭 이 책은 아빠가 읽어주는 거예요 하고 말을 해봐야겠어요.

아빠랑 소리내어 읽는 동화책, 가장 느리고 빠른 비니를 소개합니다.

녹색의 싱그러운 표지에 익숙한 친구가 눈에 띄네요.
네..바로 느림보 달팽이예요.
이름은 비니라네요.

이 친구가 가장 느린건 알겠는데, 어째서 가장 빠르기도 하다는 걸까요? 느림보 거북이와 토끼의 경주가 떠오르는 제목을 생각해보면서 동화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어요.

엄마가 먼저 읽고, 아가와 처음 읽기는 아가 데리고 유모차 태워 나가는 외출 시간에 보여줬답니다.
새로운 책이다 보니 새로운 환경에서 접하게 해주면 더욱 적응을 잘하는 것 같아요.
보통은 기존의 책들을 좋아하는데 외출해서는 처음 만나는 책에 금새 빠져들더라구요. 게다가 한번 마음에 들기 시작한 책은 그 이후로도 대박북이 되구요. ^ㅡ^

아기에게 책을 읽어주다 보니 엄마에게도 이런 저런 요령이 생기는 것 같아요.
외출할때 장난감보다도 항상 책이 먼저 생각나고, 여행 갈적에도 책 몇권은 반드시 챙겨가고 말입니다. 그럴때 좋아하는 책 한두권과 새로운 책 한두권을 적절히 섞어서 가져가보심이 어떨까 싶어요.


자자, 얼른 달팽이 친구 이야기를 들려달라구요? ^ㅡ^

이 친구의 이름은 비니예요.
비니는 아네트 헤르조그라는 독일 출신 작가가 만들어낸 귀여운 달팽이랍니다.

언제나 꼴찌인 비니가 아침 일찍 길을 떠나기 시작했어요. 게다가 오늘은 자동차를 탈 생각이니 비니가 생각을 잘 했네요. 바구니에 맛있는 도시락과 예쁜 접시도 책였구요. 자동차까지 가는 길에 개구리, 두더지, 딱따구리 등의 친구를 만나 같이 자동차를 타고 바닷가에 놀러가기로했네요.

비니의 여행길이 부러웠는지 다들 하던 일을 멈추고 따라오기 시작했어요. 염소와 생쥐도 비니 일행에 끼워줬어요. 어느덧 모임이 커져버리고 말았어요.

모두들 앞으로 달려가는데 비니가 뒤에서 소리쳤어요.
"얘들아 너무 빨리 가지마! 나는 너희들처럼 빨리 갈 수 없어."

하지만, 아무도 비니의 말을 듣지 않았어요.
모두들 먼저 자동차에 타려고 했지요.

여행의 설레임이 친구들을 이기적으로 만들었나봅니다. 처음의 주체 멤버였던 비니를 놔두고 휑하니 떠나버린 친구들. 떠나버린 자동차를 슬프게 바라보고 있는 힘을 다해 뒤따라가보아도 절대 따라갈수가 없는 비니.
비니의 모습이 너무 서글퍼 보였어요.

이를 어쩌죠? 우리 친구들이 가서 비니를 위로해주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다음 장을 읽기가 겁이 났어요. 비니가 앙앙 울고 있으면 어떡하죠? 못된 친구들 같으니라고..

어, 그런데? 엄마 생각이랑 좀 달랐어요.
우리 씩씩하고 활발한 비니는 울지 않았어요.

오히려 친구들이 가고 나자 시간이 많아졌다며 천천히 혼자만의 소풍을 즐기기 시작했어요.

게다가 하늘에서 비까지 내려와줘서, 작은 웅덩이가 생겨서 비니만의 작은 수영장까지 마련되었네요.

"바닷가가 따로 없구나. 와, 정말 기분 좋아."

비니가 큰소리로 말할때, 친구들이 돌아왔어요.
비니를 태우기 위해 돌아온건가? 생각했는데, 이런..

바닷가 여행이 친구들에게 맞지 않아서 서둘러 돌아온 것이었네요. 게다가 천둥 번개까지 쳐서 서둘러들 집에 가느라 비니에게 인사할 생각도 못했네요.

우리 친구 비니는 어떠냐구요? 비니도 집에 가야지요.

머리를 쏘옥..

비니는 집을 등에 지고 다녀서 언제나 가장 빨리 집에 갈 수 있답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비니!

느리지만, 넉넉한 마음씨로 안정된 삶을 살고 있는 비니친구를 만나봤어요.

우리 아기는 조금 늦게 기고, 걷기 시작했어요. 손잡고 걷는것은 그래도 한참 되었지만, 혼자서는 영 걸어보려 하지 않더라구요. 워낙에 엄마, 아빠가 운동신경이 둔한 편이라 그럴수 있겠지 하고 느긋이 기다려보았지만, 나중에는 슬슬 걱정도 되더라구요. ^ㅡ^

그래도 믿고 기다려줬더니 우리 아기 늦었지만 혼자서도 잘 걸어다니고, 거의 뛰다시피 하네요.
비니처럼 느린게 있으면 빠른게 있듯이, 우리 아기도 여느 아기들처럼 장단점을 골고루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엄마 눈에는 장점만 보이지만 말입니다.

엄마를 닮아 사교성이 좋다는 (주위 어른들 말씀입니다..)우리 아들, 앞으로 비니처럼 예쁜 성격으로 좋은 친구들 많이 만나 행복한 어린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엄마의 바램대로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라구요 ^ㅡ^

아기와 함께 읽는 독서시간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비니처럼 예쁜 그림친구를 만날때는 더 그렇구요.

앞으로도 아기와 함께 하는 좋은 그림책들 더욱 많이 만나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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