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100배 즐기기 (2011~2012년 최신판) 100배 즐기기
홍연주.홍수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7월
구판절판


내 주변에는 파리를 다녀온 후 극과 극의 반응을 보이는 두 사람이 있다. 동생은 다시 가보고픈 1순위로 파리를 꼽았고, 신랑은 다시 가기 싫은 1순위로 파리를 꼽았다. 친구와 함께 유럽 여행을 즐거이 다녀온 여동생은 사실 여행 준비를 할때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어느 정도 정보를 갖고 떠났고, 학회를 파리로 다녀왔던 신랑은 다른 일행들도 많고, 가이드까지 있었던 터라 아무런 준비도 없이 (원래도 신랑은 여행 준비를 하지 않는다. 나와 여행을 갈때면 전적으로 나에게 일임하니 파리 학회 준비시에는 내가 알아봐준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과의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필요없다고 해서, 그저 쇼핑할 목록 몇개만 적어줬던 기억이 난다.) 떠났다가 고생만 실컷 하고 돌아왔다. 여동생은 준비해간만큼 보고 듣고 즐기고 왔고, 신랑이 갔을때는 하필 지하철 파업까지 한데다가 다른 일행 모두 아무런 준비 없이 떠나와서 가이드 없는 자유 시간동안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했다. 숙소도 여행사에서 정해준데로 했더니 도심에서 너무 멀었고, 지하철 파업으로 교통 수단을 이용하기도 어려웠으며 어디를 어떻게 갈지 몰라 비싸디 비싼 거리에서 비오는 날 차디찬 바게트 샌드위치로 식사를 해결하고는 파리에 대한 인상이 완전히 빵점이 되어왔다.

신랑이 아무리 파리가 별로다 해도 내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수긍할 수 없었다.

아기가 생기고, 아기가 어려 장시간 비행으로 유럽을 여행하며 여기저기 다닌다는 것은 아직은 꿈같은 일일 따름이다. 다만, 아이도 어느 정도 자라고, 나에게 시간이 주어졌을때 언제고 나는 한번도 못 가본 유럽, 그 중에서도 파리는 빼놓지 않고 꼭 가보고픈 소망을 지니고 있다. 여동생의 여행 준비를 도와주면서 여러 여행 정보를 수집하면서 내가 더 들뜬 기억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맛집과 프랑스에서 유명하다는 약국 화장품, 또 사올만한 기념품 등을 정리하다 보니 한참을 그렇게 인터넷 삼매경에 빠져 있는 동안 마치 내가 여행을 나가는 듯한 착각에 빠졌었다. 그렇게 찾아준 자료로 여행을 다녀온 동생은 너무나 다시 가고픈 곳으로 파리를 추억하며, 이 책을 내가 읽는 동안에도 꿈을 쫓는 눈으로 책을 바라보곤 했다.


몇년전이긴 해도 내 딴엔 많이 준비한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웹상의 정보는 제약이 많았다.

이 책을 보니 내가 그때 궁금했던 그런 정보들이 너무나 소상하게 잘 나와 있어 정말 행복한 길라잡이가 되어주는 듯 했다. 특히나 궁금했지만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던 예를 들자면, 한국에서 유명한 유아복인 쇼콜라가 과연 프랑스에도 있는가? 였다. 대부분의 여행객들 혹은 여행을 다니며 포스팅까지 하는 사람들 중에는 아기엄마가 드물었는지 유아용품 쇼핑에 대한 정보는 빈약한 편이었다. 쇼콜라 매장. 프랑스에도 있다. 압소바는 있는 것 같았는데 쇼콜라 이야기가 없어서 그냥 우리나라 토종 브랜드인가 했는데, 쇼핑 정보 중에 유아복 쇼핑을 찾아보니 나와 있었다. 정말 이런 것부터 눈에 띈다. 예전에는 나를 위한 먹거리, 쇼핑거리등만 보였는데 이젠 책을 펼쳐서 가장 먼저 찾는 파트가 아이와의 여행, 혹은 아이용품 쇼핑 팁등이다. 현지에서는 쇼콜라보다도 자카디, 프티 바토, 오발레 등의 더 인기있는 샵들이 많았다. 특히나 자카디는 1978년 론칭되어 현지인은 물론 우리나라사람들에게도 인기있는 브랜드라고 하니 아기엄마들은 밑줄 쫙!!

파리지앵이 되어 하루를 살아보고픈 나로서는 여러 파리 프롤로그 정보 중에서 꼭 해볼만한 체험여행 12가 눈에 띄었다. 내가 가장 해보고 싶었던 노천 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 구경하기도 있었고, 루브르와 오르셰에서 감상하는 최고의 명화들은 파리를 다녀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쳐가는 통과의례 같은 코스였다. 파리에서 머무는 날짜별로 (1일에서 4일까지)베스트 여행 코스가 나와 있어 이 책 한권으로도 아우트라인을 짜서 상세한 정보에 들어가기까지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았다.



파리여행을 가게 된다면 신랑은 절대 안가겠다 하니, 아마도 여동생과 가게 될 확률이 높은데, 한번 다녀왔다고 다시 가면 어디고 찾아갈 자신이 있단 여동생이 있어 든든하기도 하지만, 이 책에 나온 자세한 교통 팁과 정보들을 보니 사실 초행길이라도 큰 어려움이 없으리란 예상이 든다. 여행을 떠나기전 불안하고, 궁금한게 많아 인터넷으로 하나하나 체크해가며 준비하는 거의 모든 정보들이(예산, 증명서만들기, 여행자 보험 가입요령, 알뜰환전노하우, 완벽한 짐꾸리기,트래블 트러블, 출 귀국 요령 등등) 알아서 착착착 담겨 있었다. 사랑하는 조카들을 생각하며 자매 작가가 써낸 가이드북이라더니 정말 그 꼼꼼함에 감탄할 정도였다. 그저 중요한 제목만 언급하고 맛보기 식으로 지나가는 정보가 아니라 깨알같은 글씨만큼이나 친절하게 알려주는 설명들을 보면 굳이 최신 정보가 아니라면 따로 인터넷을 찾지 않아도 괜찮을 정도였다.



123p에 나온 Tip 파업중의 경우에는 신랑이 학회 갔을때 보았으면 너무나 유영했을 그런 정보였다. 메트로 뿐 아니라 버스등 시내 모든 대중 교통 수단이 운행중지상태라면 무인 자동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메트로 14호선을 이용하자. 라는 팁이었다.



파리에 가보면 꼭 들러야 할 루브르 박물관,오르셰 박물관 등의 미술관과 박물관 설명 편에서는 대략적인 층별 설명은 물론이고 주요 작품들의 설명이 나와 있어서 따로 미술 책자를 구입해서 기초 지식을 얻거나 가이드를 따라 다니며 설명을 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었다.


그리고 파리의 멋진 명소들만큼이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리의 맛있는 음식들.. 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천국과도 같은 맛집 설명도 정말 소중한 알토란 같은 정보들이었다. 주문을 위한 간단한 불어회화서부터 식당이용팁, 그리고 프랑스의 유명한 빵과 과자의 설명들은 기본적으로 이어졌다. 언젠가 파리를 취재한 어느 여행 프로그램에서 밀푀유라는 대표 후식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사진만 봐도 내 입에 딱 맞을 요리란 생각이 들었다.

밀푀유 -1000장의 나뭇잎이란 뜻을 가진 페이스트리. 겹겹이 발린 커스터드 크림이 입에서 사르르, 한번 먹으면 자꾸만 생각나는 것이 흠이라면 흠. 277p





주요 쉐프의 사진까지 내걸고 진지하게 설명이 이어지는 레스토랑 설명들도 나를 유혹하였고, ( 다 가볼 수도 없고 정말 파리 여행가기전에 한참을 고민해야할것같다.) 1600,1700년대부터 오픈해서 이어지는 오래된 명소들은 꼭 한번 그 깊이있는 맛의 세계로 빠져들어줘야할 의무감 같은 걸 느끼게 했다. 값비싼 레스토랑이 부담스러울때 저렴하면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식당 또한 예산을 고려해 꼭 알아보고픈 정보였는데, 예전에 내가 찾았던 프런치(294p)도 이 책에 소개되어 있어 무척 반가웠다.




명품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파리만의 예쁜 기념품은 내 주의를 끌었고, 우리나라에서는 무척 비싸게 팔리거나 혹은 아예 들어오지 않은 약국화장품들이 프랑스에서는 아주 성황을 이루고 있어서 저렴하면서도 질좋은 화장품을 구입할 수 있는 팁과 정보 (예를 들어 회사별로 어느 제품이 베스트인지) 를 얻을 수 있는 것도 돈이 되는 정보라 하겠다.


명품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파리만의 예쁜 기념품은 내 주의를 끌었고, 우리나라에서는 무척 비싸게 팔리거나 혹은 아예 들어오지 않은 약국화장품들이 프랑스에서는 아주 성황을 이루고 있어서 저렴하면서도 질좋은 화장품을 구입할 수 있는 팁과 정보 (예를 들어 회사별로 어느 제품이 베스트인지) 를 얻을 수 있는 것도 돈이 되는 정보라 하겠다.

파리 100배 즐기기라는 그 이름에 걸맞는(일일이 다 열거하자면, 책을 한권 써야 할것같은..) 꼼꼼하고 세심한 정보, 파리를 꿈꾸고 유럽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꼭 한번 추천해주고픈 그런 책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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