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족 말레이시아 100배 즐기기 - World 100 100배 즐기기
아쿠아(한혜원, 박진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품절


신혼여행 이후로 해외여행을 한번도 다녀오지 못했는데, 아기 두 돌이 되어가는 올해에는 꼭 가까운 어디라도 다녀오고픈 마음이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비행 시간이 짧은 일본이 그 첫 여행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과중한 업무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신랑이 도저히 도쿄에 가서 여기저기 찾아다니는 여행은 못하겠다고 하여 (게다가 어린 아기와 함께 그렇게 돌아다니기는 더욱 무리라고 결론을 내렸다. ) 그러면 동남아 휴양지를 가서 푹 쉬다 오자라는 결론을 내리고 급하게 알아보기 시작하였다.

사실 동남아 휴양지 하면 흔히 발리와 태국이 떠오르곤 했는데, 두 곳 모두 다녀오긴 했지만 발리는 신혼여행으로 다녀온 곳이었고, 태국은 최근에 치안이 불안정해서 관광지로는 좋은 선택이 아닐듯 싶었다. 얼마전에 태국을 다녀오신 신랑의 교수님이 탱크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실 정도였다니.. 절대 못갈 선택

그럼 어디를 갈 것인가, 필리핀, 말레이시다, 싱가폴.. 아무래도 그 중에서 가장 끌리는 곳이 말레이시아였다.



아기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 배낭여행처럼 고단한 일정이나 숙소로 다닐 수는 없었다. 최고의 럭셔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아기가 덜 피곤하도록 최대한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였다. 정말 이번 바캉스를 위해 절대적으로 도움을 얻은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예전같았으면 정말 분노의 검색질로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서 최고의 정보를 얻었노라 자신했겠지만, 요즘은 예전처럼 시간도 많지 않고 무엇보다도 인터넷에 그렇게 많이 매달려있을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오프라인에서 쉽게 접하는 책 그것도 내가 여행안내서로 가장 좋아하는 100배 즐기기에서 정보를 얻기로 했는데, 말레이시아가 또 관광지가 여러 곳으로 나뉘어서 어디를 가야하나 막연하였다.


어쩐지 많이 들어본 랑카위와 코타키나발루 가운데서 고민을 하다가, 랑카위는 콸라룸푸르까지 6시간 비행후 다시 한시간 비행해서 들어가고, 코타키나발루는 우리나라에서 직항으로 다섯시간만에 가능하다는 정보를 접했다. 아기와 하는 여행이니 당연히 후자쪽을 선택하고, 리조트 역시 이 책에서 얻은 정보를 통해 수트라 하버 리조트의 마젤란으로 숙소를 정하였다.


책에 나온 아쿠아라는 유명 여행 정보 사이트에서 아쿠아 인들이 추천한 제일 가보고 싶은 말레이시아 여행지도 코타키나발루였다~! 아, 내가 결정을 잘했구나.


책에서 어느 정도 아웃라인을 잡고서 검색을 들어가니 훨씬 시간이 단축되고 간편하였다. 무조건 검색에만 의존할때는 여기저기 삼천포로 빠질 때도 많았고, 또 그 중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것이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었는데 큰 줄기를 정한 후에 검색을 해보니 내가 한 선택이 우리 가족을 위해 최고이자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책속에서도 리조트 내에서만 쉬고 싶은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강추하는 리조트라고 되어 있었고, 자유여행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가족에게 너무나 강점인 것이 공항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리조트가 있고, 또 시내까지도 차로 5분이면 나갈 수 있는데다 무료 셔틀 버스가 매 시간별로 시내 곳곳의 쇼핑센터에 데려다주는 곳이었다. 수영장도 총 5개나 되는 거대한 리조트 단지. 내가 찾던 그런 곳이 아니었나 싶다.


게다가 막연히 정할때는 몰랐는데 여행에서 내가 최고로 중요하게 치는 맛집들도 정말 풍성하게 많은 곳이 말레이시아였다. 여러 문화가 합쳐져서 다양한 음식문화가 발달되었고, 특히나 맛있는 음식들이 많아서 다녀온 사람들의 평이 대부분 음식이 맛있었다는 평이 많았다.

그래도 대표 맛집 몇군데는 당연히 알아가야겠지? 내가 묵을 수트라 하버에서도 실크 가든이라는 레스토랑의 딤섬 부페가 무척 유명하다던데..

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이 입모아 추천하는 곳도 그곳이었다.


사실 신랑과 아기의 컨디션만 좋다면, 책에 나온 맛집들을 고루고루 다 찾아다녀보고, 또 쇼핑센터에도 들러서 추천된대로 알리커피와 예쁘고 저렴한 구두들도 사고 싶은 마음인데.. 둘다 혹은 한명이라도 컨디션이 안 좋으면 정말 리조트에만 방콕하다가 올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책을 찾아서 여행 정보를 이렇게 쏠쏠히 얻기는 정말 처음이었다. 예전에는 책이 있어도 인터넷에 전적으로 의존했는데 이제는 나의 검색 패턴도 좀더 실속있는 방향으로 바뀌어가는 것 같다.





화려한 관광을 기대하기 보다 그저 편안한 휴식을 찾아 떠나는 이번 여행.

황홀하게 아름답다는 선셋을 구경하고, 아이와 처음으로 수영장에서도 놀아보고 (예전에는 호텔에서 머물면서도 엄마 아빠가 수영장을 이용하기가 싫어서 아기에게 물놀이를 시켜준적이 없었다. 이번에는 물놀이를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정말 맘먹고 계획하였다.) , 맛있다는 각종 음식들도 실컷 먹어보고..



그렇게 재미나게 다녀올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렌다.

어쩌면 이번 여행 후에 나는 또다시 말레이시아 여행을 꿈꾸게 될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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