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명품 여행지 - 해외여행 뺨치는
홍기운 지음, 권기왕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택시를 타고 가는길에 기사님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연구소 가는 길로 해서 노은동으로 넘어 가는 길 드라이브 해보셨어요? 히야~ 해외 여행 갈 필요 없어요. 얼마나 멋진데요. 제가 중국, 일본, 동남아 여기저기 나가보았지만, 여기만한데가 없더라구요."

라고 말씀을 하셨다. 사실 어딘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이 근처를 드라이브 하면서 좋다고 느끼긴 했었다. 그래도 그 정도로 이국적이란 생각이 들진 않았는데, 개개인이 느끼는 감정이 다르고, 사실 나도 다른 사람이 공감하지 않더라도 갑자기 어느 순간 어느 풍경을 보면서 정말 큰 감동을 느끼기도 하기 때문에 기사님의 그런 기분을 이해할 것 같다. 그리고 이국적이진 않더라도 그 드라이브 길이 달릴때 기분이 참 좋은 건 사실이었으니까..

 

예전에 읽었던 어느 책에서 카리브해와 지중해의 에게해 바다를 보면 신이 정말 존재하심을 알 수 있다고 적힌 대목이 기억이 난다. 그렇게 오묘하면서도 너무나 찬란하게 아름다운 바다가 자연적으로 발생했다고는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 다는 글이었다. 그렇게 아름다운 바다를 직접 나가 보지는 않았지만, 몇년전 친구들과 부산에 놀러갔다가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보석처럼 빛나고 있던 바다를 보고 있자니 눈이 부시기도 하고, 여기가 어딘가 싶은 그런 황홀한 느낌을 받았었다. 

 

꼭 같지는 않더라도 크나큰 감흥을 줄 수 있는 명품 여행지.

이 책은 여행작가 부부가 해외와 국내 모두를 여행하고, 비슷하다고 느낀 곳들을 엮어서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는 멋진 의도의 책이다. 비행기를 타고 세계를 누비는 것은 많은 제약이 따른다. 비싼 비행기 값도 그렇거니와 우선 시간도 많이 걸려서 휴가를 정말 오래 내거나 아니면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서는 세계 곳곳의 유명 관광지들을 다 둘러본다는 것은 아마 꿈꾸기 힘든 일일 것이다.

 

나 또한 이 책에 나온 곳 중에서 해외에서도 몇 군데, 한국에서도 몇군데를 가보았지만, 못가 본 곳들이 대부분이었다. 해외뿐 아니라 한국도 말이다. 해외는 앞으로도 몇군데 더 가볼수는 있겠지만, 먼 멕시코 칸쿤, 미국 오커퍼노키늪, 그리스 이드라 섬 등을 언제 가보게 될지 기약이 없다. 하지만, 한국의 여러 명품 여행지들은 아무래도 가깝고 시간과 비용도 절감이 되니 앞으로 가게 될 확률이 훨씬 높지 않을까 싶다.

 

둘다 가본 인도네시아 발리와 제주도 중문관광단지 같은 경우는 두 군데 모두 매력적인 여행지였기에 같은 감흥이라고 하긴 어려워도 충분히 멋진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뉴질랜드 로토루아 온천도 다녀왔고, 이천 미란다 호텔도 다녀왔지만 이천에서는 온천이나 스파플러스를 따로 즐기지 않아서 온천이라는 생각을 미처 못했었다. 뉴질랜드 로토루아 같은 경우에도 자연적으로 발생한 온천이 여기저기에서 간헐적인 연기를 내뿜으로 나오고 있음에 신기하기는 하였으되 책을 읽기 전까지 따로 생각이 나지 않았던 걸 보면 큰 감흥을 느끼진 않았던 것 같다. 

 

창녕 우포늪의 사진은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봤는데 정말 멋진 곳이었다. 늪에 놀러가본적이 없지만, 미국의 오퍼커노키를 찾아가느니 창녕 우포를 즐겨도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 같은 풍경사진이었다. 또한 이탈리아 카프리 못지 않은 홍도의 아름다움도 매력적이었다.  어쩌면 이렇게 우리나라 멋진 곳들 중에 못 가본 곳들이 많은지.. 앞으로 가볼 만한 멋진 곳들이 많다는 사실에 반가운 마음부터 들었다.

 

 수많은 여행정보들을 보면서 가봤던 곳, 못 가봤던 곳들을 비교하고 또 세계 유명여행지와 우리나라 비슷한 닮은 꼴을 예상하고 맞춰보는 재미도 컸다. 세계 유명 여행지 같은 경우에는 그 특색과 둘러볼 곳, 그리고 가는 길, 언제 가면 좋을까 등이 나와 있었고, 그에 대비되는 우리나라 여행지에 대해서는 보다 더 자세히 다음 장에 소개 되어 있었다. 특식, 가는 길, 언제 가면 좋을지 시기, 그리고 맛집이나 숙소, 사진 촬영포인트까지와 주변 볼거리까지.. 특히 사진 촬영포인트는 멋진 사진을 담아내고픈데 어디서 찍을지 몰라 같은 장소를 다녀오고서도 멋진 사진을 남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고, 찾아가는 재미까지 더해지는 책, 대한민국 명품여행지는 대한민국 명소 39곳과 세계 명소 39곳을 멋지게 조합해낸 그런 책이다.

 


 
  좋은 것은 서로 닮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처럼 자연이나 풍경도 좋은 부분은 서로 닮는 것 같다. 외국을 여행하다 보면 그곳과 닮은 우리나라의 어떤 곳이 떠오르는데 그러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반대로 우리나라를 여행하면서 이전에 가 본 적이 있는 외국의 어느 도시. 어느 거리, 어느 관광지의 모습이 떠오르면 그때의 추억이 더욱 선명하게 떠오른다.

 

  외국 어느 곳 못지 않은 비경과 명소들이 바로 우리 옆에 있다느 것은 정말 가슴 벅찬일이다. 시간과 경비, 또는 다른 이유로 해외여행을 망설이고 있는 분들은 먼저 이 책에 소개된 국내 여행지를 가보기 바란다.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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