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
최효찬 지음 / 바다출판사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렸을 적에 나는 책 읽기를 좋아하는 편이었다. 2학년 초에 교실에 꽂힌 학급문고 (몇권 안되었기에.)를 다 읽어서, 읽을 거리가 없다며 선생님이 부모님께 말씀을 드린 후, 부모님께서 210권짜리 소년소녀 문고 전집을 들여주셨다. 그리고, 그 앞에 앉아서 매일 몇권씩의 책을 읽는 것은 나의 큰 즐거움이 되었다.

 

어른이 되어서 그 즐거움을 잊고 살았다가, 아기를 낳고 돌이 지난 후부터 다시 읽게 된 책이 너무 재미있어 지금도 주경야독하듯이 남들이 자는 시간에 혼자 잠을 쪼개어 책을 보고 있다. 사실 내가 책을 좋아하게 된 데에는 즐겨 책을 보시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는지도 모른다. 지금도 아버지께서는 짬이 날 때마다 수시로 책을 읽고 계신다. 그리고, 서평은 아니더라도 몇년도에 내가 읽은 책, 이렇게 소감을 간단하게 나름대로 기록하고 계신다.

 

부모가 먼저 책을 읽으면 아이들도 따라서 책을 읽는다고 하지만, 아직 어린 나이인 세살바기 우리 아들 눈에는 엄마가 안 놀아주고 책 읽는게 못마땅한지.. 내가 책을 읽으면 내 책은 뺏고 자기 책을 주거나, 아니면 내 손을 다른곳으로 잡아 이끈다. 그래서 아들 앞에서는 책을 읽기가 어렵다. 어려서부터 책을 보여주려고 노력을 해서인지, 인형 등의 장난감보다는 확실히 책을 갖고 노는 일이 많지만, 그렇다고 또래 다른 아이들처럼 어마어마한 전집들을 순서대로 다 들여주거나 (요즘 엄마들의 열성은 정말 대단하다. 그 열성과 정성에 돈까지 더해져서, 정말 많은 책으로 집안이 가득한 경우가 많고, 아이들도 하루에 수십권씩의 책을 읽는 집들이 있다고 한다. ) 하지는 않고, 그저 놀이의 일종으로 책을 보곤 하였다. 그러다 요즘에는 DVD 동요에 관심이 많이 뺏겨서, 다시 책으로 관심을 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이 책에도 누누이 강조되어 있고,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듯이, 독서만큼 인생의 밑거름으로 충분하고 유익한 것은 없다. 우리 아기가 훌륭하게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바른 독서습관을 갖고, 좋은 책을 많이 읽기를 바라지만, 억지로 책을 읽게 하거나, 공부처럼 강권해서는 안될 일이고, 자연스럽게 몸에 배이게 하는 것, 그리고 되도록이면 아이의 바른 독서습관을 어려서부터 심어주도록 지원군이 되는 것.. 이것이 부모들이 바라는 바이고, 이 책이 우리에게 말해주고자 하는 바이다.

 

 

책과 친구가 되지 못하더라도, 서로 알고 지내는 것이 좋다. 책이 당신 삶의 내부로 침투해 들어오지 못한다 하더라도, 서로 알고 지낸다는 표시의 눈인사마저 거부하며서 살지는 마라.

21p 영국의 500년 명문가 처칠 가

 



 


 
처칠, 케네디 등의 위대한 인물들이 학창 시절에는 꼴찌를 면하지 못하거나, 산만하고 학점이 나쁜 학생으로 선생님에게 안 좋은 평을 받았다니, 놀라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고, 다독과 정독으로 다져진 그들의 가치관은 나중에 뛰어난 정치가, 책략가로써의 그들을 만들어주는데 밑바탕이 되었다.

 


 

신문 스크랩을 할때는 다음 순서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먼저 자신의 관심이나 눈높이에 맞는 기사를 고르게 하고, 그 다음엔 큰 소리로 기사를 읽고, 마지막으로 줄거리와 자신의 생각을 담아 간략하게 느낀점을 쓰게 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발표력과 글쓰기 훈련, 나아가 자신만의 관점을 가질 수 있다.

55p

 

 

케네디 대통령과 힐러리 여사가 어린 시절부터 신문을 본 것이 성공의 결정적 무기가 되었듯이, 신문을 읽고 스크랩하는 습관을 평생 지속한다면 무슨 일에서든 성공할 것이라 감히 확신한다.

 55p 자녀 교육의 영원한 우상, 케네디 가

 



 

케네디가 하면, 대통령과 다수의 정치인이 배출된 미국의 정치 명문가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사실은 가난함을 극복하기 위해 아일랜드에서 넘어온 이주가정이 그 근간이었다 한다. 고작 110년만인 4대째에 이르러, 케네디가 미국의 가장 뛰어난 대통령이 되면서,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명문가로 칭송받게 되었다. 여기에는 케네디의 어머니 로즈의 역할이 제일 컸다 한다. 4남 5녀의 교육을 위해 독서 목록을 직접 만들고, 어려서부터 수준별 토론 교육을 실천했던 어머니. 그 교육의 결과, 4남 모두 대통령감이 되어, 대통령에 출마하여 당선되거나, 출마할 꿈을 꾸거나 하는 등의 기본 자질을 갖춘 사람들로 키워낸 것이다.

저자는 요즘 엄마들의 지나친 조기 선행학습을 지적하면서, 차라리 어려서부터 토론 교육과 제대로 된 독서교육에 더 집중하는게 어떻겠냐고 조언한다.

 


 

7년동안 딸에게 200여통의 편지를 쓴 네루, 18년 6개월간의 유배생활 동안 두 자녀에게 100여통의 편지를 쓴 다산 정약용. 맞벌이 부부가 많은 요즘, 이 두 아버지를 본보기로 삼을 만하다. 오랜 시간 자녀와 함께할 수 없어도 편지를 통해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남다른 부지런함과 부모 또한 꾸준히 독서하는 자세가 필요하지만 말이다.

76p 인도의 정치 명문가, 네루가

 

책을 읽을 때에는 무엇보다 내용을 바탕으로 연상하고, 상상력을 발동하며 읽는 것이 중요하다. 책의 내용을 그대로 암기하고 받아들이는 데서 나아가 자신만의 생각과 의견, 관점을 덧붙여야 비로소 생각의 살이 차오르는 것이다.

102p 미국의 정치 명문가, 루스벨트 가

 

 

헤세는 자신이 만든 각 나라별 필독서 리스트를 바탕으로 가정마다 서재에 작은 '세계문학 도서관'을 꾸미라고 조언한다. 다만 자신이 추천하는 도서는 참고용일뿐이며 각자의 취향에 따르면 된다고 한다. 다만, 고전에 대해서는 진정한 대문호들은 제대로 알아야만 하는데, 그 선두는 '셰익스피어와 괴테' 라고 강조한다.

184p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문인가, 헤세가

 



 

 

자식이 뛰어난 사람이 되길 바라는 건 어느 부모나 갖고 있는 마음일 것이다. 그래서, 이런 제목의 책에는 우선 눈길부터 가지 않을 수 없었지만, 그러면서 또한편 고민이 되기도 하였다. 그냥 다독하고, 부모가 먼저 책읽는 모습을 보여주라는 뻔한 이야기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잠시 읽기를 망설이기도 하였다. 그래도, 다시 한번 책을 읽기로 마음을 먹은 것은, 낚일때 낚이더라도, 제대로 된 방법이 있을지 배워보자는 것이었다.

 

 

이 책 속에서는 그저 진부한 방법으로 위인들의 독서습관을 나열하지 않고, 그들이 읽은 책 목록을 실제로 몇권씩 소개하고 있고, 앞서 말하는 자세한 일화들과 더불어, 다시 한번 각 위인들의 독서 비법을 조목조목 실음으로써, 핵심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적어도 뜬구름 잡는 식의 책이 아니라, 이름값을 할만큼의 양서라는 느낌이 들었다.

 

많은 위인들의 이야기를 읽고, 그 가문들의 독서 비법을 독파한 작가는 자신의 아이의 입학 사정관 전형에 대비하여 신문 스크랩을 권유하고 있다고 한다. 어린 아이들도 일찌감치 시작할 수 있다는 스크랩, 그 스크랩으로 아이들의 독서 능력도 보다 더 향상되고, 신문을 통해 시사 상식도 넓힐 수 있는 혜안을 갖게 된다니.. 아기가 좀더 자라 초등학생이 되면 나도 고려해보고 싶은 방법이었다.

 

아기 엄마가 되니 정말 어렵다. 내가 대학 입학할때도, 내신, 수능, 본고사, 세 가지 모두를 만족시켜야 해서, 논술을 준비하네, 외국의 본고사 문제집을 보네 하면서 유난을 떨었는데, 요즘에는 더 심해진 것 같다. 어린 아이들부터 인지 창작, 자연관찰 등의 전집을 일찌감치 보고, 나이별, 월령별로 추천해주는 책들도 무궁무진해서, 저 많은 책들을 언제 다 읽히나 하는 두려움마저 들기 때문이다.

 

책에서 강조하고 강조하는 것을 지침으로 삼아, 흔들림 없는 엄마로서의 기준을 세워야겠다.

고전을 중시하는 기본 아래에 아이들에게 필요한 양질의 도서를 먼저 읽고 골라주는 것, 내가 아이들의 책을 많이 읽어야, 독서 교육을 할 수 있는 기본이 된다는 어느 명문가 엄마의 말처럼 앞으로도 나는 책을 더욱 많이 읽는 수밖에 없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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