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생활놀이 - 아이의 머리를 깨우는
강다연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만 21개월의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우리 아들.

하지만, 정작 엄마인 나는 21개월 동안 뭘했나 싶을 정도로 아이와 놀아주는데 서툴다. 잘 모르면 문화센터 등에라도 데리고 다니며 놀아주면 좋았을 것을 이런 저런 사정으로 한번도 문화센터에 데려가본 적도 없고, 그저 책이나 좀 읽어주고, dvd나 틀어주는 수준에 그치는게 실내 활동의 전부였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친정 부모님과 여동생이 초등학교 선생님이라 아이와 색다르게 놀아주시려고 나보다는 좀더 노력하신다는 것이었다. 동생이 누누이 강조하는게 지금이 아기 두뇌가 폭발적으로 개발중인 때이기때문에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는데, 정작 나는 걱정만 늘어놓고 하루하루를 보내는게 전부였다.

 

이 책을 보고서는 바로 날 위한 책이구나 싶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이 읽어내려갔는데.. 좀 큰 아이들을 위한 게 아닌가 싶은게 처음의 내 생각이었다. 어려워 보이기도 하고, 촛농이나 작은 도구를 이용한 것들은 우리 아들에게는 좀 이른 감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진 속 저자의 아가 모습도 좀 큰 연령대 같았고 말이다. 그랬는데..책을 다 읽고 뒤늦게 다시 살펴본 저자의 약력을 보니..

 


 
엄마표 놀이를 시작한 후 아이는 빠르게 정서적 안정을 찾았고, 놀라운 인지적 발달까지 이루었다. 그래서 3세에 한글을, 4세에 영어 파닉스를 사교육 없이 터득했고, 예술의 전당 미술영재 아카데미 오디션에 합격하기도 했다. ...실제로 아이와 함께 했던 놀이들을 <깡지의 보물창고> 블로그에서 공유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http://blog.naver.com/jykang73  

 


 

컥. 3세면 바로 지금 우리 아들 나이 아닌가. 저자의 놀이 설명을 보면 8가지 챕터로 구분되어 있는데 그 중 7번째 챕터가 바로 한글놀이에 대한 부분이었다. 그게 바로 지금 우리 아기에게 해당되는 일인지 정말 몰랐다. 한글은 머나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3세에 (만 3세일까? )한글을 터득했다니..음..내가 너무 안이하게 살고 있었던 것인가?

 

그래서, 책을 다시 꼼꼼이 몇번 더 정독하려 한다.

작가가 직접 만들어주는 장난감들은 정말 놀라운 것들이 많았다. 아이들이 보기에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엄마 최고를 연발할 수 있는 깜짝 선물도 있었고, 우리집 우체통은 정말 집밖에 당장 내놔도 될 정도로 멋진 프로방스풍 우체통이었다. 아이의 안전을 이유로 여러 재미있어 보이는 놀이들을 향후 미래의 일로 미뤄두며 읽었는데, 다시 잘 찾아 읽어가면서 지금 당장부터 시행할 수 있는 놀이들은 시작해봐야 할 것 같다.

우리 아들 너무 심심해 보여서 미안해죽겠으니 말이다.

나처럼 엄마표 놀이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적어도 이 책 한권으로도 충분히 자신감을 얻으리라 본다. 물론 너무 잘해내고 있는 저자의 놀이방법들에 주눅이 들기도 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암담한 사람들에게는 적어도 따라하는 것으로도 엄마표 놀이의 시작을 알릴 수 있을테니 말이다.

 

난이도에 따라 별 한개부터 다섯개까지로 분류가 되어 있었는데 나는 그 난이도의 용도도 궁금했다. 아이들 수준에 따른 난이돈지, 엄마가 만들어줄수 있는 난이도인지 말이다. 물론 전자일 가능성이 컸지만..

거창하지 않은 재료들로 크나큰 수확을 얻을 수 있는 아기와 놀아주기 방법~

게다가 내가 아직 접해보지 못한 수많은 동화책들과 참고서적들까지 언급되어 있어서.. 엄마표 놀이를 진행하면서..또한 우리 아기 앞으로 단행본을 사주는데 있어서 많은 참고가 될 것이다.

 

직장맘으로써 하루 한번 아이에게 웃음을 주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는 엄마표 놀이.

그 무궁무진한 창의력의 세계에 다시한번 놀랐고, 그녀가 교육학이나 유아교육 전공이 아니란 사실에 또 한번 놀라며 (좌절했다.) 정말 엄마의 능력은 무한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 이 책으로 시작하자!

아들!!! 우리도 재미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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