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다이어리 1 - 운명적 만남 뱀파이어 다이어리 1
L.J. 스미스 지음, 김옥수 옮김 / 북에이드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평범한 여학생이 초절정 꽃미남들에게 둘러싸여 공주님이 되는 소설이 아니다. 소설 속 여주인공 엘레나 길버트는 이미 로버트 리 고등학교의 최고 퀸이자 모든 남학생이 바라는 매력덩어리 금발 미녀였다. 사실 아무 것도 볼 것 없는 평범한 여학생이 미남이고 부자인 남주의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것은 일반 여성들의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자극하는 것일뿐, 스토리상에도 많은 비약이 따랐다. 사실은 여주인공도 지나치게 예쁘고 아름다워야 우리도 볼 맛이 나지 않겠는가. 그리고 실상 드라마나 영화속에서도 보면, 평범한 여주인공들 역시 예쁘긴 하였다. 안예쁘다고 말만 하였지.

 

미드에서 유명하다는 뱀파이어 다이어리를 책으로 만났을때, 처음에는 조연일 것 같은 학교의 퀸이 여주인공이라고 해서, 거리감이 들었으나, 이내 그녀의 천진난만한 성격 속으로 빠져들었다. 어려서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어린 동생과 고모에게 맡겨진 그녀, 학교에서는 다행히 밝고 강인하게 잘 생활하는 멋진 소녀였던 것이다. 게다가 차지하고 싶은 남학생이 생기면 승부욕이 발동을 해서 본인은 심각하겠다고 하겠지만, 내 눈엔 귀엽게만 보이는 그런 행동들을 거침없이 한다.

 

마치 가면을 쓴듯한 커다란 선글라스를 끼고, 묘한 분위기를 풍기고 나타난 전학생 스테판.

날씬하고 잘생긴 그의 외모에 모든 여학생의 마음이 동하고, 당연히 승부사 엘레나도 그 전 학교의 킹카였던 매트와 헤어지고, 스테판을 꼬실 궁리를 하게 된다. 처음으로 스테판이 그녀의 마음을 거절하자, (보통은 남자들이 이런 역할을 하였지. 꽃보다 남자에서도 구혜선이 자꾸 튕기니 관심이 가지 않았던가.) 엘레나의 마음은 더욱 단단히 스테판에게 고정이 된다. 그래서 그가 동성애자라고 소문을 내고, 있지도 않은 자신의 연인이 있는 것처럼 헛소문을 퍼뜨린다. 절친한 친구들이자 거의 부모님과 가까울 정도로 그녀를 지켜주는 친구들 메레디스와 보니. 그들이 엘레나의 계획을 도왔다.

 

엘레나를 외면하고, 무시하는 줄 알았던 스테판은..사실 엘레나를 보고 숨이 막힐듯 놀랐다.

그가 목숨을 걸고 사랑했던 여인 캐서린, 바로 그녀의 환생한듯한 모습 그대로였기 때문이었다. 의도적으로 멀어지려고 해도 그녀는 자꾸 다가오고, 스테판은 자꾸만 그녀를 갈구하게 되었다.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두 주인공, 그 아름답고 운명적인 만남.

엘레나의 이름이 나라를 기울게 한 경국지색 헬렌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는 예비 고모부의 불안한 말이 암시해주듯. 그 아름다움은 이 소설의 중요한 동기이자, 형제의 치명적인 애정극을 예견하는 복선이 되었다.

 

어둠을 벗어나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었던 스테판(제목에서 알 수 있듯, 스테판은 평범한 남학생이 아니었다. )이 숨어 들었던 작은 마을에는 그의 운명적 여인 엘레나가 있는 곳이었고, 그 둘의 사랑을 방해할 삼각관계의 주인공일지 아니면 적이 될지 모를 형 데미언의 등장이 둘의 사랑이 순탄치 않음을 암시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스테판이 전학오면서 일어나는 마을의 불길한 징조들과 여러 사건들, 노숙자 습격사건, 비키 습격사건, 그리고 최종적으로 태너 선생님의 사망 사건까지..

그리하여 스테판은 그 모든 일의 배후로 지목이 되고 모두의 눈 앞에서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였다.

 

등장인물들의 갈등 구조를 형성하기 위해 억지로 꼬인 오해와 비난 구조가 나타나지 않고, 우선은 빠르게 진행되는 스토리가 너무나 좋았다. 스테판이 자신의 최대 비밀과 고민을 숨기지 않고 그녀에게 모두 알려줬다는 사실이 정말 기뻤던 것이다. 들켰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거라곤 해도, 제대로 된 설명이 없다면 또 꼬이고 꼬이는 구조가 되었겠지. 어쨌거나 이 소설은 정말 속 시원히 이야기를 진행시켜서 우리를 기쁘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아름답게 진행되길 바라는 사랑에는 벌써 이상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녀를 차지하려는 형의 등장으로부터 어떻게 그녀가 자유로워 질 수 있을까?

사랑을 지키려는 엘레나의 마음이 어떻게 보전이 될 수 있을까?

2부에서 1부보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다가올 그들의 이야기가 벌써부터 나를 설레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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