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여도 붙여도 창의력 스티커 왕 (사진 스티커 600장) 붙여도 붙여도 스티커왕 14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6월
절판


아이를 데리고 서점에 간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어쩌다보니 아이와 함께 간 서점이 대형마트에 입점된 서점이 고작이었다. 아니면, 인터넷 서점에서 엄마가 보고 아이 책을 골라 사곤했다. 아기가 아직 어리다고 생각되서인지 아이에게 직접 보여주고 책을 골라본적이 거의 없었다. 그랬는데, 며칠 전 간 대형마트 서점에서 아들이 유독 한 책에 집착을 하며 손에서 놓질 못하는 것이었다. 그 책이 바로 붙여도 붙여도 스티커 왕이었다. 안 그래도 이 책을 코스트코에서 보고, 사줄까 고민하고 있던 터에 아들이 골라들고 자꾸 집에 가져가겠다고 해서 처음으로 놀랐다. 이젠 우리 아기도 장난감 자동차가 아닌 책도 고를 수 있구나. 엄마가 왜 아들에게 직접 고르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마음 말이다.



이제 만 21개월인 우리 아들.

스티커 북은 기존에도 다른 책들이 있었고 (그러나 스토리가 있는 재미있는게 아니라 그저 단순하게 스티커만 붙이는 그런 획일적인 책들이었다.), 구독중인 학습지에서도 스티커가 몇장 끼워져 나오면 무척 재미있어 하며 붙이곤 하였다. 친구 딸이 스티커 북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모든 스티커를 다 붙여버릴때까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서, 한권의 책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들에게는 스티커북을 주고 혼자서 하게 하지 않고..한장씩 떼어서 주곤 하였다. 대신 "주세요"라는 의미로 손을 내밀면 그때마다 한장씩 주어서 아들에게 주고 받는 의미를 깨닫게 한 것이다.



어느 엄마의 글에선가 보니 아이가 직접 떼고, 직접 붙이는 것이 아이들 소근육 발달에도 좋다고 하길래.. 이젠 떼어내는 것도 아들에게 시키기로 하였다. 바로 아들이 선택한 붙여도붙여도 창의력 스티커 왕을 시작하면서 말이다. 딱 붙어 있는 스티커를 떼어내는게 아직은 어려운지 책을 구기며 끙끙대기에 모서리 한 부분만 살짝 들어올려서 아들이 떼기 쉽게 도와주었다. 그러고서 붙일 면을 펼쳐주면 거기에 붙이기도 하고, 자기 생각에 다른 곳이 더 어울린다 싶으면 굳이 고집을 부려서 다른 곳에 붙이기도 하였다.


스티커 하나하나가 사진 스티커다 보니 선명하고 재미있는 사진들이 많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각종 동물들서부터 우리 아들이 유난히 좋아하는 자동차, 그리고 맛있어 보이는 사탕, 풍선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정말 600여장에 이르는 빼곡한 스티커들이 엄마의 마음까지 풍성하게 해주었다. 떼어내는 재미와 붙이는 재미, 그리고 꾸미는 재미를 알게 해주는 스티커북인지라 그 색감과 내용 뿐 아니라 스티커의 양 또한 무시 못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정말 붙여도 붙여도 스티커 왕이라 할만한 분량이랄까?


아기가 지루할 무렵에 이 책을 딱 꺼내어 갖고 놀게 하면 정말 진지한 표정으로 열심히 몰입하는 그 모습이 엄마 눈엔 한없이 귀엽게 느껴졌다. 장난감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였다. 엄마가 밥을 먹고 있을 동안 식당에서 조용히 스티커를 붙이고 놀고.. 여행가는 길에 달리는 자동차안에서 지루할 아기가 스티커북을 꺼내주면 또 흐뭇하게 즐기고.. 집에서도 잠투정이나 기타 짜증나는 일들이 있다며 보챌때 스티커북을 짜잔 하고 꺼내주면 아이의 환한 미소와 함께 곧 스티커의 세계로 빠져드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혼자서 놀기보다 엄마가 옆에서 지켜보며 이야길 조금씩 해주면 더욱 좋아하고 말이다.


식당에서 엄마가 잠깐 밥먹는 동안, 아들이 혼자 심심해 하길래 꺼내준 스티커북..

역시나 진지 모드로 열심히 붙이며 놀고 있는 중이다.




요즘은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도 붙임딱지라고 해서 스티커가 등장한다고 하니 (친정어머니께서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이셔서 교과서를 직접 봤다. 정말 스티커를 떼서 붙이는 과정이 여러차례 등장한다.) 아이들의 기호가 드디어 학교 교과에도 반영이 되었구나 싶었다. 아기때부터 좋아하는 스티커니 아기티를 많이 못 벗은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공부하기에 딱딱한 책보다 훨씬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여러모로 정말 마음에 쏙 드는 붙여도 붙여도 스티커 왕 시리즈.

우리 아들보다 6개월 빠른 친구인 윰양이 무척이나 스티커를 좋아한다고 해서 안 그래도 스티커북을 하나 사줄까 했는데..공주님이니 공주파티 스티커왕을 사줘야겠단 생각이 든다. 이 책도 벌써 많이 붙여놔서 창의력 스티커 왕을 다 붙이고 나면 다른 시리즈들도 섭렵하게 해줘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정말 돈이 안 아까운 스티커 북이랄까?

아기들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뿌듯해진다.




집은 지저분한 채로 아들을 찍었다. 처음 접하는 책은 생소해서 관심을 잘 갖지 않고 낯을 가리는 편인데.. 이 책은 아들이 먼저 고른 책이었는데다가.. 꺼내주니 이렇게 관심을 갖고 직접 펼쳐서 보려고 하는 중이다.




자자, 스티커를 떼어서 이렇게 붙여야지.

아들이 요즘 가장 좋아하는 코끼리.

코끼리가 거미줄에 걸렸구나 ^ㅡ^

삼성출판사에서 나온 스티커북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직접 아이와 붙여보니 더욱 그 진가를 알겠다. 왜 아이들이 열광하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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