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 체지방 다이어트 - 요요 없이 지방만 골라 빼는
오상우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평생 살찌지 않는 몸 만들기 12주 실천 프로그램!

이 한마디가 나를 강하게 이끌었다.

제발 살찌지 않는 체질로 좀 바뀌고 싶어라.

 

운동을 싫어하고, 먹는 것을 즐기다 보니 평생 마르거나 날씬하게 살아본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게다가 고3때와 아기 낳은 직후의 체중은 정말 거의 막상막하에 이를 정도로 내 인생 최고의 체중을 구가하였다. 대학교땐 어찌어찌해서, 또 직장 다닐때도 어찌어찌해서 살을 빼긴 했는데, 남들처럼 엄청 날씬한 정도는 아니고 그저 예쁜 옷 적당히 입을 수는 있을 정도로 뺀 적이 있다. 하지만, 평생을 다이어트를 과업으로 사는 양, 먹고 싶은거 절대 못 먹고 , 운동에 목숨걸고 하는 다이어트 형 생활습관을 갖추지는 못했었다.

 

비만에 대해 논문까지 냈던 모 내분비 내과 여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본인은 평생 다이어트를 하느라 밥도 정말 눈꼽만큼만 먹고, (다이어트 약이나 운동보다도 본인에게 맞는게 금식이라고 이야길 하셨다.)체중관리에 최대한 신경을 쓴다면서..선생님보다 젊은 내가 다이어트에 큰 관심이 없다는게 놀라울 정도라고 하셨다. 아주 어쩌다 내가 가끔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주로 나도 금식 다이어트에 들어갔던 것 같다. 모델 이휘재 다이어트와 디너 캔슬 다이어트를 해서 그나마 효과를 보았는데, 평소에 워낙 저녁에 먹는 양이 많아서인지 내게는 그런 방법이 효과적이었다.

 

결혼 전에 살을 잠깐 뺐다가. 신혼때 맛있는 요리 만드는 재미에 푹 빠져서 저녁때마다 만찬(?)을 즐기다보니.. 또, 둘이서 마트 등에 가서 야식을 사다가 즐기다보니.. 아기 갖기도 전부터 다시 살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기를 가졌을땐 이미 포동포동.. 그래서 임신하고서 체중이 많이 늘지 않게 조심한다고 했는데..

오히려 아기를 낳고 나서는 살빼는데 주력하지 못했다. 산후조리를 잘해야한다는 양가 어머님의 말씀에 따라 거의 누워 지냈고, 미역국도 거의 100일까지 먹었던 것 같다. 그리고 산후 조리 도우미로 오신 이모님이 어찌나 솜씨들이 좋으신지.. 없던 입맛도 살아돌아올 판이었다.

 

그러니 저러니 해서, 아기 낳고 남은 살은 내 몸 안에 아직 축적되어 있다.

동생이 언니에게 최대한 잔소리를 해서 이 살을 빼게 만들겠다 하였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다.

다행으로 봐야할지 의지박약으로 봐야할지.. 난 요요현상을 겪을만큼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성격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지금도 아기 수유 하며 ..언젠간 빼야지 하고서 안이하게 있다가.. 이 책을 보고서.. 한달에 10kg라는 꿈의 다이어트는 아니더라도, 조금씩이라도 좋으니 살빠지는 체질로 바꿀수만 있다면 시도해봐야겠단 마음으로 책을 읽어내려갔다.

 

역시나 비만을 전공한 가정의학 박사님의 글이라 그런지, 실제 치료하거나 상담했던 환자들 중에 요요를 겪어 고생한 사람들, 그리고 고3때 살찐 케이스, 산후 비만으로 고생한 주부 등 나에 해당되는 많은 체험담들이 실려 있었다. 또한 거의 중반까지 kg감량에 목숨을 걸어 너무 과욕을 부리지 말고, 물과 근육이 아닌 체지방을 빼도록 노력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나름대로 근거를 들어 설명하고 있었다.

 

과거 어렵던 시절에는 극한기의 생존을 위한 지방 축적이 이제는 비만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쉬워보이지만, 원론적인 내용이 아닌가? 하는생각도 들었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그리고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고, 식사 일기를 쓰고, 식사를 천천히 한다. 등등의 우리가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나로썬 실천하지 못했던 그런 방법들이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많은 다이어트를 해보지 않았던 나. 특히나 운동은 하지도 않았고, 아기가 보챈다고 식사때는 요즘은 거의 제대로 먹기는 커녕 마신다고 표현할 정도로 빠르게 대충 떼우고 말았넌 나의 식습관.

하나하나 뜯어 고쳐야할 것들이었다.

머리로는 쉽지만, 쉬울 수록, 그리고 이론에 가까울 수록.. 실천하기가 어렵다.

 

당장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하지만, 요즘의 나처럼 아예 다이어트를 포기하고 살았던 사람에게는 오히려 새로이 각오를 다지면서 몇주 후에 10kg을 빼야지 하는 각오보다는, 12주 동안 조금씩, 천천히라도 좋으니 한번 시도라도 해보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의 환자 중에 20대의 말 징그럽게 안 듣는 여자 환자가 있었다는데, (본인의 계획대로 마구 수정해서 하였기에 오히려 살이 덜 빠졌다는..) 어쩌면 나도 그런 부류였는지도 모른다. 난 운동하면 안 빠져. 굶어야 빠지지.뭐 하면서 다른 다이어트 법들에 귀도 쫑긋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음을 비우고, 천천히.. 그리고 힘들겠지만 노력하면서 한번 해봐야겠다.

변신해 있을 내 모습을 상상하며.. 결혼전에 입던 옷들 좀 제발 다시 입어보고 싶다.

문제는 시작을 언제 할 것이냐 라는데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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