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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기욤 뮈소 지음, 김남주 옮김 / 밝은세상 / 2008년 10월
평점 :

영화 같은 소설, 아니 상상력만 풍부하다면 이 자체로도 이미 영화인 소설. 기욤 뮈소의 소설은 그렇다.
전에 읽은 "당신 없는 나는?" 역시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는 그와 비슷한 듯 다른 또다른 재미를 선사해주었다. 기욤 뮈소의 소설에는 정말 너무나 부러운 연인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또한 쉽게 다루기 힘든 삶과 죽음이라는 복잡한 실타래를 엉키지도 않게 그는 잘 풀어낸다.
이 책을 읽으며 개인적으로 조금 놀랐던 부분은 얼마 전에 읽은 "열세번째 시간"이라는 책과 비슷한 구성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 책 역시 정말 스피디한 속도로 영화를 보듯 읽어내려갔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아마 두 권다 읽어본 사람들은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리라.
삶에서 가장 중요한게 무엇일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15년이라는 세월동안 정말 많은 것이 변했다.
적어도 똑똑한 주인공 에단은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 15년 후 뉴욕 타임즈 1면에 실리겠다는 꿈을 갖고 약혼녀와 절친한 친구 지미, 그리고 가족들을 버리고 혼자 도피한다. 그 세월 동안 정말 영화처럼 그는 성공하였다.
의대 4년을 마치고, (의학 과정이 미국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사실 난 이 대목이 가장 궁금했다. 엉뚱한 이야긴지 몰라도 책을 읽다가 궁금한게 생기면 자꾸 그게 다시 떠올라 생각이 막히곤 해서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예과 2년, 본과 4년, 그리고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까지 마쳐려면 기본 10년이상이 소모되는데.. 최소한 6년은 마쳐야 의사 고시를 볼 수 있는데.. 의대 4년만으로 의사는 못됐더라도.. 진료소를 개설할 수 있다는게..궁금했다.) 정신과 진료실을 열어 우울증, 약물중독, 관절염 등을 치료하였다. 그러다가 유명한 방송인의 아이를 치료에 성공하여 그의 후광으로 성공으로의 탄탄대로를 밟게 된 것이다.
그가 버리고 떠난 약혼녀와 친구, 그리고 5년전 그가 이유도 말하지 않고 헤어졌던 운명의 여인 셀린..
그의 사랑은..그가 선택한 명예와 돈보다 훨씬 숭고하고 아름다운 것이었다.
위대한 사랑의 힘, 그가 버리고 떠난 여인 셀린은 오랜 세월동안 그를 잊지 않고 그리워하였다.
말하고 싶어, 내 삶 속에 당신이 없어서 나는 서서히 고통 받으며 죽어가고 있다고, 왜냐하면 당신이야말로 내 정착지니까.
말하고 싶어, 난 우리에 관한 모든 것을 간직하고 있다고. 우리의 엇갈림과 뒤섞인 숨결, 헤어짐과 빛을 말이야. 297p
그와 연결고리가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10월 31일 토요일 단 하루.
그 하루동안 무수한 일들이 일어난다.
운명이란 걸 거스를순 없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에단은 부단히 노력한다.그럴 수 밖에 없었다.
누가 봐도 성공한 삶이었지만, 에단은 그 성공한 삶 속에서 배제된 많은 것들을 그 하루 동안 되돌아보게 된다. 돈과 명예보다 중요한 것, 사랑을 찾아 돌아가는 것이다.
운명과 카르마는 오래전 시작된 이야기의 결말을 두고 언제나처럼 토론중이었다.
사랑과 죽음의 이야기
어둠과 빛의 이야기
여자와 남자의 이야기
요컨대 삶이 계속 되고 있었다.
40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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