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뇌는 자란다 - 머리좋은 아이로 키우는 뇌과학 육아 코칭
데이비드 펄뮤터, 노혜숙 / 프리미엄북스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육아는 과학이다"를 인상깊게 읽었던 터에, 마침 관심을 갖고 있던 아이의 두뇌 향상에 대한 책까지 나왔다고 해서 서둘러 읽게 된 책이 바로 "아이 뇌는 자란다"라는 신간이다.
뱃속에 있을때부터 태교에 힘을 쓰고, 태어나서도 아이들 교육에 열을 올리는 다른 엄마들과 달리 나는 참 안이한 태도로 살아왔던 것 같다. 그래서 초등학교 선생님인 여동생이 "언니, 지금이 우리 아기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지 알아? 언니 책 읽는다고 그러지 말고, 스펀지처럼 받아들이는 아기를 위해 좀더 신경 써야지."라는 말을 누누이 하여도 처음에는 뭐 머리는 타고 나는 걸텐데..어떻게 바꾸겠어? 하는 생각도 들었다가 나중에는 하도 들으니 정말 불안해지기 시작하였다.

 

이 책을 쓴 미국의 신경과 의사인 D .펄뮤터가 말하기를,

현대과학은 아이가 미완성의 뇌를 갖고 태어나기 때문에 출생 이후에 최상의 잠재력을 갖춘 뇌로 만들 수 있는 기회의 창이 한동안 열려 있다고 말한다. 13P 

아이의 뇌는 생후 5년까지 완성이 되고, 생후 3년까지 IQ 30이 융통성이 있다고 한다. 이 시기에 부모의 역할에 따라 아이의 IQ가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유전자가 우리가 갖고 태어나는 뇌세포의 숫자와 질을 결정할 수 있지만, 뇌 발달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에는 환경적 요인이 작용한다. 17P

 

지식 주입 교육이 똑똑한 뇌를 만들어주지는 않으므로,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글자 외우기와 셈하기가 아닌 글자, 단어, 숫자가 의미하는 상징성이나 서로 다른 모양을 구분하는 법을 배우는게 훨씬 중요하다고 말한다. 챕터 2에는 궁금했던 두뇌 발달 놀이가 월령별로 나와 있었다. 만 20개월의 우리 아기에게 진작부터 이 책을 읽고, 실천해줬으면 좋았을 놀이방법들이 있었는데, 이미 지나간것은 아쉬워도 어쩔 수 없지만, 아직도 늦지 않았으니 여기에 나온 놀이방법들을 따라 조금씩 실천해봐야겠단 다짐을 했다. 사실 정말 말로만 "아이 뇌는 자란다" 라고 과학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끝내는게 아니라, 어떤 놀이를 통해 어떻게 하면 좋은가, 뭘 먹으면 좋은가..어떻게 해야 아이에게 유익한지를 그 실천방안까지 제시해주니 나처럼 잘 모르고 게으르기까지 했던 엄마는 각성하고 따라해야겠단 각오를 다지게 되었다.퍼즐맞추기, 카드 놀이, 주머니 놀이 등이 있었는데 엄마표 홈스쿨링을 해보지도 않았고, (따로 비싼 육아 교육을 하거나 문화센터에도 아직 못 가본 불량 엄마로써..) 어떻게 놀면 좋을지 난감한 엄마로써..실천하기 좋게 자세히 나와있는 방법들이 참 고마웠다.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도구도 거의 필요가 없고, 있는 사물들을 갖고 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들이었다.

 

또한 요즘들어 지나치게 DVD를 좋아하고 컴퓨터 유아동요를 틀어달란 시간이 늘고 있는 우리 아기의 육아점도 역시 지적대상이었다. 안 좋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기가 보채고 울때 가장 쉽게 달랠 수 있는게 아기가 좋아하는 DVD를 틀어주는 것이었다. 만 2세 미만은 TV를 아예 자제하는게 좋고, 그 이후의 아가라도 하루 1시간 정도로 TV(DVD, 컴퓨터 모두 포함)시청 시간을 제한하는게 좋다고 한다. 그리고, 유아의 컴퓨터 사용에 관한 작가의 견해도 곁들여 있었다.

 

 아이 뇌는 자란다 라는 책을 읽으며 다른 책과 겹쳐지는 내용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충분히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모유 수유같은 경우는 20개월인 지금까지도 하고 있지만, 사실 친정 엄마의 지적대로 엄마가 불량한 영양 섭취를 하면 그대로 다 아기에게 가는게 아니겠냐고 하셨다. 책에서도 엄마들 또한 연어 등의 생선을 자제하고, 정크 푸드는 자제하라고 되어 있었다. 아이에게 먹이듯이 수유부인 엄마도 유기농을 골라 먹고, 자연식의 식사를 해야한다는것.  임산부가 아니니까..그리고 이젠 돌도 지났으니까..정말 마음껏 먹고 싶은대로 먹었던 내 이기적인 식습관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모유 수유하는 경우 반드시 철분과 요오드를 충분히 아이에게 섭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게 중요하다고 하였다. 아무래도 미국인 의사가 쓴 책이라 건강 식단의 경우에는 미국식 식단으로 짜여져 있는 점이 다소 아쉽긴 하였다. 우리나라 식으로 식단이 개편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대신 끝 부분에 두뇌발달에 좋은 식재료VS 나쁜 먹거리들이 언급되어 있어 다행이었다.

 

아이 뇌를 향상시키는 방법 외에 아이 두뇌 발달을 저해하는 유해한 독소들에 대한 언급도 잘 나와 있었다. 우리가 소비자 고발이나 기타 프로그램 등에서 만나 놀라곤 하였던 유해 독소들. PVC등이 포함된 장난감을 쓰지 말고, (특히 18개월 전) , 나무나 금속, 천 등의 전통 재료로 된 장난감이나 플라스틱 중에서도 PVC가 아닌 다른 플라스틱 원료로 된 장난감을 쓰라고 충고하고 있다. 이외에도 납, 수은, 다이옥신 등 우리가 주의해야 할 많은 유해독소들에 대해 잘 나와 있었다.

 

또한 두뇌발달에 영향을 주는 질병과 예방접종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 있었고, 똑똑한 뇌로 ADHD를 물리치자는 취지의 챕터 6의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약물 치료의 위험성과 ADHD의 예방법, 영양제 처방으로 도움이 되는 방법 등이 나와 있어서 ADHD에 관심 많은 엄마들에게 큰 도움이 되어줄 것 같았다.

 

많은 육아서들이 범람하고 있는 요즘..

나 또한 관심을 갖고 여러 책들을 읽어봤는데..거의 이론에서 끝나는 책들이 많았다. 아니면 실천하기 까다로워 애초에 포기해버리거나..

이 책은 정말 오랜만에 가물에 콩나듯 하는 좋은 책을 만난 기분이라..

아이를 위해 오랜만에 엄마 책이 큰 도움이 될 듯 하여 기분이 좋아졌다.

내일부터 엄마도 노력해보리라~

아들.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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