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엄마들이 꿈꾸는 덴마크식 교육법
김영희 지음 / 명진출판사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덴마크의 교육 방식은 등수와 같은 숫자가 아닌 관찰과 기록을 통해 아이 스스로 발전해나가도록 격려한다. 초등학교에서 8학년까지 시험도 없고 석차를 매기지 않는다고 해서 아예 평가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담임 교사는 아이들마다 과목별 학습능력과 사회성 발달을 꼼꼼히 글로 적어서 기록부를 만든다. 그렇게 기록한 후 1년에 두번 학기 중간에 담임교사와 학부모가 만나는 날에 이 기록부를 부모들에게 보여준다. 이것이 바로 아이들의 성적표다.

19p

 

이렇게 다른 나라도 있구나.

이 책을 다 읽고 처음 든 생각이었다.

아직 초등학교는 커녕 어린이집도 보내지 않을 정도로 어린 아가를 두고 있는 나로써는 지금부터, 아니 거의 뱃속에서부터 경쟁사회에 맡겨진양 치열하게 아이 교육에 매달리는 우리나라 엄마들 사이에서 다소 번민하였던게 사실이다. 나만 너무 우리 아이에게 너무 소홀한건 아닐까? 다른 아가 엄마들처럼 영어도 시키고, 집으로 방문사원 오는 비싼 책에 연령별이 아닌 거의 월령별로 전집을 들여 아이에게 보여줘야 하는건 아닌가. 그러지 못하고 있음에 아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나만 너무 방종한 엄마가 되는 것 같아 스트레스를 받는것도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덴마크 대사의 부인으로 3년간 덴마크에 살면서 세계1위의 행복지수를 갖고 있는 이 나라의 교육여건과 육아 등을 꼼꼼히 여성의 눈으로 바라보고 기록한 책이 바로 이 책, 대한민국 엄마들이 꿈꾸는 덴마크식 교육법이다.

 

초등학교는 우리나라 초등 6년과 중등3년을 합친 9년의 과정을 갖고 있고, 그 9년동안 한명의 선생님이 계속 담임을 맡아 아이들을 관리하기때문에 어쩌면 부모보다도 더 아이들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했다. 그리고, 중구난방으로 보일 정도로 아이들의 특성에 맞게 각각 독창적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터라, 공부를 잘하는 아이, 다른 특성이 개발된 아이 등등의 소질을 잘 살리도록 노력을 기울인다고 하였다.

 

그리고, 옌틀로운이라는 그들이 즐겨 쓰는 말처럼 잘난척하지 않고, 재능을 드러내지 않는 덤덤한 표현으로 그들은 공부를 잘하는 것을 자랑하기 보다, 그저 시험에 운좋게 붙었다는 식으로 표현하는등 덤덤하고 시니컬한 말투가 보편화되었다 하였다. 아니라 해도 어쩔 수 없이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을 찾아 서열화된 우리나라와는 차별화될수밖에 없는 가치관과 문화를 갖고 있었다.

 

의사와 전문 벽돌공의 수입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 나라, 그래서 대학에 가지 않고, 고등학교 졸업장만으로 직업생활을 시작해도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고,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는 나라.

아이들은 놀면서 배운다 하여 체계적인 학습보다 놀이문화를 가장 중시하는 나라.

그래서, 어릴 적에 숲속 유치원이라 하여 추운데도 어린 아이들에게 방한복을 입혀 야외에서 하는 활동을 중시하며 그들 스스로 놀며 자립심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나라.

 

덴마크는 그런 나라였다. 그래서,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하였어도 대학을 졸업하고 일을 시작할때 처음에는 쩔쩔매고 일에 서툰 면을 보이는 한국인과 달리 덴마크 학생은 어려서부터 스스로 하는 습관이 들어왔고, 다른 이와 협동을 잘 하고, 창의력이 뛰어나 일을 함에 있어도 쉽게 적응하고 빠르게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단단한 어른으로 성장한다고 하였다.

엄청나게 많은 소득세를 내야 함에도 그것을 다 돌려받는다고 생각하여 자긍심을 갖는다는 이 나라가..행복지수가 세계1위일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

 

이상적인 이 나라의 교육 여건과 근무 조건들, 그리고 육아 환경들 모두 부러운 것들이었다.

그래도 당장 우리 아기에게 남들 공부할때 너는 실컷 놀아라~ 라고 말할 용기가 있을 것인지..

어느 정도 발맞춰 따라간다는게 그게 더 힘든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우선은 스트레스에서 다소 벗어나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 들었다.

 

가장 관심이 갔던 숲속 유치원의 시스템도..사실 얼마 전 친구에게 들었던 이야기와 비슷해 다소 놀랐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유치원, 어린이집이 생겼단 이야길 들은 것이다. 그 친구는 덴마크 이야길 하지는 않았는데, 이름은 잘 모르겠는 그 어린이집은 학부모가 주인이 되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의 모든 먹거리도 다 유기농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보육 교사도 학부모가 고용을 하고, 1년에 몇번씩 부모가 교사로 나서거나, 아이들과 함께 활동을 하는 기본 조항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유치원서부터 영어니 뭐니 빠듯하게 가르치는 다른 유치원과 달리 이 곳에서는 밖에서 자유로이 노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저 아이들끼리 어울려 자유로이 노는 곳. 그리고, 그들이 노는 모든 것들은 아버지, 혹은 어머니들이 만든 것이라 하였다.

 

숲속 유치원 이야길 들었을때 친구가 말한 그 유치원과 같을 순 없지만, 비슷하게 느껴져..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생각했다. 친구는 자기 아이를 그곳에 넣고 싶어 근처로 이사간다 하였다. 열심으로 노력하는 사람들, 아이에게 최선의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영어유치원이냐 덴마크의 숲속유치원같은 자유로움이냐.  

선택은 다시 대한민국 엄마들에게 남겨진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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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 2010-05-26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