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 상 (어린이 역사 만화)
스튜디오 청비 글.그림, 권비영 원작 / 다산어린이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소설 덕혜옹주를 정말 감명깊게..아니 사실은 너무나 통탄해하며 읽었다.

그리고, 다시 만난 어린이를 위한 만화 덕혜옹주.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소설 덕혜옹주의 내용을 잘 전달한 멋진 만화였다.

 

사실 덕혜옹주를 읽기 전까지 덕혜옹주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었다. 교과서에서는 순종과 영친왕 등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될뿐,막내딸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기 때문이다. 소설 덕혜옹주를 읽으며 조선인, 그리고 대한민국 사람들에게조차 잊혀진 불운의 공주님에 대한 슬픈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만화로 다시 보니, 덕혜옹주 위로도 네 명의 공주가 더 있었으나 모두 1살 이전에 죽은 것으로 나와 있었다. 게다가 막내 덕혜옹주는 고종이 환갑이 되어 낳은 딸이었기에 더욱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소중하고 예쁜 딸이었다는 사실도 새로이 알았다.

 

고종의 딸에 대한 걱정과 사랑은 정말 눈물겹다. 소설을 읽으면서도 눈물을 흘렸는데..다시 만화를 봐도 그 슬픔을 지울 수가 없었다.

어여쁘고 귀여운 만화 그림이지만, 덕혜옹주의 눈가에는 항상 애잔함이 묻어 있었다. 그리고, 그 슬픔은 아버지, 어머니를 잃을 때마다 기절하고, 정신을 잃을 정도로 한 어린 여자아이의 마음을 갈갈이 찢어 놓았다. 망국의 공주로 태어난 설움은 고종의 독살에 그치지 않고, 일본으로 강제로 끌려가 일본인들의 멸시를 받으며 학교를 다니게 하고..황족도 아닌 일개 대마도 번주의 아들과 결혼해야 하는 치욕까지 겪게 하였다.

 

특히 학교에서의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은 독자인 또래 아이들이 보고 더욱 가슴 아팠을 장면 같았다.

우리나라 공주님이 일본 땅에서 이런 멸시를 받으며 사셨다는게 얼마나 속상하고 가슴아픈 일이었겠는가? 똑같은 어린아이인데도, 부모님의 사랑을 편하게 받으며 생활하고 있는 지금의 자기 모습과 공주라는 귀한 신분으로 태어났음에도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나 온갖 모진 일을 겪어야 했던 똑똑하지만 슬픈 공주의 모습을 비교하며, 어쩌면 지금의 상황에 더욱 충실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하는 계기가 될런지 모르겠다.

 

어른들의 심금을 울린 우리의 덕혜옹주 이야기.

이제는 아이들을 위한 만화, 그리고 동화가 나와 다시 한번 덕혜옹주를 그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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