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천재성을 살려 주는 엄마표 홈스쿨링 - 미술 활동 엄마표 홈스쿨링
진경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저자 진경혜님은 미국 오하이오 대학에서 미술과 미술사로 학사, 석사 학위를 받은 미술 전공자이시다. 또한 예전에 만났던 홈스쿨링을 실천하는 신랑 직장 관계자분 와이프도 미술 전공이셨다. 어쩐지 내 주위의 홈스쿨링을 재미나게 실천하시는 분들이 미술이라는 공통점으로 엮여 있는 느낌이 들었다. 딱 두분 갖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사실 인터넷에서 본 많은 아기 엄마들이 아기들을 위해 미술 활동을 열심히 해주는 것을 블로그 등을 통해 보았다. 무독성 물감으로 각종 놀이를 하게 해주고, 크레파스나 색연필, 또 색종이나 일반 종이로도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수가 있었다. 손에 묻지 않는 크레파스를 사봤는데 아기가 아직 흐릿한 크레파스보다는 짙은 사인펜으로 그리는 것을 더 좋아하고, 종이와 펜으로 그리기놀이를 하다보면 아무래도 손에 많이 뭍다보니 엄마인 내가 귀찮아서 조금 하다 중단한 때가 많았다. 열성 엄마들에 비해 얼마나 무심한 엄마였는가.  물감을 사서 나도 좀 본격적으로 아기와 놀아줄까? 어떻게 놀아줄까? 궁리중이었던 터라 미술활동 부분이 가장 궁금하였다. 또한 진경혜님의 전공 분야이기에 더욱 세밀한 내용이 나올거라 기대되기도 하였다.

 

이 책에서는 미술 활동은 단순히 미술이라는 그 자체 활동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식을 담는 그릇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시각적인 지능을 계발시키면서 집중력과 상상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아무렇게나 그린 그림과 작품이 칭송받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자신감도 쑥쑥 자라나고 감성 능력도 많이 터득하게 된다. 이 모든 활동이 오른쪽 뇌를 활성화시킴으로써 보다 균형잡힌 지능 계발을 돕는 것이다. 21p

 

저자는 틀에 박힌 실기에 치중하는 미술학원 교육보다는 집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홈스쿨링 미술 교육을 권장하고 있다. 부모와 함께 하는 미술활동은 테크닉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느낌대로 표현하면서 창조하는 자유로운 활동이다. 게다가 부모의 손을 잡고 나선 박물관이나 미술관 나들이를 통해 아이들은 현실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체험하게 된다. 17p

 

잭슨 폴록의 초창기 그림 <여인>을 딸 사유리에게 보여주고 그 느낌을 먼저 듣고 생각을 나누었다. 그리고 나서야 그림에 대한 배경을 다시 들려주는 것이다. 나름대로 충분한 상상을 하고 의견도 내고 해야 생각하는 힘이 자란다. 사유리의 논리력은 자유로운 상상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림을 보고 아름답다 라는 형용사만 뱉지 말고, 아이들과 함께 앉아 분석하고 의견을 나누는 활동을 꼭 하라고 하였다. 예를 들어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보고 아이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들은 예시까지 곁들어주었다. 우리처럼 그림 한장을 두고 어떤 질문을 해야하지? 하고 막연해지는 독자들을 위한 배려였으리라.

 

미술을 통해 얻어지는 다양한 이득 중에 또 한가지는 마음을 다스리는 힘이 있다는 것이었다. 미운 세살을 밉지 않게 보낸 온순한 성격의 아이들이었음에도 쓸데 없는 일에 고집피우고 떼를 쓸때는 지체없이 아이들을 방안에 가두고, 불만을 글로 쓰든지 그림으로 그리라는 명령과 함께 종이와 연필도 함께 넣어주었다 한다. (아, 이 방법은 우리 아기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하게 될때 적용하면 좋겠다 생각했다.)

 

이미 간단한 문장을 쓸줄알았던 쇼는 자신의 슬픈 마음을 몇줄 쓰고, 하트를 그려 엄마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였고 고집센 사유리는 혀를 내미는 얄미운 아이를 그리며 나왔지만 종이를 건네는 눈길은 한없이 따스했다 한다. 자존심때문에 쉽게 미안하다라고 말은 못해도 눈길로 사과를 대신전했다고 해석하는 엄마의 마음이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

미술을 통해 마음 속 분노를 제대로 또 긍정적으로 폭발시켜주어야 함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학창시절에 열심히 미술 공부를 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라고 해도 유명한 작가와 작품들에 대해 세세히 기억할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때마다 모든 책을 다 찾아볼수도 없기에 그녀가 언급하는 작가와 작품들에 대해서 간단하게라도 설명해주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 부분도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또 창의력을 길러주는 3가지 미술활동, 관찰력을 길러주는 미술 활동 등의 따라할 수 있는 미술활동,표현력을 길러주는 미술활동 등은 집에서 아이와 함께 해보기에 좋은 방법들이어서 꼭 해보고픈 미술활동들이었다. 특히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로 물감을 찍어 그림 그리는 것은 아이가 해보고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되는 재미난 방법이었다.

 

미술관 견학과 야외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관찰력을 증진시켜주는 미술활동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다.  아주 어렸을때부터 스스로 의학도의 길을 걷겠다고 한 자녀들을 위해 원하는 분야를 공부할때 도움이 될만한 활동을 시켰다. 의사나 과학자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관찰력을 길러주기 위해 비슷한 미술품 2점을 골라 비교하고, 들판에 나가 곤충, 식물을 관찰하고 현미경, 망원경으로 본 사물을 그림으로 옮겨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98p 길을 걷다 발에 채인 돌도 가져와 조사해보고 망원경으로 별과 달도 수시로 관찰하고 그녀의 미술활동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뒷받침이었단 생각이 든다.

 

그리기뿐 아니라 다양하게 표현하는 미술활동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나와 있었다.


 

특히 색종이 접기 같은 경우에는 일본에서는 유치원 교과과정처럼 가르친다.

종이접기는 한단계라도 건너뛰면 원하는 형태를 만들지 못한다. 따라서 누구나 주어진단계에 따라 차례차례 따라해야한다. 그만큼 인내력과 집중력을 길러준다. 또 한단계씩 정성을 쏟아 종이를 접으면서 평면이었던 종이가 입체적인 형태로 변해가는 체험은 나중에 기하학 공부는 물론 사고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준다. 

우리는 손을 써서 하는 활동이 수학이나 과학 문제 몇개 푸는 것보다 아이들의 지능계발에 도움을 준다고 믿고 있다. 종이접기 놀이와 색종이를 가위로 잘라 작품을 만드는 활동이 우리 가정 미술 활동의 주 메뉴였다.  
 

126p



 

끝으로 중학생이 되기 전에 알아야할 미술 이야기까지 해서 총 5장의 챕터에 가정 미술활동을 통해 얻는 이점과 필요성, 그리고 구체적인 활동과 그 효과들이 잘 설명되어 있었다.

엄마표 미술 교육으로 우리 아이의 사고력과 논리력, 지능까지 개발시킬 수 있고, 아이의 감성까지 다스려줄수 있다고 하니 이점이 너무나 많은 홈스쿨링이 아닌가? 게을렀던 예전의 모습을 반성하고 우선 무독성 물감부터 주문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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