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홈 스쿨링 : 표현력 훈련 - 내 아이의 천재성을 살려주는 엄마표 홈스쿨링
진경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내 아이의 천재성을 살려주는 엄마표 홈스쿨링의 저자 진경혜씨는 실제로 리틀 아인슈타인 남매의 엄마로 유명한 분이다. 일본인 남편과의 사이에 얻은 두 남매를 홈스쿨링으로 교육시키면서, 어린 나이에 쇼와 사유리 두 남매가 모든 학교 과정을 일찍 마치고, (아홉살에 대학 합격, 열여덟살에 박사 학위)의과 대학원까지 진학한것은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를 주목하게 할만한 일이었다.
 
소위 우리나라에서도 천재, 영재라는 아이들이 있었으나 제대로 된 영재 교육 시스템의 부재로 어른이 되어서도 영재인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는 말들을 하였다. 하지만, 미국이라는 독특한 환경에 있어서가 아니라 엄마가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교육을 시킴으로써 학원과 학교의 역할 그 이상을 해내어 아이들을 하향 평준화 시키지 않고, 본인의 능력을 훨훨 펼칠 수 있게 '제대로' 도와 준 것이다.
 
그래서, 그녀가 펴낸 홈스쿨링 책들은 많은 엄마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평범하다고 주장하지만, 그 정성과 노력을 보면 절대 평범하지 않을.. 그래도 엄마된 마음으로 그녀에게서 본받을 점을 찾아내 실천하고픈 심정으로 그녀의 책을 꼼꼼하게 읽어보았다.
 
'표현력 훈련' 은 아이와 부모간 대화의 중요성과 방법, 연령별 대화의 기술, 표현력을 길러주는 대화 방법, 아이의 발표력을 키워줄수 있는 노하우 등이 담긴 책이다. 아이의 빛나는 창의력을 제대로 표현해 행복한 사람으로 자라나게 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을 저술한 목적이라 하였다.
 
대화가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지만, 책을 읽으면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막상 책을 덮고, 아이 앞에 서면 책을 읽기전 상태로 다시 리셋되어 예전의 모습으로 아이를 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지 않는가? 나는 비교적 그런 편이었다. 아기가 19개월이라 어린 편이라고 생각하였고, 나도 모르게 아기 앞에서 얼른 아기가 다른 것을 배웠으면 하는 바램에 25개월된 친구 딸과 비교하면서 "유미는 이런것도 하는데, 양치질도 이렇게 잘 하는데..우리 아들은 왜 안할까?'' 이런 말을 서슴지 않고 하고 있었다. 또한 뭔가 새로운 일을 진지하게 잘 해내고 있는 아기의 표정을 보며 "어유..조그만게 뭘 안다고 그런 표정을 지어?" 하면서 나도 모르게 어른들 하시는 말씀을 흉내내며 귀엽다는 듯 그러고 있었다.
 
이런 모습이 자꾸 반복이 되면 스스로 자랐다고 생각한 아이가 내 말귀를 제대로 알아듣는 그날 받는 상처는 무척 클 수도 있을 것이다. 아기의 자존감에도 상처가 입혀질테고.. 난 분명히 변화할 필요가 있었다.
 
 아이의 기를 죽이는 대표적인 5가지 표현 중 1번이 바로 "넌 왜 누구보다 못하니?"라는 비교법이라 한다. 너는 다른 뛰어난 면이 있단다라는 말로 자신의 장점을 생각하도록 해 주어야 한단다. 또 농담이었다며 상황을 무마하는 것도 아이에게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으니 부모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한다.
 
아직 낙서의 참맛을 알지 못한 우리 아기가 언젠가 집안을 온통, 특히나 바닥이나 벽에 멋진 (?) 벽화를 그릴 날이 올 것임을 나는 알고 있다. 어려서 나도 벽에 볼펜으로 그림 그린 기억이 나니 말이다. 그땐 정말 "벽. 화"를 그린다 생각하고 제법 큰 나이였음에도 골방 벽에 그림을 그리다 혼났던 기억이 난다. 저자라면 어떻게 할까? 그녀의 방법을 배워보자.
 

 
벽에 크레용으로 낙서한 아이에게
 
"와 벽화처럼 잘 그렸네. 그런데 이 벽은 그림을 그리라고 있는 벽은 아니거든.
지우려면 한참 걸릴거야. 엄마가 이곳에 큰 종이를 붙여줄테니까.
다음부터는 종이위에 마음껏 그려보렴. 그냥 지워 버리기는 너무 아깝다..."
 
"내가 그렇게 잘 그렸어?"
 
"그럼, 지우기 아까울 정도야. 이제부터 큰 공간을 이용해서
사유리가 그리고 싶은 것을 다 그려봐"
 
 고대 시대 벽화나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보여주면서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큰 스케일의 그림을 통해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또다른 좋은 표현방법이 될 수 있다.
115p

 
 무릎을 다친 사유리가 소독약을 바르자고 하자, 아프다고 울음을 터뜨리자 엄마는 또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래, 소독약은 조금 따가워. 그렇지만 여기에 붙어 있는 나쁜 균들은 다 죽여. 소독 안하면 균들이 사유리가 예쁘다고 이사를 올거야. 친구들까지 다데리고 오면 큰일이잖아."
나는 아이들과 대화할때는 되도록이면 생명이 없는 물건에도 우리 인간이 사는 것과 비슷한 상황을 연출해 아이들을 웃게 만들었다. 이런 탓인지 만 세살이 된 사유리가 미시간 호수를 지나오는 길에 이런 말을 했다.
 

 
 "엄마! 호수가 화가 났나봐! 색깔도 어두침침하고 물소리도 아주 요란해!"
 "소리는 지르는 것을 보니 정말 화가 났나보네."
 "내일은 기분이 좋아질까?"
 "글쎄...잘 모르겠는데..사유리 생각은 어때?"
 "화가 풀릴 거야. 왜나면 해가 나오면 기분이 좋아질 거거든."
                      112p  

 
엄마와의 이런 대화를 통해 사물이나 상황을 자신의 느낌으로 표현하는 기술과 표현력을 키워 나가고, 시를 쓰는데도 이런 힘이 보탬이 되었을거라 보았다.
 
자녀 양육과 교육에 대한 책 중에서 "자존감"에 대한 부분 역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부분이다.
자기 자신을 저울질하는 잣대는 부모나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저자의 경우 아이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한 후 단점은 보강해주고, 장점은 그때그때 놓치지 않고 칭찬하여 자존감을 높이는데 사용하곤 했다. 그런 그녀가 마켓에서 만난 한국 동포와 수다를 떨다가 아들 쇼는 시를 참 잘 쓰는데 사유리는 오빠보다 실력이 덜 한것 같다라는 말을 하였다. 조용히 듣기만 한줄 알았던 사유리가 며칠 후 일기장을 몇장 찢어 쓰레기통에 버린 것을 알게 되었다. 엄마는 깜짝 놀라 아이가 버린 종이를 다리미로 펴서 중요한 물건을 담아두는 상자에 곱게 넣어두었다. 며칠 후 보물상자에서 일기장을 발견한 사유리의 얼굴은 둥근 보름달 만큼이나 밝았다 한다.
 
성급한 부모로서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거창한 변명을 하지 말고 아이들 스스로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해나가면서 얻는 뿌듯한 마음을 갖게 해야 올바른 자존감 형성에 크게 기여를 한다.
 
홈스쿨링이라고 해서, 국영수 등의 과목으로 나뉜게 아닌 표현력, 글쓰기, 읽기, 미술활동, 영어 교육등으로 나뉜 진경혜식 홈스쿨링의 책들은 이제 홈스쿨링에 막 관심을 가지려는 초보 엄마에게 진지한 선배의 도움으로써 다가왔다.
 
자, 아이를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돌아보자.
아이를 어떻게 키우고 싶은지.. 그리고 아이에게 무엇을 해주고 싶은지..아이가 내 뜻대로 조율되기를 바라는 헬리콥터 부모는 되지 말고, 아이가 행복한 삶을 살도록 바르게 커가도록 도와주는게 진정한 부모의 역할임을 깨닫고.. 올바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부모의 권위 (무조건적인 권위가 아닌 아이가 따라 올 수 있는 권위, 책을 읽다보면 이 권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로 등불이 되어주고, 도움을 주는 조력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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