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근차근 가치육아 - 멀리 보고 크게 가르치는 엄마의 육아 센스 65가지
미야자키 쇼코 지음, 이선아 옮김 / 마고북스 / 2010년 2월
절판


4세부터 7세까지 아이가 익혀야 할 좋은 습관에 대해 일본인 동화작가 미야자키 쇼코님이 두아이를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라고 해서 기대되는 책이었다. 우리 아기도 지금 만 19개월, 한국나이로 세살이었기 때문에 우리 아이를 키우는데 좋은 육아서를 많이 읽어두고픈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책을 받고서 책이 너무 얇고 작아서 놀랐었다. 하지만, 두꺼운 육아서의 핵심을 찾기 힘든 두서없는 내용보다는 얇고 포켓북처럼 아담한 사이즈라도 엄마 귀에 쏙쏙 들어오는 그런 따뜻한 조언들이 더 마음에 와 닿는 책이었다.

우리 아기가 밥을 잘 먹는 편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입에 들어간 걸 뱉어내지는 않았던 아기가 어제 그제 뱉어내기 시작해서, 어디 아픈게 아닐까 걱정을 했다. 그러더니 오늘은 뱉지는 않는데 숟가락을 주었더니 먹는 연습을 몇번 하다 말고, 아기 식탁과 바닥에 온통 음식을 흘리고 엎고..실수가 아닌 일부러 엎으니 엄마 마음이 온통 뭉개지는 느낌이었다. 아, 그럴수 있지. 그럴수 있어..라던 내 평소 마음은 어디 가고 오늘은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단호하게 화난 어조로 말을 하고, 아기 의자에서 내려놓았는데..울며 떼만 쓰고 말을 안들었다. 평소에 말썽이 적은 아기인지라 이럴땐 엄마는 참 난감해진다.

때려본적이 거의 없어서 때리기도 그렇고..(아니, 때리면 내 마음이 더 아플것이다. 큰소리로 혼내는것만으로도 충분히 내 마음은 그늘이 졌다.) 그렇다고 그냥 놔두었다가는 식사예절이 엉망인 아이가 될까봐 걱정이 되고..

잘 안 먹는 아이라 억지로 먹이는 편이었는데 이 책의 저자는 다른 육아서처럼.. 아기에게 밥을 억지로 먹이지 말고 그냥 놔두라고 한다. 그리고 엄마가 와구와구 먹으면 된단다. 사실 아기 앞에서 맛있게 먹는건 자신 있다. 음식 맛있게 먹는건 즐거운 일이니까..하지만, 아기가 배곯고 있으면 엄마 마음이 너무 아픈걸.. 그래도 맛있게 먹는 사람을 보면 아기도 배가 고파져 결국은 잘 먹게 될거라고 하니.. 조금더 크면 이건 적용해봐도 좋을듯 하다.

멀리보고 크게 가르치라는 육아 센스 65가지가 나와 있는데 많은 육아서적의 꼭 이래야한다는 규율에 얽매여 엄마들이 숨막혀 지내는 것을 마치 언니처럼, 친정엄마처럼 다독여주며.. 그렇지 않아도 돼..라고 말해주는 다정한 책이다.

여러 주제로 나뉘어 있었는데, 시시콜콜 계산하지 않는 아이, 센스 있는 아이, 싸움 잘하기, 하늘이 보고 있으니까. 뜻밖의 소동에 강해요 등 인상적인 내용이 많았다.
아름다운 행동편에서는 잘 모르겠다 싶으면 차라리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시원하게 설명한다. 부모가 모든 것을 다 해줄수는 없기에..
아름다운 행동거지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시간을 함께 보내면 자연스레 익힐수 있고, 무술, 발레등을 통해 배워도 효과가 있을거라고 한다. 소심한 엄마는 아이가 대범한 친구와 놀게 하면 되고 쉽게 화를 내고 잔소리쟁이 엄마는 아이 타이르는 일은 아빠에게 부탁하면 된다고.. 자신없는 부분은 혼자 끙끙거리기보다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그 시간에 우아하게 커피 한잔 하는건 어떠냐는 솔깃한 제안을 한다. 84.85P

기저귀 가방, 엄마 가방에 넣어두고 다니면서 짬짬이 읽어보고 마음을 정리하기 좋은 그런 책이랄까?
내가 모자란 엄마가 아닐까, 부족한 엄마가 아닐까 항상 아기에게 미안한 마음인데.. 이 책 한권으로 상처받은 마음에 약을 덧발라준 느낌이 들었다. 따뜻한 느낌..

그래.. 힘들면 쉬어가고, 돌아가도 되는 것. 그렇게라도 우리 아기를 위해 내 시간을 충전하면 되는 것이다~!
오늘도 내일도 내가 우리 아들 엄마라는건 변함없는 사실이니까
오늘 완벽해지기 위해 너무 애쓸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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