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엄마의 영어교육 바이블 - 대한민국 영어 시험에서 100% 성공하는 완벽 포트폴리오
김소희 지음 / 시공사 / 2010년 1월
품절







이 책을 처음 접했을때는 소위 강남 엄마들의 대세론 적인 영어 교육 열기를 대변해주는 책인가 싶었다. 사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강남 엄마들의 이야기라기보다는 "강남엄마"라는 고유 닉네임을 가진 김소희라는 분의 자녀의 영어교육 15년간의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사실 학창시절 10여년을 영어를 배웠어도 여전히 입밖으로 영어가 나오지 않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이다. 지금까지도 그렇고, 저자처럼 출산후 굳은 머리 해소를 위해 영어회화학원에 달려갈 엄두조차 나질 않았다. 어쩐지 두드려지지 않는 영어회화학원. 과감히 문을 두드리고, 얻은 영어 회화 실력으로 회사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아이들 가르칠때도 더욱 용기를 낼 수 있던 저자 김소희

그녀는 큰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잘 나가던 커리어 생활을 접고, 본격적인 아이 교육 뒷바라지를 하며 나중에는 교육 전문가로 나서기까지 하였다.



사실 나 또한 영어에 한 맺힌 세대여서 우리 아기 영어 교육 만큼은 눈에 띄게 신경을 쓰고 싶었다. 친구 신랑도 마찬가지였는지 친구에게 아기와 함께 캐나다 시댁 식구들에게 가서 기러기 생활 좀 하자고 제안할 정도였다고 한다. 우리집 같은 경우엔 신랑이 기러기 생활을 싫어하고, 영어 조기교육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터라 한글도 모르는 아기에게 무슨 영어를 시키냐며 핀잔 주기 일쑤여서 맘 놓고 뭔가를 해볼 엄두를 못 냈다.



사실 욕심만 앞섰지 노력은 해보질 않은 나 자신이 참 한심하게 느껴졌다.

어느새 아기는 만 19개월이 되었고..영어 책은 많이들 산다는 노부영 브라운 베어 시리즈만 들여놓고 그나마도 한글 동요나 가끔 틀어주고 잘 틀어주지를 않았다. 가끔 영어 동요 동영상은 보여준 적이 있어도 그냥 노래를 즐기는 듯 하였다.



저자의 경우는 지금 큰 아이가 고등학생, 작은 아이가 중학생인데 둘 다 미리부터 영어 조기교육에 열을 올린 경우였다. 큰 아이 스스로가 엄마, 일찍부터 영어 시켜줘서 고마워요 라고 말할 정도라니 아이가 느낄 정도면 엄마의 열성이 얼마나 대단한가 싶었다. 사실 1년보내기도 힘든 영어유치원을 네살부터 보내기시작해서 거의 4년씩 보내고 초등학교에 입학시켰다고 하니 입이 한번 더 벌어졌고, 또 엄마가 아기에게 영어 동화를 재미있게 읽어주기 위해 스토리텔러과정을 배우기도 했다고 하니 더욱 나와의 차이,거리감을 느꼈다.



책에는 단계별로 영어 교육 방법이 나와 있다.

유아기, 초등학교, 중학교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초등학교 영어 교육이라고 하였다.

유아기, 초등학교 입학전 영어 교육도 역시 중요하지만, 저자처럼 꼭 영어유치원에 보내지 않고도 따져볼 수 있는 방법들이 나와 있었다.



사실 저자의 큰 아기 같은 경우엔 오히려 초등학교 입학후 선생님의 빠른 한국어 강의를 따라가기 힘들어 애를 먹었다 한다. 작은 아이 같은 경우엔 그에 대비해 아이들끼리 한국어로 토론하는 습관을 들였더니 개선된 문제라고 하였지만, 우리 아기 같은 경우에는 영어 못지않게 국어의 중요성도 크게 느끼고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따라하기는 무리가 있지 싶었다.



친구 말로도 우선은 한국어를 배우게 하고, 그 다음에 한국어가 어느 정도 자리잡히면 영어를 배우게 하는게 좋다고 하는데..나는 어떻게 해야할지 아직 막연하기만 하다. 우선은 익숙한 한국어 그림책들을 보여주고 한국어 동요 위주로 들려주고 있는데, 영어를 언제부터 시작해야할지 ..

이 책은 아무래도 영어에 올인한 부모의 이야기이다 보니 영어 공부하는데 참고하기는 좋지만 100% 따르기는 힘들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영어 dvd같은 경우에 우리 아기 수준에 맞는 dvd라던지 사이트 같은게 찬찬히 나와 있어서 참고하기 좋았다. 영어 유치원, 영어 어학원 등의 경우에도 집 근처에 지나가는 스쿨버스들 보면서 이름이 낯익었던 그런 학원에 대한 간단한 설명들이 나와 있어서 어느 정도 정보의 집결판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어떤분의 서평을 보니 이미 인터넷에 있는 내용들의 반복이다라고 하신 분도 계셨는데, 나처럼 정보가 많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이런 책이 충분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정리된 정보집 같은 느낌이니 말이다. 또한 7차 교육과정 개편에 대해 궁금증이 많이 이는 엄마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아기 엄마가 교육 과정에는 심도있게 들어가지 않고 개략적으로 훑어봤지만 학부형 엄마들에게는 더욱 와닿는 이야기가 될 것 같았다.

컴퓨터를 아예 모르는 엄마들을 위해 처음부터 컴퓨터 사용법부터 익히라는 조언도 있었지만, 웬만한 젊은 엄마들이라면 대개 컴퓨터는 익숙할것이기에 그 부분은 공감이 덜 되기도 하였다.



아직 어린 아기.. 하지만, 저자는 돌 지나고 바로 영어 공부를 시켰다 하니 우리 아기가 너무 어리다고 볼 수는 없겠다. 그런데 아직 한글도 모르니 영어는 어찌할까.. 엄마에게는 딜레마 하나가 더 늘어난 셈이다.



저자처럼 영어에 한맺힌 세대임에는 분명한데 언제 어떻게 시작해야할지는 항상 망설여지는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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