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하며 첫 종이접기 이야기하며 접기 8
올챙이 지음, 임지윤 그림 / 아이즐북스 / 2010년 2월
절판


주말에 1박 2일로 바닷가로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을 갈때 아기 짐을 쌓다보면 아기 먹을거리, 입을거리 말고도 놀거리를 챙겨야 하는데 나는 주로 책을 챙기는 편이었다. 이번에는 바로 "이야기하며 첫 종이접기" 이 책과 똘망똘망 두권을 챙겼다. 똘망똘망은 산지 얼마 안되어 밖에서 좀 친해지게 하려고 가져간 책이었고, 첫 종이접기는 아기에게 장난감 겸 책으로 너무 좋을 것 같아 가져간 여행길이었다.



아기를 낳고, 부모님을 모시고는 처음 간 여행이었는데..부모님도 좋아하시고, 아기도 엄마 아빠랑만 갈때보다 훨씬 즐거워해서 더욱 좋았다. 저녁에 콘도에 짐을 풀고, 옷을 갈아입고 나서 나는 바로 책부터 꺼내들었다. 색종이가 들어 있어서 차안에서는 꺼내보지 못하고 숙소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던 터였다.



아니나다를까 아들! 바로 책 앞에 달려들어서 색색의 색종이에 현혹이 되었다. 그리고, 책장을 열심히 넘기다가 자동차를 보더니 "붕 붕" 하면서 눈을 못 떼며 아주아주 좋아하였다. 아들이 한참 책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으니 아버지께서 "아니, 우리 손주는 뭘 안다고 저 책을 저렇게 좋아하는거냐?" 하시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시면서 종이접기를 좋아하셔서 이것저것 만들기를 좋아하시는 어머니께서도 참 좋은 책이라며 눈을 빛내셨다. 내가 잠깐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에 벌써 어머니와 손주가 앉아 색종이로 뭔가를 만들려고 하시던 터..



색종이를 자세히 보니, 무늬가 그려져 있는 것이 예사 색종이가 아니었다.

"엄마, 잠깐만" 하고서 책을 뒤져보니..각각의 종이접기에 따라 그림이 맞춤형으로 되어 있는 "특별한" 색종이였던 것이다. 책 뒤에도 색종이들이 들어있었고, 초판한정이라 그런지 따로 별도의 작은 색종이가 들어 있었다.



그래서 바로!!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자동차부터 접었다.

엄마(나)가 눈썰미가 좀 떨어지는 터라 끙끙댔지만, 첫 종이접기인 터라 어렵지가 않아 금새 멋진 자동차가 완성이 되었다. 아들은 눈을 빛내며 "붕 붕" 하면서 너무 좋아라하고..

그런 모습을 찍어놨어야 했는데.. 만 19개월 아기의 엄청난 활동량과 엄마가 원하는 포즈를 취해주지 않는 아가의 자율성에 따라 멋진 사진을 건지지는 못하였다.

그래도 진지한 표정으로 작은 색종이의 붕붕이를 가리키고 있는 모습은 하나 건졌다.

그리고, 뭘 또 접어줄까 하다가 아이스크림이 너무 맛있어보여서 아이스크림 콘도 하나 접어주었다.

아직 아기가 아이스크림은 먹어보질 않아서 이건 큰 반응이 없었지만 말이다.



어머니께서 자동차와 아이스크림을 보더니 너무 잘 만들었다며 놀라셨다. 나중에 엄마도 이 책을 보고 만들어야겠다고 하실 정도로 ..사실 그림이 그려진 종이인지라 더 작품이 잘 살아나기도 했지만 말이다. 여기 나온 색종이들을 다 쓰고 나면, 일반 색종이에 그림을 그려서 접어도 좋다고 한다.



색종이와 만드는 법만 실린게 아니라 너무나 귀여운 그림으로 이야기까지 실려 있다. 바로 상상속의 멋진 나라 종이 나라 이야기다.

뭐든지 원하는건 종이로 접으면 뚝딱 얻을 수 있는 곳.

그런데 내가 종이나라에 가자마자 종이가 눅눅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나는 친구 멍멍군과 함께 이유를 알기 위해 나라 곳곳을 여행하기로 한다. 옛날 이야기속 영웅 이야기가 탄생되는 순간이다.

나는 멍멍군과 함께 멋진 종이접기 실력을 발휘해서 종이나라의 문제점을 해결한다. 그리고, 각종 종이접기를 통해 동시에 멋진 모험여행도 해내었다. 마을 시장님은 다양한 색종이와 종이접기 책을 상으로 주시기까지 하셨다.



이렇게 멋진 나라에 가려면, 종이접기를 잘하는 사람만 갈 수 있다. 그러려면 먼저 이 책을 통해 종이접기를 마스터하는 수밖에!!



평소에 종이 접기를 잘 못해서.. 또 어릴적 접던 종이접기가 생각이 거의 안나 아기에게 비행기와 배 밖에 못 만들어줬던 못난 엄마가.. 이 책을 통해 환골탈태한 기분이었다.

아기가 종이자동차로 부릉부릉 장난감 놀이를 신나게 하고 입에 물고 신나 있는 동안 엄마 마음은 더욱 흡족하였다.



앞으로도 많은 종이접기를 할 일이 남아있고..그때마다 새로운 놀이가 되어줄 소중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