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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해 대단해! ㅣ 뜨인돌 그림책 18
마스다 유우코 글, 타케우치 츠우가 그림, 정유나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10년 3월
절판

대단해 대단해!!
그 수다스러움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앵무새가 우리 주위의 사물, 동물 들에 눈을 돌려 마구마구 기분좋은 칭찬을 해주고 있는 그림책이다.
신발은 대단해
정말로 대단해
무엇이 대단해?
하면 그 다음 페이지에서 신발의 대단함이 나온다.
매일매일 쿵쾅쿵쾅 걸어다니니까
정말로 대단해!
신발에게 박수!!
앵무새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하마, 우산, 캥거루, 땅, 그리고 친구에게 모두 박수를 보낸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칭찬은 정말 듣는 사람이나 말하는 사람 모두를 기분 좋게 하는 일인가보다.
부산스러운 앵무새의 칭찬이 수다스럽지만, 그래도 기분좋게 다가온다.
특히나 맨 처음에 나온 빨간 신발 한켤레는 정말 눈에 확 들어왔다.
신발을 신기 싫어하는 우리 아가도 신발, 신발 하면서 그림을 보여주니까 빨간 신발이 마음에 들었는지 열심히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주위에 있던 자기 신발을 가져다가 그림책 옆에 갖다 두고 바라보았다.
아직 말을 많이 하지는 못해도 사물을 연관지어 생각할 줄 안다는 증거다.
그리고, 더 큰 성과는 정말 이 책 덕분인지 아니면 오늘 아기가 밖에 외출을 나가고 싶어 그랬는지 둘다 였는지는 몰라도.
신발 신고 밖에 나가기를 무척 싫어했던 아기가 오늘은 웬일로 순순히 노란 자기 운동화를 신고 밖에 나가 아장아장 열심히 걸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장하고 예쁘던지..
정말 대단해 대단해.
우리 아기가 대단해!! 하고 마음껏 외쳐주고 싶었다.
와!!하면서 엄마와 외할머니, 외삼촌, 이모, 외할아버지.. 사실 온 식구가 호들갑을 떨며 좋아해주니 아기도 씨익 웃으며 좋아라했다.
대단해 대단해 우리 아기가 대단해!
그리고, 정말 아기 연령대에 맞는 책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느낀게 글밥이 좀 많더라도 그림이 마음에 들거나 해서 미리 장만해둔 아기 그림책들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자기 연령에 딱 맞는 책이 적합한지 이 책을 보고서는 무척 잘 봤다. 말도 대단해 대단해..이런 식의 반복적인 운율이 있는 말들이라 노래하듯이 혹은 수다떨듯이?? 읽어주기가 수월하였다. 듣는 아기도 그냥 중얼중얼 읽어주는 것보다 편하게 듣는 것 같았고 말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앵무새가 대단해를 강조하기 위해 들고다니던 하얀 부채 위의 빨간 하트가 아무래도 일장기를 연상케 했다는 점 정도일까?
일본 작가가 그린 그림책이라 어쩔수없었겠지만, 일본 만화나 드라마에서 본 듯한 그 일장기 부채 들고 호들갑떠는 장면이 떠올라 아쉬웠다.빨간 하트 대신에 다른 그림을 살짝 입혔으면 어색하긴 했어도 좀 거부감은 덜했을텐데 하는 작은 아쉬움?
그래도 크레파스로 열심히 그린 그림이나 귀여운 동물들의 그림, 그리고 말투는 정말 읽어주기도 좋고 보기도 좋았다. 이렇게 마음껏 서로의 장점을 칭찬해주는 아이가 되고, 친구들이 되었으면 좋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