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심벌 1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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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코드로 유명한 댄 브라운. 영화로 개봉되었을때 두번이나 극장에 가서 본 유일한 작품이었고, 직장 다니던 시절, 책을 거의 보지 않았던 내가 유일하게 당장 2권 세트를 사서 챙겨서 보면서 그 재미를 느끼고 또 느꼈던 바로 그 작품이 다빈치 코드였다. 직장 동료, 가족들에게도 다빈치 코드 책을 빌려 달라는 성화에 못 이겨 아마 내가 가진 책 중에 가장 많이 빌려준 책의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었다. 그래서 책 표지가 너덜너덜해질 정도가 되었으니 말이다.

그토록 재미있게 읽고, 재미있게 봤던 댄 브라운의 신작 <로스트 심벌>이 나왔을때 너무너무 읽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그래서 1권을 다 읽기도 전에 2권을 주문해서 오늘 바로 배송받았다. 댄 브라운의 작품은 정말 스피디하게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그 내용은 무척 심오하고, 그리고 정말 새로운 세계에 들어가는 듯한 놀라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다빈치 코드에서의 "성배의 비밀" 이야기가 그랬듯이..

로스트 심벌에서 그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비밀은 프리메이슨이라는 실존 조직에 대한 이야기다.
그가 소설 속에서 언급하는 모든 조직, 프리메이슨, 보이지 않는 대학, CIA보안실, 스미소니언 박물관 지원센터, 노에틱 사이언스 연구소 등이 모두 실존 기관이고, 소설 속 모든 의식, 과학, 예술작품, 기념관 등도 실제로 존재한다고 한다. 실존 기관과 실제 존재하는 배경을 바탕으로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들은 그래서 어디까지나 진실이고 어디부터가 허구인지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실제일수도 있다고 생각되는 국보급 보안 이야기, 그리고 과거에서부터 굳건한 믿음으로 지켜온 그 미지의 세계로 댄 브라운이 우리를 이끌고 있기에 우리는 마치 아무도 모르는 비밀의 방에 들어가는 듯한 특별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프리메이슨이라는 조직을 나는 이전에는 알지 못했으나, 이 책이 나오기 전후에 프리메이슨에 대한 책, 그리고 로스트 심벌의 비밀이라는 또한 책을 위한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댄 브라운의 신작을 의식해서였는지 아니면 또다른 의중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모두가 궁금해하는 이야기이면서, 정작 그 비밀은 아무에게나 알려질 수 없는 그런 것이기에 책에서 누누히 이야기하듯 티브이 프로그램에서도 나오고, 인터넷에서도 무수히 검색이 되고 ..하는 궁금증만 잔뜩 쌓이게 만든 비밀이 아닌가 싶다.

소설을 실제와 구분하기 힘들게 하는 갖가지 장치들도 놀라웠지만, 사실인지 모르겠으나 작가가 언급하고 있는 가장 최근의 현대 과학이 고대에 이미 다 문헌으로 나와 있다라는 것. 초끈이론이라는 가장 최근에 나온 우주 모델 가운데 하나인 10차원 우주 설이 중세 아람어의 13세기 번역본인 <조하르>라는 책에 이미 실려 있었다는 것. 피터가 캐서린에게 설명해주는 대목이었으나 나 또한 크게 놀란 부분 중의 하나였다.

소설이니 작가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재창조된 내용임을 알면서도, 비밀을 알고 있는 당사자가 아닌 이상, 과연 100% 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정말 이렇게 비밀을 건드려도 되나?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정도로 댄 브라운의 이야기는 정말 탄탄하게 잘 들어맞는다. 어떻게 이런 정보들을 갖고 이렇게 치밀하게 멋진 소설을 써낼 수 있는지.. 그의 능력이 새삼 존경스러워진다.

마치 댄 브라운을 대변하는 듯한 주인공 로버트 랭던.
그는 친구이자 아버지같은 존재인 피터의 초대로 미합중국 국회의사당에 왔다가 누군가가 두고 간 피터의 잘려진 손을 보고 경악한다. 피터 솔로몬은 프리메이슨의 핵심 인물이었고, 막강한 부와 명예를 갖춘 완벽한 인물이었다. 여동생 캐서린 솔로몬은 오빠의 지원 하에 비밀 박물관의 비밀연구소에서 누구나 놀랄 만한 업적을 거의 다 이뤄내고 있었다. '인간의 사고는 물질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라는 믿기 힘들지만, 충격적인 결과물들로 그녀의 이론을 입증해내는 실험을 성공시키고 있었다. 그러한 피터와 캐서린에게 위험한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로버트 랭던은 그의 특유의 재능으로 암호를 풀어나가며 그들을 구하려하고, 그들이 지키려 한 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2부에서 로버트 랭던의 활약으로 피터를 찾아내고, 프리메이슨의 진정한 비밀을 지키기 위해 어떤 일들이 일어나며, 그들을 옥죄어 오는 범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기대하는 것은 나를 들뜨게 만드는 일중 하나였다. 1권은 급박한 호흡으로 많은 궁금증을 남긴채 끝이 났지만, 내게는 아직 2권이 기다리고 있으니 아직은 오늘의 기쁨이 더 남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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