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바이블
타다히로 마키세 지음, 허정구 옮김 / 한국학술정보 / 2008년 7월
절판


아토피라는 질병이 이렇게 우리에게 가깝게 다가올지 누가 알았을까 ?
내가 어릴 적만 해도 아토피를 앓는 친구들을 보기란 거의 힘들었다. 그때는 아토피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친구가 아토피였나? 싶게 기억되는 친구가 하나 둘 정도 있기는 한데,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 거의 수백명 이상은 거쳤을..친구 가운데 아토피인가? 갸우뚱 거릴 정도의 친구들이 한둘 있을까 말까 한걸 보면 정말 아토피랑 무관하게 자라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뉴스나 여기저기서 떠들어대고 있는 그 아토피.
현재 초등학교 선생님인 어머니 말씀만 해도 초등학교 저학년인 경우 아토피 환자인 학생들이 무척 많다고 하셨다. 심한 경우도 많고, 한 반에 30명 정도 되는 학생들이 있는데 심한 경우에는 절반 정도의 학생들이 수업중에도 가려움으로 긁고, 아픔을 호소하고 그런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임신했을때 어머니께서 유독 아토피를 조심하라며 식단 등에 유의하라고 당부 또 당부하셨다. 처음에는 나도 좀 조심해야지 했는데, 워낙에 식성이 인스턴트와 육류 등을 좋아하는 터라, 아토피에 안 좋다는 음식들을 많이 가리지 못해서 아기를 낳고 아기 커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혹여나 엄마의 부주의한 식습관으로 인해 우리 아기가 아토피로 고생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해야했다.

만 18개월인 지금 아직까지 아토피라고 할 조짐은 다행히 나타나지 않았으나, 겨울이 되면은 유난히 다리에 오돌오돌한 부분이 생기기 시작해서, 보습을 잘 해주지 않으면 그 오돌거리는 부분이 다리 전체 혹은 팔 까지도 번져나가곤 했다. 작년에도 그랬으니 올해는 뭐,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더니 올해는 아기가 긁어서 그랬는지 피딱지까지 앉았고, 번진 부위가 심해져서 신랑이 아토피에 준하는 치료를 받아야 할것 같다고 해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아직도 아토피와 무관하다고 방심할 때는 아닌 것이다.
그럴때 만난 "아토피 바이블"
이 책은 일본의 의사 마키세님과 한국의 한의사 허정구님의 아토피 정복, 아토피 완치를 위한 지침서로 씌여진 책이다.
아이들이 아파 울고, 스스로 나을때까지 병원에서 완치해줄 어떤 방법도 없다고 알려진 아토피.
그 아토피 완치를 위해 과감히 도전장을 내 던진 두명의 의사, 한의사가 있는 것이다.

아직 우리 아기가 아토피로 진단받거나 한 단계는 아니었으나 내 주위의 누군가가 언제 어느 때 아토피로 고생받을 수 있는 시기가 올지 모르기에 조심스레 책을 읽었다.
주로 일본의 Dr. 마키세의 자료 수집과 연구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아토피의 증상과 원인, 치료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와서 아토피에 대해 막연히 잘 모르는 사람들도 도움을 얻기에 좋을 것이라 판단되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아토피의 원인으로 사람들이 꼽고 있는 환경호르몬이 영향이 없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가장 주된 원인이라고 할수 없다고 지적한 점이었다. 동독과 서독의 경우, 환경오염이 더 심했던 동독보다 서독에서 아토피 발병률이 더 높았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보다 환경오염이 심한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도 우리나라보다 아토피 환자가 적다고 하고 말이다.

Dr.마키세가 말하는 아토피의 주된 원인은 "오일과 남아도는 단백질"이다.
알레르기 체질이라는 것이 우리들의 세포막에 이변이 일어나서 생기는 현상인데 특히 식물성 오일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리놀산에서 아라키드산이 대사되어 세포박에 과하게 축적되어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 또한 아라키돈산의 섭취량을 늘려놓기에 아토피 발병률이 높아지는데 일조한다는 것이었다.

많은 내용들이 의학적, 혹은 학술적인 용어와 설명들이 많아서 보통 사람들이 읽기에 다소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아토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겐 왜 어떻게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어떻게 하면 나을 수 있을지에 대한 적절한 답변이 되어 줄수 있겠다.

식습관 개선과 Dr.마키세가 추천하는 필요한 성분들의 섭취, 특히 그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아마씨유와 비타민 C의 섭취였다. 양과 방법까지도 상세하게 책에 나와 있었다. 또한 그 성분 외에 마키세가 추천하는 다양한 추가의 성분들까지..
우리나라 허정구 한의사님도 마키세의 의견에 동의하는 부분도 많았고, 식습관 면에 있어서는 좀 많이 제한해야 하는 마키세의 의견보다는 좀더 너그러운 견해를 보였다.
또 기억나는 점 중의 하나가 아토피 환자들이 조심해야할 직업 군 같은 소개란도 있다는 것이다.
아토피를 개선하고, 치료받는 과정 중에 자신의 직업을 선택할 일이 있다면 이런 점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아토피를 개선할 수 있고, 90%라도 극복할 수 있다면 이 책은 정말 소중한 보물이 될 것이다.
아토피라는 질병이 우리의 발목을 더이상 잡지 못하도록 저자들의 말처럼 정말 아토피가 완치되고, 사람들이 가려움에서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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