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아기 고래도 춤추게 한다 - 작은 악마를 천사로 만드는 12가지 칭찬 기술
켄 블랜차드 외 지음, 박슬라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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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8개월의 우리 아들이 최근 들어 크게 떼가 늘었다. 떼쟁이라고 부를 정도로 사소한 일에도 금방 울음을 터뜨리고, 짜증을 부리니 하루종일 아들의 눈치를 보고, 원하는 일을 들어주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엄마, 그리고 가족들이 되었던 것이다. 그렇다. 지금 우리는 우리 아기에게 끌려가고 있는 것이었다.
이러다간 우리 신랑이 가장 싫어한다는 아이들의 모습이라는, 마트에 드러누워 울며 떼쓰는 아들의 모습을 보는건 시간 문제가 될 수 있었다.

울면 다 들어주는 엄마, 아빠,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
절대 그런 교육 방식을 택하지 말아야지 했던 내가 어느 덧 아기가 울때마다 금방금방 아들이 원하는 일을 들어주고 있었다. 아들의 울음은 이내 그쳤지만, 신기하게도 아들의 눈은 "거봐, 우니까 되네?" 하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아니, 신기한게 아니라 당연한 거겠지만 말이다.

범고래 조련사 에이미와 그의 남편 매트의 생활도 나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또래의 아이들처럼 조쉬는 늘 제멋대로에 변덕이 심했다. 과도할 정도로 힘이 흘러넘쳤고 예민하고 신경질적이었으며, 엄마아빠를 마음대로 쥐고 흔드는 법까지 알고 있었다. 조쉬는 언제든 에이미와 매트를 미치기 직전까지 몰고 갈 수 있었으며 이 작은 악마와의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부부의 수많은 시도는 모조리 수포로 돌아갔다. 23p

그랬던 에이미가 5000킬로도 넘는 범고래들을 조련하는 법을 배우면서 그 동물 조련법을 육아에 응용하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이 <고래반응>은 조쉬를 천사로 만드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1.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라.

2. 실패하거나 잘하지 못해도 이를 무시하고 관심을 전환하라.
3. 성공을 보상하라.




실제로 우리집에서도 아직 틀이 안 잡힌 수면 교육의 방법이라던지, 친구들과 장난감, 간식을 공유하는 법, 편식을 고치는 방법, 공갈 젖꼭지 떼기, 즐겁게 치과가기, 배변 훈련 등 엄마들에게는 너무너무 현실적으로 유익할 방법들에, 고래반응을 어떻게 응용하면 좋은지 에이미와 매트, 조쉬 가족의 이야기로 잘 나와 있었다.



조쉬의 행동을 관찰하고, 조쉬가 좋아하는 것들을 파악해 강화물로 사용하고, 그들이 원하는 결과를 명확하게 설명해주고, 무엇보다 부정적인 행동들을 무시하고 관심을 전환시킨 일들을 말이다. 201p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나도 더이상 우리 아기를 떼쟁이로 키워서는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에이미가 범고래를 훈련하면서 배운 방법에 끈기와 인내심을 갖고 부단히 노력함으로써 우리 아기도 행복하고, 엄마 아빠도 행복한 그런 육아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 책은 정말 지금의 나에게 너무나 절실하게 필요한 해답을 안겨주는 책이어서, 적절한 때에 이 책을 만나게 됨이 내게는 너무나 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이상 우리 아기를 떼쟁이라고 부르지 않고, 예전처럼 ''나의 사랑, 나의 천사''로 부를 그 날이 얼른 돌아오기를 바라며 즐거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러가련다. 오늘은 유난히 달콤한 꿈을 꾸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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