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온 조개 개구리 책이 좋아 1단계 2
고수산나 지음, 박영미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0년 2월
품절


단군의 후예인 우리 민족은 한 핏줄로 이어진 단일민족.

학창 시절에 배웠던, 그리고 자긍심을 가졌던 이 말들에 상처입는 아이들이 늘어가는 세상이 되었다.

외국인과 결혼하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수가 점차 늘어나 이제는 우리 주위에서도 외국인을 보는 일이 흔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시골 노총각들이 필리핀, 베트남 등의 아시아 여성들과 결혼을 해서 시골 쪽에 다문화 가정이 늘기 시작해서 점차점차 도시에도 그 수가 늘어나게 되었다.



예전에 아주 가끔 먼 세상 이야기인듯이 다문화 가정이야기가 티브이에 나오는 것을 보았는데, 이제는 특집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시골 어느 장터 등을 비추거나, 다른 다큐 프로그램 등을 찍어도 다문화 가정의 주부들을 보는 일들이 어렵지 않은 세상이 되었다.



단일민족이라는 굳건한 믿음이 낳은 그들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어른 여성들이 감내하기에도 힘든 그것들을 2세인 혼혈 아이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짐이 될 수도 있다. 어른들 뿐 아니라 아이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아직은 피부색이 다르면 외국인이라는 인식이 남아 있어서 새로워하고, 흥미로워하기에 어린 아이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수 밖에 없다.



필리핀에서 온 조개개구리는 바로 다문화 가정의 아이 순호가 주인공인 이야기다.

시골에서 전학온 순호는 피부색이 다르고, 외모가 남들과 달라 도시로 전학오자마자 아이들의 관심을 받는다. 그 관심이 부담스럽고, 자리가 어렵기만 한 순호는 같은 다문화 가정의 친구들이 많았던 예전 시골이 그립다. 공부도 못하고, 엄마가 안계셔 원양어선 타는 아버지와는 거의 못 만나고 할머니랑만 사는 통에 낡은 옷을 입고 다니는 경태는 친구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아이였다. 경태는 전학오자마자 주위의 관심을 받는 순호가 그래서 배가 아프고 얄미웠다.



그러다가 동네에서 아주 우연히 순호와 순호의 엄마를 보고, 순호 엄마가 필리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경태. 결국 다음날 학교에 가서 필리핀 엄마를 둔 순호를 놀림감으로 만들기 시작하고, 아이들은 흥미롭다는 듯이 경태 주위에 몰려들었다. 순호는 힘들고 화가 났지만, 어쩔수가 없었다. 둘 사이에는 냉전이 흐르고, 받아쓰기 성적이 안 좋아 나머지 공부를 같이 하자 더욱 서먹해졌다.



외로운 순호였지만, 음악 시간에 북을 잘 치자 아이들이 다시 몰려들고 약이 오른 경태가 결국 바나나를 빗대어 순호 엄마까지 필리핀 바나나 원숭이라며 놀려대기 시작했다. 화가 난 순호와 경태는 결국 몸싸움까지 벌이게 되었다.

순호와 경태의 싸움은 어떻게 될 것인가? 또 필리핀에서 온 조개개구리는 뭘 의미하는 것일까?



아이들의 심리 묘사도 잘 표현이 되어있고, 그림에도 그들의 생생한 표정이 잘 나타나 있는 "필리핀에서 온 조개 개구리" ,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만나게 될 친구들이 피부색이 다르다고 해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며 그들을 불편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동화로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순수한 아이들이 먼저 마음을 열고 친구를 받아들이고, 이미 고정관념이 생긴 어른들도 이성과 관용으로 우리 주위의 이웃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피부색이 다르고, 쓰는 말이 약간 어눌하고 다르다고 해서 그들이 우리와 다른 것은 아니다. 우리도 다른 나라에 가면 그들과 똑같이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그럴때 먼저 손내밀어 주고 말걸어주는 따뜻한 사람들이 얼마나 그립겠는가? 순호와 같은 정이 그리운 우리 이웃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따뜻하게 말걸어주는 우리들의 모습을 기대하며 이 동화는 훈훈한 마무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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