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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권 1%의 비밀 추론력
김강일, 김명옥 지음 / 예담Friend / 2010년 1월
품절

아직 어린 아이를 둔 나였지만, 앞으로의 아이 교육에는 관심이 많았던 터라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궁금하면서도 욕심이 날 "최상위권 1%"라는 말에 혹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책장을 펼치면서도 처음에는 반신반의하였다. 제목만 자극적이고, 낚였다라는 기분이 들 정도로 낭패인 책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소설도 아닌 책이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읽힐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학생이었던 그 시절로 돌아가 생각해보니, 아 이런 점이 문제였구나, 이렇게 공부하는 법도 있구나 하면서 공감가는 부분들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 아이를 어떻게 키우면 좋을 지에 대한 훌륭한 답변들이 가득 나와 있는 책이었다. 정말 소장가치가 훌륭한 책을 만났다는 이 기분! 정말 가슴 속 막힌 곳이 뻥 뚫린 것같은 시원한 기분이 들었다.
학습의 모든 면에서 부족함이 없는데도 시험을 보면 늘 한두문제씩 틀려 최상위 그룹에 들지 못하는 아이들은 스스로도 안타깝게 생각하며 나름의 항변을 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학교에서 배우지도 않은 문제가 나왔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문제들을 추론 문제라고 하는데, ..추론 문제는 배운 것을 알고 있다는 전제 아래 '새로운 지적 세계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를 확인하는 문제다. 19p
최상위권으로 가느냐 마느냐를 판가름하는 추론능력이란 '배운 내용을 활용해 배우지 않은 것의 답을 찾아내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20p
학창시절에 왜 선생님들은 가르쳐주시지도 않은 데서 문제를 내실까? 하며 짜증을 내곤 했던 기억이 난다. 바로 저자가 분석한 추론력이 여기에 있었다. 문제점을 꼭 집어 해결해주는 저자의 설명법이 나는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저자는 점수대별로 아이들의 학습능력 및 행동특성을 구분해놓았다. 아이들의 점수를 보고, 아이들의 문제점을 바로알고 해결할 수 있으니 얼마나 명쾌한가? 그리고, 추론 능력이 입시의 당락을 결정짓는다는 이야기까지 덧붙여 추론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부에서는 최상위권으로 가는 4step학습법을 알려주고 있는데.. 어휘력, 독해력, 구조화능력, 그리고 추론력이 바로 그 4단계 학습법이다. 마치 영어 공부에서는 흔히 보는 설명들인데 그걸 우리 국어에도 적용이 된다고 하니 생소했지만, 읽어 보면 정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땐 이렇게 구분지어 생각도 못하고 그냥 공부했었는데, 그것을 도식화하고, 설명을 붙여놓으니 이렇게 되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실제 예로 들어 나온 아이들의 글과 그림 표현들을 보면서도 아 이렇게 저학년인데도 이렇게 똘똘하게 생각하다니 놀랍다 하는 탄성이 나왔다.
어려서 공부를 하는것도 체계적인 학습법이 필요하다는것, 그리고 추론력을 키우는데는 되도록 더 일찍 시작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아이들의 학습 능력 보완 뿐 아니라 부모의 의지와 노력 또한 아이들의 추론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아니, 가장 먼저 뒷받침되어야 할 사항일 것이다. 지나친 관심이 앞서서 아이들의 공부를 부모가 나서서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과 배경을 만들어주는 것, 아이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워서 실천할 수 있도록 조력해주는 것, 부모의 역할은 바로 그것이다.
또한 초등학교 부모들에게 가장 소중하게 인식될 마지막 장에는 학년별로 놓쳐서는 안될 학습 지도의 맥이 나와 있었다.
1학년- 일기, 2학년-책 읽기, 3학년- 숙제, 4학년- 글쓰기, 5학년-수학, 6학년-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그것이다. 그리고, 그 학습 지도에 꼭 필요한 구체적인 방법들까지 상세하게 나와 있으니 관심있는 엄마들이 크게 호응할만 하겠다. 나 또한 우리 아이가 그 학년에 오르기 전에 미리미리 체크해서 꼭 실천하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나처럼 막연하게 공부했던 학습법의 시기는 이미 지나간것 같다. 그리고 워낙 학습법이 잘 개발되어 있고, 엄마들마저 아이들의 공부에 이렇게 열을 올리고 도와주려는 의지가 충만한 때에는 우리 아이에게도 나때와는 다른 차별화된 , 그리고 체계화된 학습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은 내게 그 대답을 들려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