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홈 스쿨링 : 영어 교육 - 내 아이의 천재성을 살려주는 엄마표 홈스쿨링
진경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2월
절판


공부하는 엄마가 실력있는 아이를 만든다! 라는 카피 문구대로 저자 진경혜님은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엄마였다. 두 아이를 모두 리틀 아인슈타인 남매로 불리우게 키운 진경혜님의 이야기, 게다가 이번 책은 내가 너무나 목말라했던 홈스쿨링 영어 교육 편이라 부푼 기대를 안고 책을 읽어내려갔다.

30대인 나의 영어 공부는 중학교때부터 시작되었다. 학교 교과과정도 중학교부터 시작되었고, 이르게 선행학습을 시작하지도 않았던 터라, 중학교 입학 딱 한달 일찍 시작하지 않았나 싶다. 알파벳부터 시작해서 영작을 위주로 공부했는데, 다행히 영작으로 시작한 공부를 재미있게 느꼈고, 영어에 매료가 되었지만, 듣기나 말하기는 크게 향상되지 않았던 것 같다. 영작과 문법 위주의 공부였기에 시험 보는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영어로 말하고 듣는데는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그 이후에도 주욱 나의 영어는 문법 위주의 주입식 공부로 남아 있었다. 대학 가면 따로 회화학원이라도 배워야지 했는데, 여차저차해서 어학원에도 안 다니고, 그러다보니 외국인 앞에 나서면 입을 봉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영어는 내가 좋아하는 과목이었으면서도 듣기 말하기 때문에 사회에 나와서는 나의 자신감을 꺾는 과목이 되었던 것이다. 단어를 많이 잊어버리기는 했어도 지금도 영어 책을 보면 읽는 것은 괜찮지만, 대화할 생각을 하면 우선 머릿속이 하얘지니 문제다.

이런 내가 아이를 낳고 보니, 요즘의 엄마들의 열띤 조기 교육, 특히 영어 조기 교육 등의 붐을 보면서 걱정이 안될리가 없었다. 뱃속에서부터 영어태교를 하고, 영어 동화, 테입, 그리고 영어 유치원,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영어 학원에 다니고, 어학 연수까지.. 사실 신랑은 우리 아이가 영어를 잘했으면 하는 생각은 있지만, 너무 이른 조기 교육에는 반대의 의견을 내고 있다.

말하기와 듣기가 잘 안되는 나로서는 아기가 어렸을때부터 영어를 접하게 해주고픈 마음이고 말이다.
이 책의 저자 진경혜님은 미국에서 미술과 미술사로 학사, 석사를 따고, 일본에서 영어 교사로 활동을 하였다. 영어의 기본기가 어느 정도 탄탄히 받쳐주는 분인것이다. 물론 본인이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공부를 하신 분이기도 하고.. 그런 분이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딱 반 발자국씩 앞서 나가서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쳤다고 한다. 이분이 쓴 책은 꽤 많이 나와 있다. 워낙 아이들로 유명한 분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진경혜님의 기사를 잡지에서 보고, 입이 딱 벌어지게 놀랐던 기억이 난다. 어쩌면 아이들을 이렇게 잘 키울 수 있었을까? 존경스러운 맘이었다. 본인은 평범한 엄마라고 했지만, 아이들을 키우는데 있어서, 영재성, 천재성을 제대로 발휘해주는데는 이보다 멋진 가정교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도 과연 그런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적어도 영어 공부를 어떻게 첫 단추를 채워야 하는지 이분의 책을 읽고 해답을 얻고 싶었다.

아직 아기가 어리다고 방심하고 있는 나였던 지라 가끔 엄마들 사이에 인기 많다는 브라운 베어나 시디로 틀어주고, 책도 그림 위주로 보여주면서 노래만 불러줬다. 그것도 정말 가끔 말이다.
어떤 엄마들은 영어 방송을 티브이로 보여주기도 했다는데, 어떡해야 하면 좋을지 막연하기만 하고, 영어책을 사주는 것 자체에 반감을 가진 (한글도 모르는 아기에게 무슨 영어교육이냐면 신랑은 크게 반발하였기에 ) 신랑의 눈치를 보자니 어설픈 영어교육이 제대로 될리가 없었다.

사실 이 책에서도 우리나라의 지나친 영어 조기 교육 열풍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단순 주입식 영어 학원이나 원어민을 짧게 만나는 그런어학원의 공부가 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겠냐는 것이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었다. 엄마가 집에서 하루 15분씩이라도 아이와 영어로 놀아주고, 노래 불러주고 하는것이 영어를 공부가 아닌 놀이로 인식하게 되어 아이들을 영어를 좋아하게 만드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법 위주의 교육을 받았던 나의 세대와 크게 다르게, 요즘 엄마들 사이에 유행이라는 파닉스와 라임이 무엇인지도 몰랐던 내게, 이 책에서는 미국식 파닉스 5가지 방법과 라임을 통해 공부하는 방법등이 잘 나와 있다. 그리고, 실제 미국의 교육과정이 프리스쿨,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소개가 되어 있다. 이런 것까지 일일이 궁금해하는 엄마들이 많았다니 사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놀랄뿐이었지만 말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들의 두뇌가 눈에 띄게 발달하고, 아이가 먼저 한글을 익히고 난 만 6~7세에 새로운 외국어 교육을 시작하는게 좋다고 한다. 대신 먼저 외국어와 가까워질수 있는 환경을 그전에 조성해주면 된다는것이다. 우리 아기도 아직 어리니 우선은 영어 노래를 자주 틀어주고, 익숙해지게 만들어줘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라임이 무언지 파닉스가 무언지 기본도 모르는 엄마이기에 엄마가 먼저 공부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툰 영어라도 아이와 대화하며 같이 공부하는 것으로도 아이에게 기쁨을 주고, 공부하는 흥미를 돋워줄 수 있다고 하니, 이제는 내 발음이 안 좋다고 기어들어가지 말고, 좀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이 책에 나온 진경혜님이 추천해주는 많은 사이트 정보들과 교재 정보들이 있으니, 또 무엇보다도 기대가 되는 진경혜님의 홈페이지까지..엄마표 홈스쿨링의 길이 멀고도 험하게 느껴지면서도 횃불 하나는 당당히 들게 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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