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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쟁이 생각쟁이 논리쟁이 3 - 바른 습관.바른 생활
박원석 지음 / 소금나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에 내가 반성하고 있으면서도 자꾸 고쳐지지 않는 습관 몇가지가 있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중독이 되다시피 빠져든 인터넷이 그것이다. 아이들처럼 게임을 하거나 채팅을 하지는 않지만, 인터넷에 들어가 블로그, 도서 카페 등에 들어가 취미생활이라고, 보내는 시간이 꽤 많은 시간을 차지하게 되었다. 아기 엄마다 보니, 아기랑 있는 낮에는 잘 못 들어오고, 주로 아기가 자는 밤에만 인터넷을 하였는데 그 시간이 자꾸 길어지다 보니 하루 일과에도 지장을 주게 되었다. 또한 이제는 밤 뿐만 아니라 낮에도 수시로 들어가고 싶어져서, 아기를 데리고 인터넷을 하면서 아기에게는 컴퓨터 동요를 틀어주고 나는 옆에서 다른 것을 찾아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었다.
사실 물음쟁이 시리즈 3권을 읽으면서 얼마나 찔렸는지 모른다.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찬이 이야기와 부모님이 늦게까지 장사를 하셔서 혼자서 매일 밤 늦게까지 컴퓨터에 중독되다 시피 한 경석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이를 혼내기 전에 어른인 나조차 이런 모습이니 어쩌나 싶어 반성이 되었다. 선생님과 아버지 말씀대로 컴퓨터를 하면 안 좋은 전자파도 많이 나오고, 잠을 못 자면 다음 날 일상에 지장을 주게 되고, 게다가 아기까지 어려서부터 컴퓨터에 중독되게 하면 엄마로써 거의 자질이 없는 셈이 아닌가?
안 그래도 한동안 컴퓨터 동요를 안 틀어주다가 요 며칠 또 틀어주었더니 이제는 스스로 컴퓨터쪽으로 와서 전원을 켜고 틀어달라고 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보통 꽤 많은 노래들을 틀어줘야 좋아하고 말이다. 하루에 한번도 아니고, 두번도 마다않고 좋아한다.
아직 이렇게 어린 아이에게 독서라던지, 다른 방식으로 아이와 창의적으로 놀아 줄 생각을 않고, 그저 나 하나 편하자고, 또는 내가 보고 싶은 인터넷 정보가 있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손쉽게 컴퓨터를 익숙하게 한다면, 아기가 자라서 경석이처럼 중독이 되고 그게 잘못이라는걸 깨닫기가 어려울 것이다. 또한 엄마로써 아기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충고해줄 자격도 없어지고 말이다.
부끄러운 마음에 앞으로는 되도록 아기 앞에서는 인터넷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밤에도 너무 늦지 않게 자도록 아기에게 보다 더 충실한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엄마인 나도 책을 읽으며 이렇게 반성이 되는데,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면서 자신의 잘못된 점을 발견하면 스스로 반성하고 고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까 싶어 역시나 고마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