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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홍콩
신서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품절

홍콩, 아이러브 홍콩.
국외여행으로는 처음 다녀온 곳이자, 첫 나의 자유여행이기도 했던 홍콩.
내게 홍콩은 많은 추억거리로 남아있는 곳이고, 또 다시 언제라도 다녀오고픈 그런 멋진 곳이다.
홍콩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여행의 매력에 푹 빠진 나머지, 정작 많은 곳을 여행하지도 않았는데, 나의 취미이자 큰 관심사 중 하나가 여행이 되어버렸다. 오죽하면 신랑과 첫 소개팅을 한 바로 일주일후 태국으로 여행을 가는 바람에 (물론 소개팅보다 먼저 잡혀있던 일정이었다.) 신랑이 무척 황당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아주 여행 매니아인것처럼 신랑의 뇌리 속에 각인되어 버렸다.
나를 여행매니아처럼 오해받게끔 한 매력적인 도시 홍콩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여행을 떠났던 내게, 첫 해외여행이자 자유여행이었던 홍콩은 처음에는 무척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두명의 친구들과 같이 떠나기로 해서, 각각 열심히 자료 준비를 하길 바랬건만.. 두 친구들은 모두 태평한 성격들이었던 지라, 결국 마음의 부담이 제일 컸던 나 혼자서 한달을 끙끙 머리를 싸매고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거의 새벽늦게까지 웹서핑을 하고, 여행 서적을 뒤적이고 하면서 근 한달을 준비해서 마련했던 거의 책 두권 분량의 프린트물.준비를 많이 해서인지 짧은 기간의 일정이었지만 무척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가고 싶은 곳도 많았고, 줄이고 줄였어도 재미있게 보낸 일정이었다.
언제고 또 떠나야지 했는데..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아직은 아기가 어리다보니 좀더 시간이 필요하긴 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예전에 친구들과 떠났던 바로 그 홍콩을 다시 만나는 설레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책을 덮을 무렵엔 동생과 다시 여행을 가기로 약속했다. 동생도 한번 다녀왔던 홍콩이지만, 책을 다시 보니 못 가본 곳이 너무 많고 새로이 가보고 싶은 곳들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나 또한 그러했다. 몇년전 일인데도, 워낙 열심히 공부했던 터라 익숙한 지명, 거리, 레스토랑 이름등등.. 하나하나 마치 그리운 벗 마냥 반갑고 즐거웠다. 웡타이신 사원, 레이디스 마켓, 캔톤 로드, 침사추이 등등..실제로 가본 곳들, 혹은 가보지 못했지만 하도 많이 듣고 봐서 익숙해진 지명들까지..
흔히들 쇼핑을 하러 많이 가는 곳이 홍콩이었고, 내 친구들 또한 명품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그 몇년전에 아주 유행했던 에트로 가방을 사고 싶다며 홍콩에서 꼭 사겠노라고들 하였다. 나야 관심이 없는 분야라 그쪽으로는 별로 알아보지를 않았고, 명품 매장이야 어느 백화점이나 들어만 가면 찾을 수 있을줄 알았는데, 이 책에도 나왔듯이 에트로는 홍콩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는 브랜드여서 사실 거의 발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친구들 둘은 풀이 죽었고, 나는 내 나름대로 친구들과 함께 다른 명품매장에 가는게 힘이 들었다.
그냥 나는 맛있는 요리 먹고, 볼거리 구경 많이 하는게 목적이었으니까.. 그래도 친구들과 함께 허유산의 망고 푸딩을 먹고, 스윗 다이너스티에 가서 맛있는 푸딩과 새우 완탕면 등을 먹은건 즐거운 경험이었다. 또 리펄스 베이쪽으로 가는 이층 버스를 타고 드라이브하는 코스도 정말 멋진 코스였다.
내가 정말 인터넷에서 손으로 뛰어 (검색을 이렇게 표현해봤다.) 얻은 소중한 정보들이 이 책에는 정말 모두 나와 있었다.
아마도 이 책이 실제로 홍콩에서 몇년간 거주하면서 생활하였던 신서희라는 작가님의 책이었기에 홍콩의 살아있는 정보들이 더 생생하게 잘 담겨있었던 것 같다. 여행을 위해 몇번씩 맛보기로만 다녀온 사람들보다 실제 생활한 사람의 노하우이니 얼마나 믿음직하단 말인가?
그리고, 그때 여행갔을때 먹어보고싶었지만, 때가 맞지 않아 포기했던 애프터눈티에 대한 정보도 내가 검색한 것 이상으로 잘 나와 있었다. 페닌슐라 호텔의 애프터눈티 보다도 나는 부페 스타일의 메리어트 호텔 애프터눈티가 더 와 닿았었는데, 그 정보까지도 고스란히 잘 나와 있었다. 그때 그 자료들이 어디 갔나도 모르게 사라져 버려서 아쉬웠는데..이 책 한권이 있으니 천군만마를 얻은듯 행복하다.
이제 정말 여행갈 티켓만 끊으면 당장이라도 여행할 수 있을 것같다.
한달의 꼼꼼한 시간에 못지 않은 정말 유용한 책 한권, 아이러브 홍콩으로 나는 다시 한번 홍콩 여행에 빠져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