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CEO - 상추로 매출 100억을 일군 유기농 업계의 신화 장안농장 이야기 CEO 농부 시리즈
류근모 지음 / 지식공간 / 2009년 12월
구판절판


라푼젤 동화를 아시나요?

임신한 농부의 아내가 담장 너머 마녀의 싱싱한 상추를 보면서, 그 상추가 너무나 먹고 싶어 남편을 조릅니다. 그 남편이 몰래몰래 따다준 상추가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지요. 그랬다가 발각이 되어 마녀에게 아기를 뺏기게 됩니다. 그 아기의 이름이 라푼젤 (독일어로 상추)이 되어, 높다란 탑에 갇혀 길다란 머리카락을 내려 마녀와 소통하게 되어 나중에는 왕자님까지 머리카락 길로 만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 동화를 읽고, 얼마나 상추가 맛있어보이길래..감히 무서운 마녀의 것을 훔칠 생각까지 하였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렇게 맛있는 상추가 있을까? 사실 채소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그렇게 맛있는 상추'가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런게 있다면 꼭 먹어보고 싶구나 생각은 하였지요.



책을 읽다가 또 '그렇게 맛있어 보이는 상추'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 상추는 어쩌면 동화속 상추처럼 상상의 것이 아니라 직접 먹어볼 수 있는 그런 상추이기에 웬지 흥분이 됩니다. 바로 상추 CEO라는 책에서 만난 유기농 상추입니다.



상추로 100억을 일군 유기농업계의 신화 장안농장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랍니다.

유기농이 요 근래 몇년새에 붐처럼 일어나서 사람들의 관심이 아주 높아졌습니다. 저 또한 유기농으로 된 제품들을 선호하고 챙겨먹고 싶지만, 비싼 가격을 생각하면 쉽게 손이 가지 않더라구요. 단지 아기가 태어나고 아기 이유식을 생각하니 아기에게는 비싸더라도 몸에 더 좋은 유기농 제품을 먹이고 싶었습니다.



책에도 나온, 뉴스에서 나온 기사들을 보고서 유기농 믿을 만한게 없다 라는 뉴스 기사를 접하고 나니 막상 유기농만 고집하던 제 이유식 철학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비싸게 주고 산 유기농이 실제 유기농이 아닐 수도 있고, 주먹구구식이라는 뉴스 기사에 흥분했던 터였지요. 왜 먹거리갖고 사람들이 자꾸 장난을 칠까? 아무리 장사라지만, 비싸게 받는 만큼 그걸 골라주는 사람들의 믿음에 대한 보답은 해야하는거 아닌가?



하지만, 상추 CEO의 유기농 철학은 남달랐습니다.

특히 그 뉴스를 보고 냉담해진 주부들을 마트에서 대하고 그는 더 노력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우리나라 유기농 인증에 만족하지 않고, 국제 표준안전기구의 인증인 ISO 인증을 받고, 우수농산물 관리제도 GAP 인증을 받고 쌈 채소의 한류를 꿈꾸며 HACCP 인증까지 받아냅니다.

귀농 생각은 아직 갖고 있지 않지만, 적어도 믿을 만한, 그리고 먹고 싶은 상추를 쌈채소를 만들어내는 분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노력하는 류근모님의 자세와 그리고 무수히 넘쳐나는 남들이 하지 못한 생각을 실천으로 바꾸신 것에 놀랐지만, 우선 당장은 그 맛있는 상추에 쌈밥을 만들어먹고 싶었습니다. 그만큼 이분은 애정을 갖고 농사를 지으신 분입니다.



이 책은 귀농을 꿈꾸는 분들에게 환상보다는 현실에 직시하라는 조언을 해주고, 남들이 포기한 길을 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어려운 길을 개척해냈는가에 대한 내용들이 나옵니다.

1에서 10을 이루는 농사의 결과는 없다고 부르짖습니다. 또한 할수 없다고 안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에 답답함을느끼고, 남들이 못한 길이니까 어려운 길이니까 내가 해야한다고 당당히 말하고 실천하는 그분께 존경심이 우러납니다. 그리고 그렇게 안될 것 같은 길들을 해내었기에 대한민국 최초라는 타이틀만해도 무수히 따내고 이제는 장안농장이 하면 대한민국 최초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하지만, 상추 CEO인 류근모님은 정작 사장실도 최근에 직원들 성화에 마지못해 갖게 되었고, 최신식 노트북과 안락의자도 결국은 가장 신입직원에게 양보를 하고 본인은 낡은 의자, 낡은 컴퓨터로 현장에서 더 발로 뛰며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거상 임상옥은 항상 계영배를 보며 마음을 다스렸다고 한다. 이 술잔은 적당히 따르면 아무 이상 없지만 차고 넘치게 따르는 순간 술이 모두 빠지도록 고안된 술잔이다. ...이를 삶으로 확대해도 무방하리라. 즉 계영배란 삶의 욕심을 경계하는 술잔을 말한다.

오늘도 계영배를 떠올리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혹시나 나도 모르게 생길지 모르는 욕심과 교만을 누르기 위해.

나는 죽으나 사나 농부이다. -225Page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어려운 길을 ,남들보다 몇배의 노력으로 성공으로 이끈 사람의 소중한 경험이 담긴 책이었습니다.

맛있는 상추가 먹고 싶어지는 책, 그리고 그 분의 넘치는 창의력과 실천에 박수를 보내주고픈 책.



상추 CEO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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