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꾸뻬, 인생을 배우다 열림원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09년 12월
구판절판


스무 살의 나이로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나와 재수학원에 등록했을때, 같은 대학을 다니다가 나처럼 공부중이던 27살의 오빠를 알게 되었다. 대학 선배이자 인생의 선배로, 세상을 보는 시각과 관점이 나보다 한결 나으리라 생각하고 질문을 하니, 그 오빠는 그렇게 대답했다.

"나는 너희와 다를바가 없어. 나는 그대로 있는데, 자꾸 세상이 나를 등 떠밀고 있을 뿐이야."

그때는 왜 나이에 맞지 않게 그렇게 나약한 답변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내가 그 나이가 되고, 또 이제는 서른도 훌쩍 넘기게 되어 다시 생각해보니,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스무살의 나, 그리고 어릴적의 나에 비해 내가 많이 성숙해졌구나, 이제 정말 어른으로써 자격이 있다 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어릴때보다 달라진 점은 세상의 찌든 때에 더 많이 노출 되고, 때가 탔다는 것일뿐..



꼬마 꾸뻬, 인생을 배우다.

이 책은 지금 전 유럽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 책이라한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아빠는 정신과 의사로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사람이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엄마는 프리젠테이션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갖고 착하고 꾸뻬에게도 무척 잘해주기에 꼬마 꾸뻬는 고민도 없이 행복할 것만 같다. 하지만, 삶이 풍족하다고 또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고민이 없을 것인가?

어린 소년 꾸뻬의 다양한 일상 생활을 통해 나타나는 고민들을 꾸뻬의 시각에서 우리는 같이 만날 수가 있다.

꼬마 꾸뻬는 엄마 아빠와 이야기하는 시간을 좋아하고, 아빠가 생각을 수첩에 적듯이, 자기도 인생 수업에서 배우는 교훈을 수첩에 적기로 하였다. 그 수첩 속에 적히는 말들이 어쩜 그렇게 귀여우면서도 어른들에게도 공감이 되는 글들인지..



말을 할때는 지금 내가 누구에게 말을 하고 있는지 늘 생각할 것 18p



꼬마꾸뻬는 어른들도 늦게 깨닫는것을 일찌감치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지금의 우리들이 말을하거나 글을 쓰거나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중요한 사항이다. 꼬마 꾸뻬에게도 그렇듯이..

꼬마 꾸베가 아빠, 엄마에게도배우지만, 나는 또 꼬마 꾸뻬에게서도 그 순수함을 배우게 되었다.



꼬마 꾸뻬가 어른들은 고민이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어른이 되어도 고민은 그칠줄 모른다. 오히려 어린이보다 더 고민이 많아질수도 있다. 또한 고민을 바라보는 시각이 엄마와 아빠만 해도 무척 다르다. 꼬마 꾸뻬는 부모님의 대화, 부모님과의 대화 등을 통해 하나하나 인생을 배워 나간다.

꼬마 꾸뻬의 친구들과의 삶, 그리고 아망딘이라는 귀여운 여자친구와의 만남 등을 통해 꼬마 꾸뻬는 또 한차례 성장해 간다.



나도 어릴적에 꼬마꾸뻬처럼 다양한 고민들이 많았다. 학교 선생님께 일일이 말할 수도 없었고, 엄마 아빠께 이야기한다고 해결이 될 것 같지도 않아 속으로 끙끙 앓았던 고민들이 있었다. 꼬마 꾸뻬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아빠와의 대화로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아빠의 답변은 어른인 우리가 보기에도 다소 의외의 답변들도 있었다. 엄마가 "여보!" 하고 말릴 정도로 아빠는 꼬마 꾸뻬에게 솔직한 속내가 담긴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그게 꼬마 꾸뻬에게는 친구들과의 연합, 판타스틱 5의 결성으로 멋진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게 되기도 하는 둥 학교 생활을 나름 적극적으로 해나가게 되는 계기도 된다. 물론 학교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달랐지만 말이다.



엄마와 아빠의 견해가 다르듯이, 어른과 아이들의 생각 또한 다르다. 엄마인 나와 아들인 우리 아기의 생각 차이는 당연히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우리 아들이 자라서, 학교에 들어가서 친구들과 겪는 갈등, 혹은 아들이 생각하는 놀이나 학습 등이 내 어릴적 모습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 물론 남자인 아빠의 도움을 받아 조언해줄 수도 있겠지만, 엄마인 내가 아들에게 직접 이야기해주고픈, 조언해주고픈 것들도 많이 있다. 꼬마 꾸뻬를 바라보면서, 우리 아들의 미래도 이런 모습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 아이의 생활이긴 하지만, 아이들의 모습은 어느 정도 닮은 면도 많기 때문이다.

꼬마 꾸뻬 엄마 아빠와 꾸뻬의 대화 들을 보고, 또 그에 따른 꾸뻬의 변화되는 모습들을 보니 나도 우리 아들이 질문을 하고 고민상담을 하면 좀더 적극적으로 대답해줄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사실 이 책을 많이 참고할 것 같기도 하다.



정신과 의사라면 그저 딱딱하고 대하기 어려운 직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소설을 통해 만난 꾸뻬씨는 (작가 본인의 직업이 정신과 의사이기에 어쩌면 이 글들은 실화에서 나온 글인지도 모르겠다. )참 용기 있고 강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아들과 아내에게도 멋진 아버지와 가장이었고 말이다. 무엇보다도 세상 사람들의 근심뿐 아니라 아이의 고민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해결해 줄수 있는 멋진 아버지였다는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리고 나도 그 아버지의 고민 상담을 통해 한 수 배워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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