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세계 여행가 김찬삼 재미있게 제대로 시리즈 14
김재민 지음, 오동 그림 / 길벗어린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1958년부터 1961년까지 2년 10개월에 걸쳐 지구 세바퀴 반의 거리를 여행한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여행가 김찬삼.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여행가 김찬삼 님에 대해 나는 사실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고 알게 되었다.

학교 선생님이신 아버지도, 그리고 우리 신랑도 모두들 알고 계셨다는데, 난 정말 처음 들었다.

남들은 한번도 할까말까한 세계일주를 평생 세번이나 하시고, 20여차례나 장기 배낭여행을 다녀오신 기록도 세우신 분이며,무엇보다도 우리나라 최초로 전쟁직후 가장 어렵던 시절에 과감히 세계일주를 떠난 용기있는 분이셨기에 그 분의 세계여행은 특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분이 여행을 다니며 경험을 바탕으로 낸 전집은 베스트셀러였다고 한다.  김찬삼님의 컬러 사진과 글을 보며 가보지 못하는 곳에 대한 동경으로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고, 또 여행가, 지리학자가 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에게 정말 큰 영향을 주신 분이셨는데, 난 지금에야 이분을 만나게 된 것이었다.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그저 열심히 공부하여 성공한 평범한 (?) 위인들이 아닌, 괴짜에 가깝지만, 꿈을 향해 멋지게 달려나갈줄 알았던 모험가, 김찬삼님을 소개하기 위한 책이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었지만, 나 또한 이분을 만나 열정적인 그 분의 삶에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보수적이고, 무사안일적인 삶을 살기에, 파격적인 여행을 감행한 김찬삼님은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없었다.그것도 요즘처럼 누구나 맘만먹으면 쉽게 여행을 갈 수 있는 여건이 잘 갖춰진 때도 아니고, 여행자 숙소나 여행하기 좋은 관련서적 정보들이 잘 나와있지도 않았던 때에 나라 안팎 사정도 어려울때에 말이다.

 

 어렸을때 부루마불 게임을 하며, 커서 세계일주 여행을 하는게 꿈이라던 여자아이는 자라면서, 꿈, 이상에서 멀어져, 지극히 현실적인 어른으로자라났다.

 

'그래, 세계여행 가고 싶지, 하지만 그건 부자들이나 가는거 아닐까? 우선 당장은 돈을 벌어야 하고 몇달씩이나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다니면 돈이 너무너무 많이 들거야. 그리고 그렇게 오랜 시간을 해외에서 어떻게 지내? 또 어디어디를 어떻게 갈것이며 영어도 잘 안되는데 비영어권에서는 또 난감해지겠지?'

 

사실 몇년전에도 어느 신혼부부가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퇴직금으로 둘이서 세계일주 여행을 몇달이었는지, 1년이었는지 모를 시간동안 열심히 다녀오겠노라고 나온 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부럽기도 했지만, 단순히 부러워만 할수는 없었다. '

와..저런 용기가 어디서 날까? 다시 재취업은 어떻게 하고..요즘같은 힘든 시국에..'하고 의아해했던 모습이 소심한 나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김찬삼님은 요즘같은 때도 아닐때 거의 무전여행에 가깝게 고생을 해가며, 양념 하나 없는 국수를 삶아먹고, 때론 잠을 노숙도 해가며, 인도에서는 갈비뼈가 부러지고, 머리를 다치는 사고까지 당해가면서도 어릴 적 꿨던 세계로의 동경을 그대로 실현해 냈던 것이다.

그 분의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편하게 그 분의 여행기를 읽을 수 있고, 또 김찬삼님의 제자분들, 영향을 받은 분들이 여행계, 교육계 쪽에 몸을 담아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또 영향을 주고 계신것이다.

 

선구자는 어디서든 고달프고 힘이 든다. 남들이 또 잘 알아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자신이 바라는 꿈이었고, 눈으로 직접 본 것을 가르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의 길이라고 믿은 그분의 헌신적인 삶이 있었기에 오늘날 노력하는 또다른 김찬삼님들을 만날 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나도 내가 접은 꿈이 무엇일지..

다시 펼쳐보고픈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꿈에 우선 안돼~! 하고 말하기 보다 김찬삼님의 아버지처럼 존중해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겠단 생각도 들었다. 꿈을 갖고 실천하는 것은 내가 아닌 아이의 새로운 인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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