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과학 - 집파리에서 인공지능까지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쓰레기의 모든 것
곽재식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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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과학이라는 제목에서 쓰레기 재활용에 이용되는 과학 원리에 관한 책이 아닐까 짐작했다.

집파리에서 인공지능까지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쓰레기의 모든 것 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책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조선시대 쓰레기 처리 문제서부터 오늘날의 쓰레기 처리, 땅에 묻기에 대한 이야기도 꽤 비중있게 다뤄졌다.

2부가 바로 내가 짐작했던 재활용에 대한 부분이었다.

이 책의 저자 분은 카이스트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연세대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환경안전공학과 교수이자 SF 소설가라는 이례적인 직업을 같이 갖고 있는 곽재식님이시다. 이 책에서는 쓰레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하여 깨끗한 자연환경을 보존해야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조선시대에 쓰레기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었다는 것은 이전에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었으나(다른 여러 역사적 사건들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쓰레기가 주된 화제가 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에 따로 쓰레기 처리 기술이 없었다라는 것을 떠올려보면, 정말 그 쓰레기 문제가 심각했을 수 있겠다 싶었다. 사람들이 청계천에 쓰레기와 더러운 오물 등을 버려서 문제가 되자 이선로는 청계천에 오물을 버리면 처벌하는 법을 만들어야한다 주장했고 이효첨은 쓰레기 처리를 위해 흐르는 물에 흘려 보내야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오늘날의 우리 생각과 달리 당시의 세종대왕은 놀랍게도 이효첨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했다.

이후로도 내내 청계천에 쓰레기와 흙, 모래가 쌓였고 아예 막혀버려서 냄새도 심하고, 홍수가 나면 피해도 심했다고 한다.

이에 영조가 청계천에 316년간 쌓여온 흙더미와 쓰레기를 파내는 대규모 공사를 벌였고 이 사업을 준천 사업이라 하였고 오늘날 널리 알려진 그의 업적, 탕평책과 균역 외에 준천까지 영조의 3대 업적으로 칭송될 정도의 사업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파냈어도 또다시 쓰레기가 도시를 오염시켰고, 21세기 현대사회에 이르러 비로소 쓰레기를 처리해서 깨끗한 거리를 걷고,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쓰레기는 결국 문명의 가장 마지막 결과이기도 하기에 문명의 혜택을 누림과 동시에 쓰레기까지 책임지는 사람이 어른이라는 것을 언급하는 책이었다.

쓰레기를 땅에 묻는다는 것도 어마어마한 일이 되는 것이 서울, 인천, 경기도의 생활 쓰레기를 갖다 묻는 수도권 매립지는 지상 최대의 쓰레기 매립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하였다. 이전 매립지였던 난지도의 경우 서울에서 쏟아지는 쓰레기의 양이 엄청나게 많아 제법 큰 섬 하나와 주변을 온통 매립지로 쓰고도 그 공간이 다 들어차서 고작 4~5년만에 다른 매립지를 찾아야한다고 해야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에 이용된 방법이 바로 연탄재였다 하였다. 연탄재 속 이산화규소는 모래의 주성분이기에 연탄재를 잘게 부수면 모래와 질감이 비슷해서 연탄재로 쓰레기를 덮는 용도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쓰레기를 층층이 다져서 높이 쌓아올리는 입체 매립 기술 덕택에 난지도는 1993년까지 사용될수 있었다한다.

또 재활용 파트에서는 잘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좀더 깊이있게 알 수 있어 유익했다.

일주일에 한번씩 아파트 재활용하는 날에 열심히 분리수거하고, 음식물 쓰레기는 따로 비용까지 내면서 모아서 버리고 하는데, 이렇게 분리배출한 쓰레기들이 과연 제대로 활용이 될까 싶었는데 알루미늄 재활용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이렇게 실제로 활용이 되고 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비행기를 만드는데 알루미늄이 사용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는데 이와 관련지어 알루미늄 재활용 문제가 나올 것은 생각지 못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알루미늄 재활용이 거의 90% 가까이 재활용된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알루미늄 제련에는 막대한 전기가 필요해 우리나라의 경우 직접 제련하는 사업이 쇠퇴하게 되었으나 재활용은 전기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 있다고 하였다. 우리나라 영주에서 세계정상급 알루미늄 회사가 재활용 공장을 세워서 가동하고 있는데 연간 생간 양이 최대 34만톤, 매년 dc-3 비행기를 4만대 이상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하였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쓰레기의 과학이구나 싶었다.

교양서적으로 읽기에도 유익한 지식을 얻을 수 있어 좋았지만 중고등학생들의 경우 환경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쓰레기의 활용 등을 과학과 연관지어서 생각해보기 좋은 책으로 생기부 세특을 위한 독서활동에 활용하기에도 좋은 책이 아니었나 싶다.

고등학생 아이가 있다보니 요즘 과학, 사회 관련 책을 읽으면서 자꾸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다소 의도를 갖고 읽어보긴 했으나 아무 편견없이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어 좋은 책이었다.

재활용기술도 있고 이제는 매립하는 기술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쓰레기 양을 줄이는 것일 것이다.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최대한 쓰레기를 줄이고 분리수거도 깔끔히 잘하자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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