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40
헤르만 헤세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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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에게 이성과 감정이 모두 존재하겠지만 사람에 따라 무엇이 더 우위에 존재하는가가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헤르만헤세의 소설 작품 중에 <유리알 유희>를 제외하면 가장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소설이라고 하였다.

이 책의 제목이자 두 주인공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처음 수도원에서 젊은 보조교사와 학생으로 만났고, 그 둘은 서로에게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

나르치스는 모두가 존경하는 그리스어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이자 왕자처럼 아름답고 냉정하고도 빈틈없이 정확한 사람이었다.

골드문트는 아버지와 헤어짐을 아쉬워하고 처음 도착한 날 시비를 걸어온 친구와 싸움이 붙었지만 기사답게 화해하고 그들의 일부가 된 사람이었다.

그야말로 나르치스는 이성적인 사람이고 골드문트는 감성을 대변하는 사람이었다.

사람에게 이성과 감정이 공존한다해도 이 둘처럼 특징적으로 어느 하나가 강렬하게 대두되는 사람도 분명 있기는 있을 것이다.

존경은 받을지언정 친구가 없던 나르치스가 처음으로 친구가 되고 싶다 여긴 것이 바로 골드문트였는데 예쁘장하고 총명하고 귀여운 소년이라 하였다. (골드문트 눈에는 나르치스가 너무나 아름다운 왕자님으로 보였다. )

젊고 아름다운 두 사람의 우정이라니, 수도원의 다른 동기들이 그들의 관계를 부정한 것으로 오인할 법도 하였다.

나르치스는 수도원에 남아 성직자의 삶의 길을 걷고 성직자의 길을 걸으려 했으나 사랑에 눈을 뜨고, 갈망하게 된 골드문트는 결국 수도원을 나와서 세상을 누비며 다양한 경험을 하였다. 만나게 된 많은 여인과 사랑을 하였고,그의 그런 사랑에 대한 편력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에서 비롯된 것일수도 있을 것이다. 종교인의 길을 걸을 수는 없었지만 감성이 충만했던 그에게는 예술가적인 소양이 있었고, 아름다운 성모상에 매료되어 니클라우스 스승으로부터 조각을 배워 나중에는 예술가가 되었다.

이성과 감성으로 대변되는 두 사람. 또 종교와 예술로도 대비되는 두 사람

둘은 끝에 다시 또 만나게 된다. 한 사람은 수도원장으로 또 한사람은 조각가로 돌아와 작품을 조각하고, 여행을 떠났다가 다시 삶을 마감하면서 말이다.

정반대의 우주를 품은 두 영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참된 의미를 찾아가는 거대한 순례의 시작이었다. 라고 하였다. 서로 지극히 상반되었으나 서로에게 강력한 이끌림을 느꼈고, 헤르만 헤세는 이들이 서로를 감싸안으며 온전한 예술적 존재가 되어가는 모습을 그려냈다고 하였다.

헤르만 헤세 특유의 수려한 문체가 돋보이는 작품이었고, 배경 하나하나의 묘사도 남다르게 느껴지는 글이었다. 마리아브론 수도원의 밤나무가 마치 눈에 그려지는 느낌이듯 말이다. 또한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의 깊이있는 대화를 통한 각자의 성장을 엿볼 수 있는 점도 좋았다.

무엇보다 읽기 쉬운 번역으로 어렵지 않게 일반 작품처럼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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