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 질문하고 생각하는 사람을 위한
제럴딘 매코크런 지음, 김재용 옮김, 장시은 감수, 호메로스 원작 / 윌마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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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디세이가 개봉하고 얼마 안 되었을 때 부모님을 모시고 극장에 가서 오디세이를 보고 왔다.

어릴 적에 오디세이를 읽었던 터라 어느 정도의 내용을 대략적으로 알고 있던 나는 영화 속 내용을 이해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는데

오디세이 내용을 모르셨던 어머니는 영화를 따라가기 벅찬 부분이 있었다 하셨다. 영화 다 보고 난 이후에 오디세이에 대한 내용을 찾아 읽어보시고 나서는 이 내용을 미리 알고 영화를 보았더라면 훨씬 이해하기 쉬웠을텐데 라고 아쉬움을 표하셨다.

호메로스의 역작 일리아스와 오디세이는 정말 너무나 유명하다.

세계사에서도 그 이름을 접할 수 있지만 이름만 귀에 익을뿐, 실제 오디세이 작품을 읽어본 사람들이 많지 않을 수 있는데 그럼에도 어릴 적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와 동화 오디세이 등을 읽은 경험으로 어른들이 읽을 완역 오디세이까지는 아니더라도 동화나 축약본이라도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의 차이가 분명 존재할 거라 생각한다.

특히 이번 영화를 보고 나서 수많은 오디세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그 다양한 오디세이를 비교 분석해보는 재미도 쏠쏠하겠다 싶었다.

무엇보다도 영화가 너무나 재미있었기에 궁금한 부분들을 다시 찾아보고 싶은 분이 있을 수 있고

우리 어머니처럼 미리 내용을 알고 영화의 재미를 제대로 만끽하고 싶은 분들도 있을 수 있기에

오디세이를 다시, 혹은 처음 읽어보고픈 독자들의 욕구가 가장 높은 요즘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30년 넘게 영국, 미국 청소년이 가장 많이 읽은 오디세이라고 한다.

아동문학 거장인 제럴딘 매코크런이 다시 쓴 호메로스의 대서사시로 아이들이 읽기에도 가독성이 좋은데 어른이 되어 읽어도 여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어렵게 쓰여진 오디세이보다 시간 순차적으로 씌여있고 재미까지 더해져서 훨씬 편하게 읽기 좋은 오디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제럴딘 매코크런은 단순히 오래된 신화와 고전을 축약하는데 그치지 않고 선명한 장면과 입체적인 인물을 통해 고전이 지닌 서사적 재미를 온전히 끌어내는 강점을 지닌 작가라 하였다.

그래서 다시 읽은 소설 오디세이인데 정말 재미나게 읽었다.

축약된 동화 느낌이 아니라 생생하게 재미있는 잘 쓰여진 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말이다.

영화 오디세이를 보고 싶은데 배경지식을 쌓고 보고 싶다? 싶으신 분들께 추천할만한 책이 아니었나 싶다.

영화 오디세이의 경우 책의 원전의 내용을 그대로 따랐다기 보다 충실히 고증하려하지만 일부 차이나는 부분들도 있었다.

사람들을 홀리는 로토스 열매에 대한 부분과 칼립소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에서는 뭉뚱그려서 합쳐져서 나왔지만 이 책에서는 로토스 열매에 홀린 부하들과 오디세우스를 사랑한 칼립소 이야기가 분리되어 나온다.

또한 키르케에 대한 이야기도 책과 영화의 차이가 분명 존재했다. 키르케에게서 오디세이가 벗어나는 장면도 차이가 있고, 키르케가 부하들을 돼지로 만드는 장면도 책에서는 버드나무로 툭 치는 정도로 끝나지만 특히 영화 속에서 사람을 빚어서 돼지로 바꾸는 장면은 실로 기괴하면서도 장관인 영화 오디세이만의 기교가 아니었나 싶었다. 정말 기괴하면서도 묘하게 느껴지는 독특한 영상이었다.

CG가 반드시 필요했을 여러 장면에서 CG를 최대한 쓰지 않고 그대로 영화를 찍어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연출은 정말 놀랍기 그지 없는 장면들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영화 오디세이가 더 특별하게 느껴지고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영화와 책을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쏠쏠했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시간순서대로 편안히 읽히도록 쓰여진 점이 좋았다.

또 특히 궁금했던 호메로스에 대한 부분도 부록에 소개되어 있어 좋았는데, 호메로스가 작가 한 사람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라는 가설도 소개되어 있었다.

오디세이를 읽으며 아이들이 많이 궁금했을 인물 사전, 용어 사전 등도 부록에 마련이 되어 있으니 읽다가 막히거나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부록을 다시 찾아 읽고 본문으로 다시 돌아가 읽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소설이었지만 아동문학 거장이 쓴 책이라 그런지 또 하나의 창작 동화처럼 정말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던 고전 오디세이의 부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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