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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도시기담 세계사
가타노 마사루.스가이 노리코 지음, 안병현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6년 8월
평점 :


어릴 때부터 이야기책을 정말 좋아했는데 특히 이렇게 무섭고 흥미진진한 다양한 기담 등은 아이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두근두근 궁금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아닐 수 없었다.
특히 이 책에는 1991년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오스트리아, 헝가리, 세르비아에서 생활하며 30여년간 두 저자가 유럽 33개국을 발품 팔아 취재하며 현장에서 발굴한 무섭고, 재미있고, 기기묘묘한 비하인드 역사 스토리라고 하니 더욱 재미나게 읽을만한 글들이었다.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단순히 기고만 한 것이 아니라, 바토리 백작부인이 살인귀가 아닐 가능성, 루트비히 2세의 죽음이 유럽 근대 정치와의 연관성 등의 여러 관점들까지 접근해낸 시도가 돋보이는 책이었다.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갔다는 무서운 노래 글루미 선데이는 영화로 나왔을 때 동명의 노래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다는 사연을 알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났다. 그런 노래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고 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노래가 흘러나와서, 정말 나도 이 노래를 듣고 자살 충동을 느끼면 어떡하나 하는 잠깐의 불안감도 있었지만 다행이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는 그런 감상이 들지 않아 정말 안도하며 보았던 기억이 난다.
글루미 선데이 노래때문에 자살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너무 늘어서, 나중에 영국 BBC에서는 자살을 유발한다는 글루미 선데이 가사를 빼고 악기 연주로만 전파를 타게 하였는데도 방송 직후 자살자가 나왔고 BBC에서는 이후 악기 연주를 포함, 곡 전체를 방송 금지 처분을 하였다고 한다.
노래가 사람의 마음을 자극해 자살을 하게 한다는 것이 혹시 주파수와 연관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고
무엇보다 노래가 유행하던 당시 암울한 시대적 배경이 한 몫을 했을 거라는 배경 해설이 실려 있었다.
화재로 잿더미가 된 집에서 그을음 하나없이 멀쩡하게 살아남아 기묘한 그림 "우는 소년" 이야기도 놀라웠다.
처음에는 가십지의 자극적인 기사가 아닐까 했는데 이후로 몇번이나 화재 속에 그 그림만 불타지 않는 일이 발생했고 심지어 복제화조차도 화재 속에 혼자만 불타지않고 살아남는 일이 발생했다.
우연히라기엔 신기하게도 그 그림이 있는 집에 꼭 불이 났고, 그 그림만 멀쩡한 일이 발생한다라는 것. 결국 마지막으로 갖고 있던 사람이 박물관에 기증했으나 박물관에서도 무척 난색을 표하다 특별 전시실을 마련해 보관하기로 하였다 한다.
이외에도 영화로도 만들어져 널리 알려진 애나벨 인형, 영화 컨저링의 모티브가 된 1500건이 넘는 괴이한 사건으로 점철된 엔필드 사건, 그리고 예전에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는 세명의 어린이에게 6번이나 나타난 성모마리아 파티마의 기적 이야기, 엘리자베스 1세, 예카테리나 2세, 링컨 대통령, 모파상, 괴테 등의 도플갱어와 연관된 이야기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했다.비밀이라 궁금하게만 여겨졌던 파티마의 기적 3번째 이야기도 수록되어 있었으나 공개된 부분이 석연찮다는 분석도 함께 수록되어 있었다.
수백명의 젊은 여성을 고문해 얻은 피로 젊음을 갈구했다는 에르제테브 백작부인의 이야기는 아주 유명하다는데 이 책에서 나는 처음 접하는 이야기였다. 너무 잔인하고 믿어지지 않는 부분이었는데 수많은 이야기들이 전해지지만, 사실상 누명을 쓴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으로 마무리가 되는 내용이 있었다.
희대의 살인마 잭 더 리퍼를 파헤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냈는데 그 중 추리소설 작가로 유명한 퍼트리샤 콘웰의 이야기까지 담겨 있어서 흥미로웠다.
잔인하고 무서운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기담이다보니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일부 접한 적 있었던 이야기도 좀더 자세히 들을 수 있고, 또 그 배경이나 근거가 되는 이야기들로 사실이 아닐수도 있다라는 추측까지 함께 만날 수 있는 글이라 단순히 구전으로만 전하고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더욱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