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편집 후기 여름, 책
에밀리 헨리 지음, 이미정 옮김 / 윌북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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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에 읽기 좋은 소설이라 하면 으스스한 스릴러나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추리 소설이 어울릴 거라 생각했는데, 재미있는 로맨스 소설도 무더위를 잊기 딱 좋은 내용이 아닌가 싶다. 특히 여름 휴가의 낭만과 설렘을 떠올리면 로맨스 소설 만큼 여름에 잘 어울리는 소설이 없겠다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뭐랄까 제목과 표지만으로는 내 취향에 부합할 것 같지 않은 책이었는데

영어 원제목인 book lovers 라는 제목과 에밀리 헨리라는 1000만부 이상 판매된 밀리언셀러라는 타이틀은 과연 어떤 책이길래?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요즘 로맨스 소설을 책으로 잘 안 읽고 있어서 (우리나라 웹 소설로는 꽤 읽은 것 같은데 어쩌다보니 책으로는 잘 안 찾아 읽고 있었다.)

에밀리 헨리 작가의 책을 이 책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전 세계 1000만부 판매고를 올린 초대형 밀리언셀러 작가라고 하였다.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지평을 얻었다라는 평과 함께 그녀의 대표작인 여름 편집 후기가 우리나라에도 드디어 나왔다라는것.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로맨스 작가라는 에밀리 헨리의 책이라고 해서 궁금해서 읽어보았는데 465p의 방대한 분량을 정말 쉼없이 읽어내려갔다.

요즘 하도 숏츠 등으로 인해 짧은 글, 짧은 영상에 익숙해져있는데 긴 호흡의 책을 쉼없이 읽어내려간건 그만큼 몰입도가 높았다란 뜻일 것이다.

무협지를 수백권 읽어본 고3때 담임 선생님이 이제는 한권 쯤 써볼 수 있겠다라고 말씀하신 기억이 난다.

정말 비슷비슷한 글들을 많이 읽다보면 뻔한 클리셰에 독자들도 다음 스토리를 대충 짐작하게 된다.

이 책에서도 그 내용이 나온다.

시골 마을 로맨스.

도시에서 능력은 좋지만 인성은 개차반인 남자가 어느 시골 마을로 가서 가난하지만 단란한 가족의 농장 등을 공장 부지로 쓰겠다고 파산 직전까지 몰아넣다가 시골 처녀와 눈이 맞아, 도시의 차가운 애인은 뻥 차버리고, 시골 처녀와 함께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이야기

전형적인 시골 마을 로맨스의 클리셰라고 나온다.

그리고, 이 책의 여주인공 노라는 바로 여기서 도시 남자도, 시골 여자도 아닌, 도시의 피도 눈물도 없는 차가운 애인 역할을 맡아 한 번도 아니고 여러번 남친을 시골의 어느 여인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그렇게 시작을 한다. 정말 불안했는데 시골에 갔던 모든걸 다 가진 남친이 시골 여인을 선택하고 여자에게는 오히려 화난 척, 가슴 아픈 척 하지 말라며 비꼬며 이별 통보를 한다.

피도 눈물도 없는 것은 사실이 아니지만, 그녀가 오로지 사랑에만 올인할 수 없고 일에 몰두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 하나뿐인 여동생을 책임지며 살아온 언니로써의 책임감 때문이었다. 흐트러짐 없는 완벽한 도시 커리어 우먼의 모습으로 출판업계에서 꽤 잘 나가는 작가의 에이전트로 일을 하고 있었는데, 남자친구에게 전화 이별 통보를 당한 날, 하필 잘 나가는 출판사 편집장 찰리와의 미팅이 잡혀 있던 날이라 지각을 하게 되었고 서로에게 안 좋은 인상을 주고 말았다.

그리고 2달 후, 뱃속의 아이까지 세 아이의 엄마가 된 여동생. 여동생의 문제가 무엇이건간에 직접 해결해주고 싶은 언니

동생은 언니가 제대로 된 남자를 만나지 못하고 있는게 마음에 걸리고, 언니에게 자신과 함께 시골에 가서 한달만 휴가를 보내고 오자고 부탁 아닌 부탁을 한다.

동생은 언니가 맡은 작가 더스티의 "평생에 단 한번"의 배경인 선샤인폴스가 너무 마음에 든다며 그 곳에서 한 달 살기를 하다 오자고 하였고

언니의 시골 로맨스를 꿈꾸던 동생의 계획과 달리 시골에서 멋진 남자 만나기는 어려운 일일 거라 생각했는데..

아까 괜히 등장한게 아닌 찰리를 아주 우연히 시골 마을 선샤인폴스에서 만나게 되어 그들에게 일어나는 일이 바로 이 여름 편집 후기가 되겠다.

여름 편집이라는 것이 어쩌다보니 둘이 한 작품을 같이 편집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어서 여름 편집 후기라는 어색한 제목이 붙게 되었지만 내용은 꽤나 재미있었다.

이 작품도 지금 헐리웃에서 영화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데 영화로 봐도 굉장히 설레는 작품이 되겠다 싶은 기대되는 내용이었다.

이번에 에밀리 헨리의 소설이 이 작품 말고 "우리는 여름을 쓰기로 했다. Beach read"도 한국어 버전으로 나왔다 하는데 그 작품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역시 사람들이 많이 읽는 작품은 읽어봄직하다.

여기 로맨스 소설 맛집 맞구나.

지나친 자극 없이 충분히 재미있는 그런 소설이라 기분이 더 좋아지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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