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토노트 1 (연장정)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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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좋아하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1994년에 쓴 책 타나토노트를 2026년 다시 출간된 책으로 읽었는데

지금 읽어도 너무나 새롭게 느껴질 정도로 (1994년 작이라는 것은 책을 다 읽고 정보를 찾아보고서야 알게 된 사실이었다.) 정말 신선하고 짜릿한 경험을 주는 책이었다.

미지의 영역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소설이나 영화나 무척이나 흥미진진할 것 같은 이야기로 시작을 해놓고 떠들썩하게 판을 벌여는 놨지만 마무리를 하지 못해 용두사미로 끝나는 경우를 무수히 봐왔다. 특히나 사후세계 등 확신하기 힘든 미지의 영역에 대해서는 그러한 경우가 더욱 많았다. 임사체험을 한 사람들이 있다고는 하나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기에 그에 대해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이야기들이 드물고, 대부분은 흐리멍텅하게 끝을 흐리면서 끝내는 경우가 많은 느낌이었다. 차라리 거창하게 판이나 벌이지 말 것이지 말이다.


그런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은 정말 달랐다.

이 책이 최근에 씌여진 것도 아니고 1994년에 씌여졌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오늘날에 씌여졌어도 정말 흥미로울 법한데 이 작가분의 상상력은 정말 다른 사람들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구나 싶었다.

1박 여행을 가서 시간이 날때 짬짬이 책을 읽으려 했는데 바쁜 와중에도 책을 손에서 내려놓기가 힘들 정도로 흥미로웠다.

호텔에서도 읽었고, 버스 안에서도 읽었고 신랑이 학회 끝나고 나오는 시간을 기다리면서도 읽었다.

책을 읽는다는게 이렇게 즐거운 일이었지~ 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2권이나 되는 책이었음에도 하루에 다 읽어내릴 정도로, 그리고 남은 페이지가 얼마 남지않아 아쉽게 느껴질정도로 재미나게 읽었다.

(다 읽고 아쉽다 느꼈는데 정말 다행이도 이 다음에 "천사들의 제국" 그리고 "신"까지 이어서 읽으면 더욱 좋다고 하니

반드시 천사들의 제국과 신을 이어서 읽어야겠구나 싶었다. (물론 이 책만으로도 완결된 느낌이라 이 2권의 책만 따로 읽어도 전혀 무리는 없다.)


1부는 좀 지루하다라는 인터넷 리뷰도 본 것 같은데 내게는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타나토노트, 죽음 이후의 영계를 탐험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된 까닭과 그 결성, 그리고 그 과정 등에 대해서 서술하는 부분이었는데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진 이야기가 아닌 왜 그들이 그렇게 되게 되었는가를 설명하는 과정이었기에 필요한 부분이었다 생각이 들었고 이 부분은 이 부분대로 또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주인공인 미카엘과 라울은 죽음에 대해서 남들과 달리 생각하는, 괴짜같지만 자기들끼리는 아주 마음이 잘 맞는 친구들이었고, 자라서 미카엘은 마취과 의사가 되었고 라울은 생물학자가 되었다. 죽음에 대해 연구를 하던 아버지의 자살을 단순 자살이 아닌 무언가 이유가 있을 거라 믿어온 라울은 아버지로부터 메시지를 얻고자 무던히 노력을 해왔다.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 깊은 호기심을 갖고 있었고 수많은 책을 읽고 임사 체험자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한 노력이 나중에는 새로운 대륙을 탐험하듯이 죽음 이후의 세계를 탐험하려는 도전까지 이어지게 된다.

물론 대통령이라는 절대적인 지지자의 뒷받침이 없었다면 절대로 실행될 수 없을 상황이었지만 대통령 암살시도로 임사체험을 하게 된 대통령의 지지로 사후세계 탐험이라는 놀라운 시도가 시작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보통 사람들이 아닌 중죄를 지은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발생하게 되고 그러한 인륜에 어긋나는 일을 하는 문제에 대해 작가 나름대로 고민한 흔적들을 여기저기 흩어놓기도 하였다. 라울의 무모한 발상에 대해 사람의 목숨을 갖고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며 쉽게 동조하지 않는 미카엘의 반발 같은 장치로 말이다.


일반 책과 달리 중간중간 2명의 주인공 중 하나인 라울의 아버지의 책 ? 논문 이야기가 수시로 끼워들어가 있고 그 안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죽음 이후와 관련된 전설, 신화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또한 역사교과서, 경찰 기록 등이 소설 진행 사이사이 들어가있어서 헷갈릴 것 같지만 의외로 그 부분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오히려 작품설명처럼 끼워진 느낌인데 그게 어색하지 않으면서 술술 읽히는 느낌이라 신선했다.

메인 줄거리만 진행이 되는게 아니라 중간중간 광고처럼 들어가 있는 글 같은데 그게 또 흐름을 강제로 끊는게 아니라 설명이 되는 느낌으로 받아들여지고 어색하지 않았던 것이다.

사후세계, 영계란 곳에 대해 궁금하지 않은 사람들이 어디 있을까?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궁금한 마음으로 읽어내려갔을테고, 책 속 세계의 사람들 또한 독자들 못지않게 진지한 궁금증으로 임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죽으면 모든게 끝이다라고 대부분 생각하지만 동서양 뿐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의 종교의 입장에서는 죽음 이후의 세계가 분명 존재하고, 천국과 지옥 혹은 그 비슷한 무언가의 세계가 있어서 죽음 이후에 판결을 받고 생전의 과업에 따라 이후의 행보가 나뉠 거라는 이야기들이 많이들 정설처럼 전해지고 있다. 그러한 생각을 품고, 이 책을 읽어나가는데 사실 그래서? 영계는 어떻게 묘사가 될까? 하는 호기심도 분명 존재하였다.


죽음을 경험하고 돌아온 사람들, 타나토노트

그들로 인해 영계지도가 만들어지게 되고 어떤 일들을 겪게 되는 지 등이 묘사가 된다.

읽는 독자들도 불안해질 정도로, 이렇게까지 까발려져도 될 것인가? 죽음이란 이렇게 훼손되서는 안될 신의 영역이다 싶은데 이래도 되는 것인가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감히 죽음을 돈벌이로 활용하려는 인간들의 욕심이 범람하고 나중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그런 상황까지 발생한다.

물론 영계에서 살아돌아왔다는 그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고 그 이후의 걷잡을 수 없이 불거지게 된 일들의 이후에 발생하는 문제긴 했지만 말이다.

시작만 거창하고 끝을 마무리짓지 못하는 그런 영화나 소설들을 보면 입맛이 쓴 느낌을 받곤 했는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타나토노트는 달랐다.

1권도 재미있었지만 2권은 훨씬 더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이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진행될 수 있다고? 마무리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답다 싶었다.

나처럼 아직 타나토노트를 못 읽으신 분이 계시다면 꼭 읽어보시라 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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