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사고로 여는 새로운 세계 - 유전학자가 들려주는 60가지 과학의 순간들
천원성 지음, 박영란 옮김 / 미디어숲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매월 칼럼으로 소개하던 6년간의 글인 '교과서 밖의 과학 이야기'에서 선별한 59개의 칼럼과 이전에 발표했던 한 편을 추가해 엮은 책이라 한다. 이 책의 저자 분인 천원성님이 대만 유전학자이자 과학자인 분이셔서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이 어떤 잡지인가 하고 찾아보니 영어로 발행되는 대중과학 잡지로 역사가 매우 오래되고 일반인이 이해할 수준에서는 가장 전문적인 내용으로 유명한 과학잡지라 하였다. 또한 추천사를 봐도 꽤 많은 분들의 추천이 있던 터라, 이 분의 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매우 신뢰도가 높은 잡지이지만 네이처와 같이 이전에 심사를 받고 올려지는 시스템은 아니다라고 위키백과에 나와 있었다. 어찌됐건 꽤 유명한 공신력 있는 과학잡지에 수록되던 칼럼 중에서도 추려진 내용으로 만들어진 책이라 하니 선별된 책이라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정말 딱 그런 느낌이었다.

일반인들에게 과학은 사실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부분인데 이 책은 학생들이 읽기에 재미있을만한 과학의 실용적인 부분들을 다루다보니 과학과 크게 관련이 없는 일반인에게도 흥미롭고 재미있을 내용들로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 좋았던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고등학생인 아들의 과학 생기부 세특에 도움이 될 책으로 과학 관련 책을 재미있게 읽히자! 라는 의도가 숨어 있었는데? 아들 뿐 아니라 내가 읽기에도 재미있었다는 것. (사실 내 대학 전공은 과학과 연관이 아주 깊긴 하나, 나의 책 취향은 아주 편파적이라 문학에 치우쳐 있다. 과학 교양도서들을 굳.이. 대학 졸업 후 찾아 읽을 생각은 없었는데 요즘은 아들을 위해 찾아 읽고 있던 터였는데? 이 책은 그런 불순한 의도로 읽기 시작했으나 재미있어서 과학에 새로운 눈이 떠질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물론, 나 말고 한창 공부를 할 친구들에게 말이다.)

대포에서 발사된 음식하면 바로 뻥튀기를 떠올릴 친구들도 있겠지만 사실 직접 뻥튀기를 하는 것을 보지 않은 학생들은 이게 뭔 소리지?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대포와 뻥튀기를 연결지어 설명을 하고 있는데 이 원리를 과학의 압력과 연결지어 설명해주고 있었다. 어릴때부터 쌀알이 뻥튀기가 되는 것이 신기하긴 했지만 딱 거기까지지 자세한 원리까지 파헤치려 하진 않았는데 대충 팝콘을 떠올리며 비슷하지 않을까 했는데 이 책에서 제대로 알아볼 수 있어 좋았다.

유전학자가 쓴 글이라고 해서 생명과만 연결이 되는게 아니라 물리, 화학 등 실생활과 관련된 여러 과학들이 두루 설명되고 있는 책이었다.

밀폐된 통 안에서 높은 온도와 압력이 가해지면 쌀 속 녹말 분자간의 결합이 끊어지고 대신 수소 결합을 통해 물 분자와 결합한 후 순간적인 감압으로 인해 쌀이 팽창하여 부풀어오르게 된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흥미로운 제목 못지않게 꽤 잘 그려진 그림이 함께 들어있었는데 전문 화가나 일러스트레이터가 아닌 과학자인 천원성님이 직접 그린 그림이라는 것이 더욱 놀라웠다.

오늘날에도 혈우병이 근친혼 때문이라는 인식이 대중적이었는데 이 책에서는 잘못된 해석이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혈우병은 x염색체에 존재하는 열성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는데 빅토리아 여왕 후손의 경우 여성이 아닌 남성 후손에게서만 혈우병이 나타났다고 한다. 돌연변이 유전자가 어머니로부터 유전되었음을 의미하며 혈우병이 빅토리아 여왕 가문의 근친혼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것이었다.

몰랐던 부분들을 많이 배워볼 수 있어 좋았던 책이었다.

읽다보니 과학의 실용적인 부분 외에 과학 칼럼에 실려진 내용이라 그런건지 몰라도 다소 철학적인 느낌이 드는 글들도 있었다.

우리는 단순히 정답만 외우는 사람이 아니다. 스스로 질문하고 올바른 질문을 던질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166p

오랜만에 흥미롭게 읽기 좋은 과학 교양서를 만나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과학책을 재미있게 읽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라 말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