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화 읽기 - 무성 영화부터 디지털 기술까지
마크 커즌스 지음, 윤용아 옮김 / 북스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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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해서 코로나 전에는 극장에 가서 보는 영화를 무척이나 즐겼고 코로나 이후에는 다양한 ott 등을 이용해서 집에서 보는 영화 문화에 정착하고 있는 요즘이다. 영화는 정말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재미가 있는데 어쩔때는 정말 재미난 영화들이 많이 쏟아져나오고 어쩔때는 유난히 볼만한 영화가 없다 싶을 때도 있지만 어쨌거나 내 삶 속 취미생활 및 여가생활 중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영화일 것이다.

이 책은 영화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다보니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영화만 다루기 보다 영화라는 매체의 위대함과 영화사 속 급격한 변화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이라한다. 독자인 나는 물론, 저자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도 많이 언급되지 않았을거라 하였다.

영화를 무척 좋아하면서도 은근 좋아하는 분야가 명확한 편이었던 터라 생각보다 영화에 대해 알지 못한 부분들이 꽤 많았는데 이 책을 통해 그런 구멍을 메우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 마크 커즌스는 영국 북아일랜드의 영화감독, 영화평론가이자 작가인 분이다. 컬트 영화를 소개한 BBC 시리즈 Moviedrome 과 유명 영화인을 인터뷰한 BBC 시리즈 Scene by scene 을 통해 널리 알려진 분이라고도 한다.

영화제 의장 및 영화제 심사위원으로도 왕성히 활동중인 분이라 한다.

영화를 전공으로 하는 학생들이라면 이런 책은 반드시 읽어봐야할 책이겠구나 싶었고

나처럼 일반인이라도 영화를 좋아하고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면 충분히 재미있게 교양 지식을 쌓는데 도움이 될 책이겠구나도 싶었다.

아이와 신랑, 가족이 모두 영화를 좋아하다보니 여가시간에 다같이 영화보는 것을 즐기게 되는데 영화 그 자체의 재미만을 느끼는 순간도 있지만, 책을 읽고 나니 영화가 좀더 새롭게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1895년 뤼미에르 형제의 짧은 무성영화에서 21세기 vr 영화에 이르기까지 영화 속 비하인드 스토리는 물론이고 영화 촬영 및 편집 기법이 진화해온 여정이 세밀히 소개되는 책이었다.

이 책에 소개된 것처럼 영화를 찍는 기법 등이 처음에는 나름 혁신적인 방법으로 촬영을 하였다는 것을 읽으며 지금은 익숙해져서 그저 흥미롭게 즐기게 되는 장면들이 하나하나의 발명처럼 감독의 노력등을 통해 일궈낸 놀라운 카메라 속 혁신의 순간이 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예를 들어 철로 가까이에서 촬영을 해서 기차가 점점 가까워지자 사람들이 열차를 피해 머리를 숙이고 비명을 지르기까지 하던 초창기도 있었다하니 말이다. 또 와이드숏에서 컷 없이 미디엄 숏으로 가는 기법이 고안되는 등 화면이지만 보다 생생하면서 좀더 신비로운 느낌까지 낼 수 있게 끊임없이 구상하는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었다.

1920년대에 가장 유명하고 놀랄만한 실험영화 사진과 소개글이 나왔는데 사진으로도 충격적이었다.

안달루시아의 개라는 작품이었고 꿈과 비논리성을 강조한 예술계 초현실주의의 영향을 받은 최초의 영화라 하였다. 살바도르 달리를 만난 후 부뉴일에 연출하고 편집한 영화가 17분 분량의 안달루시아의 개라는 작품인데 부뉴엘의 흡연에서 시작해 칼과도 같은 얇은 구름이 달을 지나가면서 어느 여인의 안구가 면도칼로 잘리는 장면이 나온다고 한다.

스토리가 있는 개연성 있는 영상을 좋아하는데 때로는 아주 자극적인 영상이나 음향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화들도 있다고 알고 있는데 안달루시아의 개는 직접 보면 정말 충격을 먹을 작품이겠다 싶었다. 1929년 작이었는데도 지금 봐도 적응 안될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

또한 사진과 소개글을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아프리카, 아시아 영화 들을 새로이 알아보는 시간도 되어서 좋았다.

요즘은 넷플릭스 등을 통해 최신 작품들 중에 세계적으로 히트한 여러 나라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어 좋은데 새롭게 보게 된 인도 영화 바후발리 등은 인도 영화는 뮤지컬 풍 영화구나 하는 것을 알게 해주는 시간이었고 다른 나라 영화와 꽤 결이 달랐지만 스케일도 크고 나름 재미도 있어서 다른 나라 영화들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예전에는 주로 헐리웃 등 미국이나 유럽 영화들만 만나볼 수 있었기에 (과거에 유명했던 그 외 나라들의 작품들을 만나보기는 어려운 시간이었기 때문에) 놓친 작품들이 무척 많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을 통해 궁금했던 다른 나라 작품들을 소개받고 나니 (인도의 길의 노래, 여신, 차룰라타,이집트의 카이로 역 등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정말 무섭게 봤던 일본 영화 링과 그와 비슷한 일본 공포 영화들에 대한 이야기도 소개가 되어 있었다.

이 책은 저자가 연출한 tv 시리즈인 신 바이 신에 대한 글을 의뢰받으면서 시작되었다한다.

아, bbc 시리즈로 유명했다는 그 작품이 책으로 나온 것이구나, 600여 페이지가 넘는 꽤 많은 분량의 책이었기에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이구나 싶었는데 그 배경이 탄탄하게 준비된 티브이 시리즈의 이야기에서 못 다한 이야기까지 합쳐내 쓴 이야기구나 하니, 더욱 꼼꼼하게 애정을 갖고 읽어내야겠구나 싶었다.

많은 분량이라 원하는 부분을 발췌해서 먼저 읽어봐도 좋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봐도 좋을 책이었다.

미술 작품도 마찬가지지만 영화 역시 순수하게 그냥 보고 느끼는 그 감흥으로 보게 되는데 이런 배경지식을 쌓고 보게 되면 영화를 보는 재미가 한층 더 깊어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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