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나쓰메 소세키 지음, 장하나 옮김 / 성림원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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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로 유명한 일본 대문호 작가 나쓰메 소세키

이 분의 마음이라는 책을 새로 읽었다.

도쿄제국대학 영문과 출신으로 젊은 시절부터 염세주의와 신경쇠약에 시달리고 인간의 마음에 대한 예민한 통찰을 키워나간 작가라고 되어 있는데 그래서인지 이 책 속의 "선생님"에게서 작가와 같은 그런 느낌을 받게 되었다.

아무래도 자기자신을 가장 잘 알다보니 자신을 투영한, 자신의 경험을 투영한 글을 가장 잘 쓰게 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의 선생님은 주인공 나와 사제지간이 아니다.

아주 우연히 가마쿠라 바닷가에서 마주치게 되었고, 왠지 자기보다 나이가 위인 연장자여서 자기도 모르게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붙이게 되었고,

선생님은 그 호칭에 씁쓸해했지만 주인공이 그 호칭이 왠지 그분께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아 그렇게 불렀던 것이었다.

우연히 인연이 닿은 것 치고, 이상하게도 주인공은 그에게 집착?처럼 다가가게 된다.

일반적인 대인관계에서 정말 아무런 사이도 인연도 아닌데 그냥 스치고 말았을 인연인데도 무슨 끌림이었는지 그렇게 주인공은 선생님께 이끌리게 되고 도쿄로 돌아와서도 그 댁을 먼저 방문하고, 일주일에 2~3회씩 꾸준히 방문할 정도로 인연을 이어나간다.

스스로 외롭다 하는 선생님은 그 만남을 낯설어하면서도 그렇게 선을 그으며 내몰지는 않는다.

외로운데 그가 찾아와줘서 고맙다라는 그.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 사람들은 속을 잘 안 내보인다고 해야할까?

그런 느낌이었기에 그렇게 가깝지 않은 사이에 갑자기 다가가는 주인공이 참으로 (우리 시각에서도) 낯설게 느껴졌는데, 뭔가의 끌림이 있었으니 가능한 일이었겠다라고 생각하고 싶다.

서로에게 단 한사람인 이성이기에 가장 행복해야할 부부사이인데, 행복하다고 말하지는 않는 선생님.

자신을 잘 내비치지 않는 그가 마지막으로 갑자기 두툼한 유서를 보내면서 자신의 사정을 말하게 된다.

나쓰메 소세키님의 책이 대문호 작가님의 책이라고 해서 어려운 문체나 읽기 힘든 내용일 거라 생각한다면 오산일 것이다.

내용은 가볍지 않지만 읽기는 어렵지 않게 쓰여진 글이라 좋았다. 책을 분명 다 읽었는데 다시 한번 읽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되는 책.

차분히 다시 읽으며 긴 호흡으로 다시 생각해보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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