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관의 살인
다카노 유시 지음, 송현정 옮김 / 허밍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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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눈 먼 돈은 없다.

손쉽게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돈이란, 그런 요행이란 없다는 이야기다.

일용직 친구였던 도쿠나가가 사라진 후, 유일한 친구라 할 수 있는 그가 사라지자,

그가 마지막으로 남겼던 "짭짤한 아르바이트"라는 말을 단서로,

sns 및 구인 사이트를 닥치는대로 뒤진 사토(사토란 그의 본명이 아니라, 나중에 주어진 예명?이었다.).

하루하루 근근이 일용직 일을 하며 살아가던 프리터였던 둘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친해졌는데

갑자기 친구가 사라지고나니 고독감을 느끼게 되었고,

친구의 흔적을 찾아 헤메다 알게 된 미심쩍은 아르바이트는

3일만 시키는대로 외국의 저택에서 지내다오면 자그마치 100만엔이나 되는 큰 돈을 준다는

믿기 힘든 알바자리였다.

면접에서 물어본 것은 여권과 가족이 있는지, 미스터리를 잘 알고 있는지였다.

크루즈배에서 사토라는 여행자 신분과 이름이 주어지고,

자신의 정체를 최대한 숨기고, 말을 최대한 줄이고,

알바라는 사실도 숨기고, 맡은 역할에만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밀명을 받게 되었다.

3일밤만 자다 오면 우리나라돈으로 1000만원돈이 주어진다니

하루하루 일용직 알바를 하며 살아온 사토에게는 꿈같은 일이었겠지만,

그래서 더 미심쩍기도 하였다.

거기에 고급스러운 저택과 고급스럽고 맛있는 식사,

그리고 아름다운 저택 주인의 딸까지

.

.

.

한번 잡으면 그 자리에서 후루룩 읽어버리게 되는 몰입감이 높은 일본 미스터리 소설이었다.

내용은 많이 잔인한 내용이 나와서 오징어게임 시리즈를 재미나게 봤으면서도

아, 이렇게 잔인한 내용을 재미나게 봐도 되는가에 대한 마음 한 구석의 불편함이 존재하듯이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등을 읽다보면 인간의 생명을 경시하는 사람들의 등장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지우기가 힘든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였다.

도쿠나가의 실종과 같은 아르바이트에 지원한 사토 역시, 비슷한 루트를 걷게 될 것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데...

처음 주어진 상황과 단서 등으로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싶었음에도 중간중간 허를 찌르는 반전을 만날 수 있었다.

처음에 단서로 주어졌던

"란포는 숨기고

세이지는 막는다

마지막으로 아키미츠가 목을 딴다"

속에 등장하는 유명한 미스터리 작가들의 이름과 사건

일본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전 작품에서 만나본 이야기들로 같이 짜맞춰 나가는 재미가 한층 더 있었을 거라 생각이 들지만,

그 내용을 몰라도 충분히 이해하며 읽을 수 있는 그런 소설이었다.

다만, 너무나 당연하게 귀에 익어 들어온 에도가와 란포라는 이름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이렇게 많이 만나봤는데

에도가와 란포가 왜 일본 소설가라 생각을 안했던 것일까.

생각하다보니 에드거 앨런포우랑 이름이 너무 비슷해서 따로 일본 작가라는 생각을 못했구나 싶었는데

찾아보니, 역시나 에드거 앨런포우에서 따온 작가의 필명이었다고 한다.

습관적으로 책을 읽으면서도 따로 생각을 못해봤다가 이제야 찾아본 나도 참~~~ 미련한 면이 있었구나 싶었다.

평소 만나던 방식의 내용이 아니라, 신선하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

이전에 읽어본 작가의 책이 아니고 이 작품에서 처음 만나서 더 신선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카노 유시, 다음 작품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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