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우야마 게이스케 지음, 김수지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동화같은 이야기, 말랑말랑 아름다운 순정소설을 좋아하는 편이기에

제목부터 말랑말랑해보이는 이 책은 딱 내 취향이리라 싶었다.

환타지도 좋아하고 만화같은 스토리도 좋아한다.

그러기에 다소 비현실적인 이런 이야기가 그토록 재미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날은 진짜 넘넘 뜨거워서

달궈진 차안에 앉으면 허리를 온돌방에 지지는 느낌으로 아주 뜨거웠는데

아니 이건 완곡한 표현이다. 날씨가 하도 뜨겁고 더워서 그냥 구워지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더운 날씨였음에도 이 책을 손에 들으니 집중하느라

책을 읽는 동안은 쉬이 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

꼭 공포나 스릴러만이 더위를 잊게 하는 것은 아니다.

재미있으면 된다.


영화로도 거의 동시에 개봉한 내용이기에

표지 띠지에는 두 주인공의 모습이 담겨있다.


사카구치 겐타로와 아야세 하루카 주연의 영화

둘다 일본인인데, 여자는 마치 서양의 공주 같은 그런 옷을 입고 현실의 옷을 입은 남자를 내려다보고 있다.


이 설정이 무엇일까?

책의 내용 그대로였다.


몇해째 조감독을 면치 못하는, 아니 말만 조감독이지 실제로는 그냥 잡부처럼 1인다역을 해가며

감독의 꿈을 꾸는 켄지라는 주인공의 유일한 낙은

혼자 빈 영화관에 남아

아주 오래된 영화 한편을 매일 보는 것이었다.


미유키 공주가 나오는 다소 황당한 스토리

<말괄량이 공주님과 시끌벅적 삼총사>

최근의 영화도 아니고 영화는 이미 폐기 처분을 받은지 오래

주인공을 맡은 여배우도 이미 사망한지 오래인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이다.


전통 일본도 아니고~ 서구의 드레스를 입은 엉뚱발랄한 공주의 이야기인데

스크린 화면 속 공주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켄지는 홀로 빈 상영관에 앉아 그녀를 매일밤 보고 또 보고 하는 것이었다.


어느날?

스크린 속 그녀가 밖으로 나왔다??


때는 흑백영화의 시기여서

밖으로 나온 공주는 흑백의 상태였다.

그래서 켄지는 영화 분장 기술을 활용,

도란 등을 이용해서 그녀에게 색을 입힌다.


도란이라는 말이 계속 등장을 해서

우리나라의 파운데이션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는데

궁금해서 네이버에서 일본어 검색을 해보니?


(<country>(독일어)</country> Dohran [명사] 도란(배우 화장유성()의 분).

 


이런게 뜬다. 배우화장용 유분이 있는 분이구나. 암튼 파운데이션일 것 같아 ㅋ


영화 속, 혹은 책 속의 주인공과 사랑을 하게 되거나 만나게 되는 이야기 등은 환타지에 아주 자주 등장하는 듯 하다.

요즘 뭐 웹툰이나 웹소설에는 회귀나 요런 소재는 아주 흔한 소재일 수 있는데

그 느낌과는 또 다르게 잔잔하게 쓰여져 재미가 더했다.


같은 세상 속 사람이 아닌

영화 속 공주님과 영화밖 조감독, 아니 스태프인 현실 속 남자와 만나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소설은 액자식 구성을 띄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시나리오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늙은 켄지와 젊은 켄지의 이야기가 반복되어 흘러나온다.


어떤 결말이 될지는 책을 읽는 사람들의 몫으로 남겨두고 싶다.


책을 재미나게 읽고 나니 영화도 보고 싶어진


<오늘밤 로맨스 극장에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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