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글자도서] 시니어 힐링 필사 노트 : 마음글벗 - 성경 필사 - 성경 필사 시니어 힐링 필사 노트
베이직콘텐츠랩 기획 / 베이직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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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흔의 고개를 넘어서니 세상은 전보다 고요해졌지만, 마음 한구석은 오히려 바람 잘 날이 없다. 자식들은 제 몫의 삶을 찾아 둥지를 떠났고, 평생을 바쳤던 일터에서의 소임을 마치고 은퇴한지 몇 년이 되었다. 신체는 예전 같지 않고, 거울 속 낯선 얼굴은 문득문득 상실의 허무를 일깨운다. 사람들은 이를 자연스러운 노화라 말하지만, 정작 그 터널을 지나는 당사자에게 필요한 것은 그저 견디라는 막연한 위로가 아니다.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흐트러진 일상의 고삐를 다시 부여잡고, 내 삶의 주도권이 여전히 나에게 있다는 단단한 실감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니어 힐링 필사 노트>는 단순한 책 한 권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이 책은 시니어들이 겪는 불안과 공허를 심리적인 문제로만 치부하지 않는다. 대신 필사라는 능동적인 루틴을 제시하며, 무기력의 늪에서 스스로 걸어 나올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매일 10, 책상 앞에 앉아 정갈하게 연필을 깎고 문장을 마주하는 시간. 그것은 흩어진 마음을 한데 모으는 가장 우아하고도 강력한 수행이다.

 

흔히 필사를 베껴 쓰기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 책이 강조하는 필사의 가치는 훨씬 깊다. 좋은 문장을 눈으로 인지하고, 머리로 그 깊이를 가늠하며, 손의 근육을 움직여 종이 위에 옮기는 과정은 그 자체로 훌륭한 뇌 운동이다. 70대에 접어들면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는 더뎌질지 몰라도, 평생의 경험이 녹아든 지혜와 통찰력은 최고조에 달한다. 책은 이를 결정적 지능이라 부른다. 필사는 바로 이 지능의 황금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자극하는 도구가 된다.

 

특히 인상적인 대목은 필사를 통해 얻는 집중과 기억의 감각이다. 나이가 들수록 깜빡이는 기억력에 자괴감을 느낄 때가 많다. 하지만 명시의 아름다운 문장을 한 자 한 자 눌러 쓰다 보면, 잡념이 사라지고 오직 종이와 나만이 남는 짧은 몰입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이 고요한 몰입은 뇌의 신경 가소성을 활성화하고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단순히 치매 예방이라는 실용적인 목적을 넘어, 내가 여전히 무언가를 배우고 익히며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성취감을 선사하는 것이다.

 

책에 수록된 글귀들은 마음의 결을 어루만지는 글벗역할을 톡톡히 한다. 때로는 지나온 세월을 긍정하게 하고, 때로는 남아있는 생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돕는다. 흔들리는 마음을 억지로 참아내는 것이 아니라, 좋은 문장에 기대어 잠시 쉬어가는 법을 가르쳐준다. 빈 지붕 밑에 가만히 앉아 빗소리를 듣는 듯한 평온함이 필사하는 손끝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나간다.

 

필사는 또한 일상의 질서를 세우는 힘이 있다. 은퇴 후 가장 무서운 적은 계획 없는 시간의 범람이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성경 필사 노트를 펼치는 행위는 삶의 리듬을 회복하는 첫걸음이 된다. 어제보다 조금 더 정갈해진 글씨체에서, 어제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문장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에서 우리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난다. 이것이야말로 시니어에게 필요한 가장 건강한 자존감 회복이다.

 

인생의 황혼기는 저무는 시간이 아니라, 가장 깊고 풍요로운 빛을 내는 시간이어야 한다. <시니어 힐링 필사 노트>는 그 빛을 발견하도록 돕는 친절한 안내서다. 마음이 이유 없이 흔들리고 일상의 통제권을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든다면, 가만히 이 노트를 펼쳐보길 권한다. 잉크가 종이에 스며들듯, 좋은 문장들이 노년의 삶에 깊숙이 스며들어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워줄 것이다. 손끝으로 써 내려가는 문장들은 결국 내일의 나를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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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목사가 되기 위해 AI를 배웁니다
이석진 지음 / 두란노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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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흔의 고개를 넘어서며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자연스레 본질로 향하게 된다. 화려한 기술이나 복잡한 이론보다는, 그 안에 담긴 온기와 진실함이 무엇인지를 먼저 묻게 되는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를 휩쓸고 있는 AI(인공지능)라는 거대한 물결을 보며, 나를 포함한 노년 세대는 막연한 경외심과 함께 지워지지 않는 우려를 동시에 느낀다. 편리함이 인간의 고귀한 영역까지 잠식해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 말이다.

 

이러한 시기에 읽은 책은 AI 스타트업 슈퍼런의 대표이자 이론을 넘어 현업에서 성과를 내는 실무형 AI’ 전문가인 이석진 저자의 <좋은 목사가 되기 위해 AI를 배웁니다>라는 책이다. 저자는 기술의 시대를 살아가는 신앙인과 목회자들에게 매우 시의적절하고도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이 책은 단순히 AI라는 도구를 어떻게 다루느냐는 활용 기술에 매몰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중심에는 AI를 배워야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이 서 있다. 저자는 AI를 배우는 목적이 결코 목회의 편의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책의 첫머리부터 강조되는 더 좋은 목회를 위해라는 전제는, 기술이 목적이 아닌 수단임을 분명히 하는 선언과도 같다.

 

70대의 은퇴목회자의 눈으로 볼 때, 목회라는 것은 평생을 바쳐도 다 알 수 없는 신비이자 고통스러운 해산의 과정이다. 저자가 지적했듯, AI는 성경의 한 구절을 깨닫기 위해 밤새 몸부림치는 목자의 고뇌를 알지 못한다. 눈물로 씨를 뿌리는 기도의 시간, 단어 하나를 선택하기 위해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원고를 써 내려가는 그 치열한 묵상의 과정을 기계가 어찌 흉내 낼 수 있겠는가. 성경 텍스트를 분석하고 정보를 취합하는 일은 AI가 탁월하겠지만, 그 말씀이 오늘날 고통 받는 성도의 삶에 어떻게 육화(肉化)되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것은 오직 인간 목회자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지점에서 ‘AI 만능주의를 경계하며 안전성이라는 키워드를 꺼내 든다. 신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제시된 목회 AI 활용 가이드라인은 이 책의 백미다. AI가 목회의 주인이 되지 않도록, 목회자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명확히 긋는 작업은 마치 홍수 속에서 제방을 쌓는 일과 같다. 70년 인생을 살며 깨달은 것은, 아무리 좋은 도구라도 절제가 따르지 않으면 독이 된다는 사실이다. AI를 사용하되 그것에 영혼을 맡기지 않는 지혜, 즉 기술과 영성 사이의 균형을 잡는 법을 저자는 차분하게 설득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대목은 AI를 통해 절약한 시간이 향해야 할 곳을 지목한 부분이다. 저자는 설교 준비 시간을 단축하거나 행정 업무를 효율화하는 것의 종착역이 성도의 손을 한 번 더 잡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것이야말로 70대인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목회의 본질이다. 아무리 정교한 AI라도 외로운 성도의 눈물을 닦아주거나, 병상에 누운 이의 거친 손등을 어루만지며 함께 울어줄 수는 없다. 행정 업무는 기계에 맡기더라도, 그로 인해 확보된 소중한 시간을 들고 성도의 삶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는 목자. 그것이 바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좋은 목사의 모습일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목회자만을 위한 지침서가 아니다. 기술의 홍수 속에서 내 삶의 주권을 어떻게 지키고, 인간다운 품격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울림을 준다. AI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성을 목회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라는 질문은, 우리 각자가 자신의 삶이라는 현장에서 어떻게 고유한 향기를 잃지 않을 것인가라는 질문과 맞닿아 있다.

 

세상은 점점 빨라지고, 효율이라는 잣대로 모든 것을 재단하려 든다. 하지만 신앙의 세계는 때로 느리고, 비효율적이며, 고통스러운 기다림을 필요로 한다. 저자는 AI라는 첨단 기술을 이야기하면서도,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가장 아날로그적인 가치인 기도’, ‘심방’, ‘묵상으로 돌아가자고 제안한다.

 

결국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AI는 우리의 비서가 될 수는 있어도, 결코 우리의 주인이 될 수 없으며, 되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기술의 화려함에 눈이 멀어 본질을 잃어버리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우리가 지켜야 할 마지막 보루가 무엇인지 일깨워주는 따뜻하고도 날카로운 경고등과 같다. 일흔의 나이에 이 책을 덮으며, 다시금 기도의 자리를 정돈하고 성도들의 얼굴을 떠올려 본다. 기계가 가질 수 없는 뜨거운 심장을 가진 존재로서,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갈 것인지 다짐하게 된다. 여기 저기서 AI를 배우겠다고 애를 쓰는 목회자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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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 하버드 최고의 뇌과학 강의
제레드 쿠니 호바스 지음, 김나연 옮김 / 토네이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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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상대방의 마음을 얻고 내 뜻을 전하는 게 어렵다는 뜻일 것이다. 칠십 평생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대화해 왔지만, 여전히 자식 녀석 설득하는 것도, 오랜 친구와 의견 조율하는 것도 매번 산 넘어 산이다. 그런데 하버드 신경과학자가 쓴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를 읽고 나니, 내가 그동안 얼마나 헛수고를 해왔는지 무릎을 탁 치게 됐다.

 

우리는 보통 설득을 잘하려면 말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산유수처럼 내 논리를 펼치면 상대가 감복할 줄 알았다. 하지만 저자 제레드 쿠니 호바스 박사는 아주 단호하게 말한다. 설득은 내 능력이 아니라 상대의 뇌에 달린 문제라고 말이다.

 

상대가 나에게 집중하지 않으면 내가 하는 말은 그저 허공을 맴도는 소음일 뿐이다. 이 책은 사람의 머릿속에서 집중력과 기억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12가지 메커니즘을 통해 설명한다. 돋보기를 쓰고 읽어야 하는 뇌과학 이야기라 처음엔 겁을 먹었지만, 읽다 보니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대화의 실패 원인이 과학적으로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충격을 받은 문장은 설득하는 사람은 없다, 설득당하는 사람만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상대가 당신에게 설득당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데 영향력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 , 내 말솜씨를 갈고닦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상대방이 내 말을 가장 잘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줘야 한다는 뜻이다.

 

이건 마치 농사와 같다. 씨앗(내 의견)이 아무리 좋아도 밭(상대의 뇌)이 준비되지 않으면 싹이 트지 않는다. 상대의 뇌를 열어 그가 나를 가장 잘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을 찾아내는 것이 설득의 핵심이라는 대목에서, 그동안 내 주장만 앞세웠던 고집스러운 세월이 부끄러워졌다.

 

강력한 설득력을 원한다면, 그 답은 내가 아니라 상대가 갖고 있다.”는 진리를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자식들과의 대화도, 이웃과의 소통도 훨씬 매끄러웠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제라도 사람이 어떻게 배우고 기억하는지를 알게 되었으니, 남은 생의 대화는 이전과 확연히 달라질 것 같다.

 

이 책은 단순히 이론만 늘어놓는 딱딱한 교과서가 아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상대를 내 뜻대로 움직이게 하는 위험하고도 완벽한 전략들을 아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글로벌 미디어들이 왜 그토록 격찬했는지, 전 세계 대학들이 왜 이 강의를 추천하는지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우리가 흔히 으로 하던 설득의 기술들을 뇌과학이라는 단단한 기초 위에 세워주니, 안갯속을 걷던 대화의 길이 훤히 보이는 기분이다. 인생의 황혼기에 만난 이 책은 사람 공부의 끝판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생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다. 그 관계의 핵심은 설득과 이해다. 칠십 대의 문턱에서 이 책을 만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책은 막연한 대화법이 아닌 뇌과학에 근거한 실질적인 메커니즘을 알려주며, 설득의 주체를 에서 상대로 옮겨주는 지혜를 선사한다. 일상의 작은 대화부터 중요한 결정의 순간까지 바로 적용할 수 있다.

 

이제 나는 누군가에게 내 의견을 전하기 전, 먼저 상대의 머릿속을 살피는 지혜를 발휘해 보려 한다. 말솜씨가 없다고 고민하는 친구들, 자식과 대화가 안 통한다고 속상해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상대의 뇌를 이해하면, 굳게 닫혀 있던 마음의 문도 절로 열릴 것이다. 이 책이야말로 노년의 관계를 풍요롭게 만들어줄 가장 지혜로운 길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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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빠지는 몸의 비밀 - 다이어트 호르몬 GLP-1을 깨우는 방법
아네테 삼스 지음, 강수헌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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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흔을 넘기고 나니 세상 돌아가는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TV만 틀면 나오는 비만 치료제 이야기, 위고비니 오젬픽이니 하는 낯선 이름들이 이제는 노인정 대화 주제로까지 올라온다. “그 약만 맞으면 젊은 시절 몸매로 돌아간다더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지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테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겁이 났다. 평생을 보다는 이 보약이라 믿고 살아온 우리 세대에게, 주사 한 번으로 지방이 녹아내린다는 마법 같은 이야기는 어딘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전직 위고비 개발자가 썼다는 이 책, <살 빠지는 몸의 비밀>은 그런 나의 막연한 불안과 궁금증을 동시에 해결해주었다. 저자 아네테 삼스는 15년 동안 노보 노디스크에서 비만 약을 연구했던 인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약의 탄생을 지켜본 전문가가 우리에게 건네는 메시지는 명확했다. “우리 몸은 이미 스스로 지방을 뺄 수 있는 놀라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약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약의 원료가 되는 그 마법의 성분이 사실은 우리 몸이 이미 만들어내고 있는 호르몬임을 잊지 말라는 경고이자 격려다.

 

이 책에서 집중적으로 다루는 ‘GLP-1’이라는 호르몬 이야기는 특히 흥미로웠다. 나이가 들면 소화도 안 되고 배만 자꾸 나오는 것이 그저 세월 탓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내 몸속의 이 소중한 호르몬들이 제 역할을 못 하도록 내가 방치하고 있었던 셈이다. 비만 약은 이 호르몬을 흉내 내어 몸에 억지로 넣어주는 것이지만, 저자는 우리가 먹는 음식과 생활 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이 천연 다이어트 약을 스스로 충분히 분비할 수 있다고 말한다.

 

70년 넘게 써온 이 낡은 육신에 아직도 그런 잠재력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경이로운가. 요즘 들려오는 비만 약의 부작용근육 감소, 췌장염, 담낭염소식은 노년의 우리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젊은이들이야 살만 빠진다면 감수할 수도 있겠지만, 기력이 생명인 노인들에게 근육이 빠진다는 것은 건강의 근간이 흔들리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약에 의존하기보다 내 몸의 연쇄 반응을 깨우라는 저자의 조언은 단순한 다이어트 비법을 넘어 품위 있게 늙어가는 법에 대한 철학처럼 다가왔다.

 

이 책에서 저자는 모두가 값비싼 약을 구할 수는 없지만, 누구나 진실된 정보는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말했다. 이 책은 바로 그 진실을 담고 있다. 복잡한 과학 용어 뒤에 숨겨진 진실은 명료하다. 자연스러운 식단과 규칙적인 움직임이 우리 몸의 호르몬 체계를 다시 세우고, 그것이 결국 건강과 체중 감량으로 이어진다는 것. 이는 내가 평생 자식들에게 잔소리하며 가르쳐온 삶의 기본 원칙과도 맞닿아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덮으며 나는 내 몸을 다시 보게 되었다. 여기저기 쑤시고 예전 같지 않은 몸이라며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아직도 내 안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을 그 수많은 호르몬 군단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고생했다, 이제 내가 좀 도와주마라고 다독이며 오늘 저녁엔 가벼운 산책과 함께 정갈한 채소 한 접시를 준비해볼 생각이다. 비싼 주사기 대신 내 몸의 지혜를 믿어보기로 했다.

 

비만 약 열풍 속에서 갈 길을 잃은 사람들, 특히 건강한 노년을 꿈꾸는 동년배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우리 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똑똑하고 강하다. 그 비밀의 열쇠는 약국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매일매일 속에 숨겨져 있음을 이 책은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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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회복 중인 마약 중독자입니다 - 바닥을 딛고 선 중독자의 회복과 연대의 기록
최진묵 지음 / 온더페이지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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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뉴스만 틀면 마약 이야기가 나온다. 연예인이나 재벌가 자식들 이야기겠거니 하고 채널을 돌리곤 했는데, 이 책 <나는 회복 중인 마약 중독자입니다>를 읽고 나니 뒤통수를 세게 얻맞은 기분이다. 칠십 평생 마약 청정국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살아온 우리 세대에게, 이 책은 그 자부심이 얼마나 위태로운 착각이었는지를 준엄하게 꾸짖는다.

 

저자 최진묵 센터장은 스스로를 회복 중인 중독자라고 소개한다. 전과 9범에 교도소 생활만 7, 마약에 바친 세월이 자그마치 23년이란다. 한 사람의 청춘과 인생이 통째로 약물이라는 늪에 잠겨버린 셈이다.

 

처음엔 도대체 왜 그런 짓을 했을까하는 원망 섞인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하지만 저자가 직접 목격한 현장의 이야기는 참혹했다. 이제 마약은 텔레그램이라는 것을 통해 30분이면 구하고, 강남 학원가에서 아이들에게 약을 속여 먹이는 세상이 되었다. 특정 계층의 일탈이 아니라 평범한 대학생, 직장인, 심지어 의사와 변호사까지 중독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사실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 책에서 저자가 던지는 질문은 뼈아프다. “마약 중독을 범죄로만 볼 것인가,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볼 것인가.” 지금껏 나는 마약쟁이들은 그저 감옥에 가둬서 엄하게 다스리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저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처벌만 있고 치료가 없는 구조는 결국 재발의 굴레를 반복시킬 뿐이라고. 몸 안에 독소를 빼는 디톡스만 하고 다시 약을 하던 환경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굶주린 짐승을 다시 정글로 밀어 넣는 격이다.

 

이 책은 중독이 개인의 의지력 문제가 아니라 뇌의 변화와 환경이 빚어낸 질병임을 과학적으로, 또 경험적으로 증명한다. 특히 중독자가 중독자를 돕는 연대의 힘(피어 서포트)’에 대한 이야기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같은 아픔을 겪어본 사람이 건네는 손길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해독제라는 사실을, 저자의 인생이 몸소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는 저자 혼자만의 고군분투가 담겨 있지 않다. 마약 중독자의 곁을 20년간 지켜온 아내의 눈물겨운 사투, 지능이 낮아질 정도로 뇌가 망가졌다가 다시 사회복지사로 일어서는 회복자들의 증언이 가득하다.

 

그 길의 끝이 반드시 파멸은 아니다.” 절망의 끝자락에서 저자가 건네는 이 한마디는 비단 마약 중독자들만을 향한 것은 아닐 터다. 인생의 큰 실수를 저지르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갔다고 생각하는 모든 이들에게, 회복은 가능하며 그 과정은 외로운 투쟁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숙제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칠십을 살면서 느낀 것은, 모르는 것보다 잘못 아는 것이 더 위험하다는 점이다. 마약을 그저 무서운 것’, ‘격리해야 할 것으로만 치부하며 눈을 감고 있을 때, 중독은 우리 자녀와 손주들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이 책을 통해 마약 청정국이라는 환상을 깨고 지금의 위기를 직시하게 되었으며, 중독자를 낙인찍기보다 회복 가능한 이웃으로 바라보게 되었으며, 병원과 감옥을 넘어 지역사회 치료 공동체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단순히 한 중독자의 참회록이 아니라 한국 사회가 마약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어떻게 방파제를 쌓아야 할지 알려주는 절박한 보고서다. 내 손주들이 살아갈 세상이 좀 더 안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시대의 모든 어른이 한 번쯤은 꼭 읽어봐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중독은 한 사람의 고통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봐야 할 사회적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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