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도성 - 신국론 세계기독교고전 26
성 아우구스티누스 지음, 조호연.김종흡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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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하우구스티누스의 <하나님의 도성>은 서양 사상사의 획기적인 작품들 중의 하나이다. 그리스도교에서는 2,000년 역사상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과 칼빈의 <기독교 강요>와 더불어 가장 위대한 3대 저서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어거스틴은 북아프리카 타가스데에서 태어난 흑인(흑갈색인)이다. 그는 어머니 모니카의 경건한 성품을 이어받아 진리를 추구하고 영성을 갈급해하는 가운데, 마니교에 심취하기도 하고 수사학, 신플라톤 철학을 가르치는 명교수가 되었다. 또한 아버지의 세속적 성품을 본받아 방탕한 생활을 즐기고 심지어 사생아 아데오다투스까지 낳았다. 모니카의 30년 눈물기도의 응답으로 로마서 1311~14을 우연히 펼치게 되고 새사람이 되었다. 결국 사제로 히포교구 감독이 되었고 성자의 칭호를 받기까지 경건과 신학의 깊은 차원에 이르렀다.

 

이 책은 중세 기독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상가이자, 문학가, 신학자로 성인으로 추대 받고 있는 아우구스티누스가 로마제국의 강력함이 주후 410년 얄라릭이 이끄는 야만족(고트족)에 의해 맥없이 무너지는 것에 대해서 심한 혼란과 회의를 느끼고 로마제국이 하나님의 나라라는 절대에 가까운 신앙을 가지고 있던 그가 지상의 나라는 영원 할 수 없다는 것을 크게 인식하고 기록한 것이다.

 

이 책은 총 22권으로 나누어져 있다. 1권에서 10권까지는 그리스도교의 신앙을 변호하며 로마 제국의 쇠퇴와 굴욕이 그리스도교의 잘못에 있지 않음을 변증하며, 11권에서 22권까지는 두 도성(지상의 도성과 천상의 도성)이 인류역사 안에서 어떻게 서로 관계를 가지면서 진행되는가를 살펴본다. 특히 마지막 세 권(20~22)에서는 그의 특유의 종말론을 전개한다.

 

이 책은 일천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기 때문에 단 번에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이 아니라 오히려 신앙생활을 하면서 공부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으면 결코 가까이 할 수 없는 책이다. 또한 안티 기독교도들이 판을 치고 있는 이 세상에서 말씀과 올바른 신학으로 무장하여야만 그들의 공격에 올바른 사관으로 대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 이 책을 읽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 때문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교회를 가장 최고의 하나님의 도성에 속한 영역으로 보고 있다. 이 땅에서의 삶은 하나님의 도성과 지상의 도성이 혼재되어 있고 하나님의 도성의 사람과 지상의 도성의 사람들이 섞여 살고 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떠나 존재할 수 없으며 세상 속에서 살아야 한다. 그러나 이 지상에 존재하는 교회는 영원한 종말의 완전한 하나님의 도성과는 다르기 때문에 동일시 할 수는 없지만 하나님의 도성의 표지판이요 안내판이다. 이것은 영원한 하나님의 도성과도 구별되고 세속의 지상의 도성과도 구별되는 곳이요, 또한 순례자와 나그네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참된 권위이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결코 저 세상의 피안만을 지향하는 태도를 갖지 않고 또한 세계 내에서의 변혁적인 자세를 견지한다. 그리고 교회의 권위를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한 번에 읽고 소화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이 책을 소장하고 신학 변증학적 사전으로 두고두고 묵상하면서 큰 도움을 받기를 원한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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